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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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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31 오전 12:1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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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리 타마호리 주연:피어스 브로스넌, 할리 베리, 토비 스티븐슨, 릭 윤
<호>[007 어나더데이] 명분을 찾자!
이번만큼 "007" 영화가 말이 많은 경우도 없었을 것이다. 국내에 개봉도 하기 전부터 인터넷에 떠돌았던 무성한 소문들은 정말로 "007 어나더데이" 영화를 관람하고 싶지 않게 만듬과 동시에 관람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켰었다. 이미 "007 어나더데이"는 출연 배우 섭외 과정에서부터 관심을 끌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모든 이들이 알다시피 "007 어나더데이"에 등장하는 인물 중 북한측 장교 역에 한국의 유명 배우인 "차인표"가 거론되었지만, "차인표"는 처음에 자신이 들었던 북한측 장교 역이 대한민국에게 악영향(?)이 미칠까봐 단호히 "NO" 하였다는 사실이다. 헐리웃의 수많은 영화 중에 그것도 최고의 시리즈 물로 제작되는 "007"의 영화를 거절한 사실에 우리의 수많은 사람들이 "차인표"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내기까지 했었는데, 당시 사회 분위기는 "차인표" 신드롬까지 일어날 정도였었다.
이후 영화가 완성이 되고 개봉을 앞두고 서서히 "007 어나더데이"에 관한 이야기들이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하면서 급기야 "007" 영화 안보기 운동이 조심스러우면서도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007"에 관한 무성한 소문은 필자가 이 글에서 밝히지 않아도 어떠한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알 것이다. 그러기에 필자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 그 어떤 이들과도 "007"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단지 왜 그렇게 무성한 소문이 나오는가와 현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여중생 사망 사건에 관해 미 병사가 무죄 판결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사회 전반에 걸쳐 펴져 나가면서 "007 어나더데이" 영화의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북한의 비무장지대와 남한이 불바다가 된다는 내용, 그리고 대한민국 군인이 미군에 종 노릇(?)을 한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반미 감정을 더욱 고조 시켰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과 궁금증을 가지고 관람한 영화 "007 어나더데이"는 사실과 상당히 다르고 그렇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필자의 사견이다. 동양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나 모르는 그들[미국]의 무지함을 오히려 마음놓고 조롱해도 된다는 것과 그렇게 강대국이라고 자화자찬하는 미국이 영국의 힘을 빌리는 모습에 누워서 침 뱉기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007 어나더데이"는 007 영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첩보 영화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007" 영화는 탄생 40주년을 맞이해 20번째 작품으로 그동안 선보였던 냉전국가내의 악의 화신들과의 대결구도를 이번엔 전세계가 집중되어 있는 한반도..그것도 북한내의 비무장지대란 점과 북한 측 장교와 "제임스 본드"간의 대결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오프닝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시원한 액션을 제공하고, 여전히 "007" 영화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 구조를 띄고 있다. 단지 조금은 바뀐 것이 있으면, 언제나 멋드러지고 느끼하며 자신만만한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가 처음부터 북한에 포로로 잡혀서 오랜 기간동안 죽음을 넘나드는 고문을 당한다는 사실이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제임스 본드]의 모습이었기에 완벽하고, 빈틈없고 언제나 불가능이 없어 보이던 첩보원의 모습이 조금은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첩보원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어 인간다운 면모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007"영화 안보기 운동이 확산되어 갈 때 솔직히 손을 들어 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필자가 미국 옹호론자는 아니다. 필자도 헐리웃 영화를 그다지 좋은 감정으로 관람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나 늘 미국은 강대국이며 전 세계의 평화 유지는 자신들만이 할 수 있다는 식의 내용을 담은 헐리웃 영화를 만날 때면 "늘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넘들이구나.."하는 생각을 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에 생각을 하는 것이지 영화를 관람하기 전까지는 그 어떠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영화를 관람하지 않고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솔직히 수입되고 개봉하는 외화들 중 상당수가 미국에서 건너온 작품들이란 사실이다. "007" 영화 안 보기 운동은..다시 말해 헐리웃영화 안 보기 운동과도 마찬가지이다. 더 나아가 미국제품을 사지도 쓰지도 이용하지 말자는 운동과도 일맥 상통한다는 것이다. "007" 영화를 관람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의 내용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한다는 것은 상당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솔직히 "007 어나더데이"를 보아도 그만 안 보아도 그만이다. 이러한 판단은 국내의 수많은 영화 팬들의 몫이란 것이다. 필자는 "007"영화 안보기 운동이 인터넷에 확산되고 네티즌들의 혈전 같은 글들을 보았을 때, 예전에 헐리웃 영화인 "타이타닉"이 생각이 났었다. 아마 "타이타닉"이 개봉했을 때 "타이타닉" 영화 안보기 운동이 벌어졌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필자는 당시 그 운동에 참여를 했었기에 "타이타닉"을 영화로도 비디오로도 관람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명절에 TV에서 방영할 때 아주 뒤늦게 영화를 보았다. 그럼 "타이타닉" 안 보기 운동은 왜 형성되고 커다란 사회 문제로 대두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97년 I.M.F와 연관이 있다. 당시 온 국민들은 I.M.F를 극복하기 위해서 "금 모으기" 운동이 일어났었다. 온 국민이 합심하여 자신들이 간직하고 있던 금들을 내놓아 나라의 경제를 되살리자는 작은 정성들이 모이고 모여 상당한 양의 금들이 모였는데, 영화 "타이타닉"의 흥행으로 "금 모으기" 해서 모은 수익금보다도 더 많은 영화의 흥행 수익금이 고스란히 미국으로 들어간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 사람들은 영화 "타이타닉"을 관람하지 말자는 고요한 외침을 했었다.
이러한 사건을 기억하는 영화 팬들이 있을 것이다. 영화 "타이타닉"을 관람하지 말자는 외침은 "명분"이 있는 외침이었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생각해서 나온 발상이란 것이다. 그 발상은 우리네가 외치고 있었던 그 어떤 "명분"과도 일치하기에 어느 정도 가능했었지만, 그래도 영화 "타이타닉"은 흥행을 했었다는 것이다. 만약에 그 당시 현재처럼 인터넷이 발달되었다면 영화 "타이타닉"은 우리의 네티즌들에게 직격탄을 맞았을 것이다. 필자가 영화 "타이타닉"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 팬들에게..더 나아가 국민들에게 어떠한 영화를 관람하지 말자고 의견을 제시하고 그것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설득력이 있어야 하며,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그 어떤 국익이 되는가 하는 것을 먼저 짚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온 국민이 모았던 "금" 보다도 더 많은 "타이타닉"의 흥행 수익금을 가져간다는 현실에서 과연 어떠한 것이 우리 스스로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 하는 것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이라고 선언했던 "북한"을 배경으로 영화화하고, 영화상에서 남한이 불바다가 되고, [제임스 본드]와 [본드 걸:할리 베리]이 절에서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 때문에, 두 눈을 부릅뜨고 입에 거품 물면서 "007"영화 안 보기 운동을 한다는 것은 조금은 모순이 아닌가 싶다. 현재 떠도는 "007"의 루머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은 영화를 관람 해보면 안다. 오히려 관람하지 않고 떠들어대었던 네티즌들이 자그마하면서도 커다란 실수를 한 것이다. 정말로 "007 어나더데이"에서 불거져 나왔던 이야기들이 사실이었다면 필자 역시 그들과 동참하여 "007"영화 절대로 관람하지 말라고 힘을 실어주었을 것이다. 미국이 도대체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하기에 영화상에서까지 그렇게 표현했는가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을 것이지만, 영화는 그러하지 않기에 동참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약 "007"영화가 그렇게 못마땅하면 차라리 수입되는 모든 미국의 영화들을 비롯해 수입되는 미국의 모든 제품들을 사용도 이용도 하지 말자는 운동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지 않나 싶다.
영화가 개봉도 되기 전에 몰아친 "007" 안 보기 운동은 우습게도 "007 어나더데이"는 돈 한 푼 안들이고 영화 광고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영화에 관심이 없었던 이들까지도 이젠 "007 어나더데이"란 영화가 개봉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영화 개봉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는 사실이다. 일 예로 단 한번뿐이었던 "007 어나더데이" 일반시사회장에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서 모여든 일반인들과 영화를 관람하지 못했던 영화담당 기자들까지 모여들어 그 열기와 관심이 대단했었다. 이미 모니터로 영화를 관람한 이들이 인터넷에 영화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리뷰를 작성해 영화 웹사이트 리뷰 게시판에 올리고 있고, 그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제는 일파만파 타 헐리웃 영화들까지 들먹거리면서 논쟁 아닌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이러한 논쟁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왜냐하면 영화 팬들..더 나아가 국민들을 설득시킬 커다란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나름대로의 소신과 열정을 가지고 "007"영화 안 보기 운동을 외치고, 미국 제품 이용하지 말자고 하는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미국에 본사로 두고 있는 각종 편의 시설에 인파들이 넘쳐나고 있다.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두 여중생의 죽음...미군 병사의 무죄 판결.. 당연히 슬프고 분노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단 한사람의 네티즌이 올린 촛불 시위는 "명분"이 있었기에 네티즌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진정한 국민의 한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영화 "007 어나더데이"와 반미 감정을 결부시키기보다는 좀 더 크고 명분이 있는 것에 동참을 호소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영화 "007 어나더데이"는 미국과 북한과의 대결구도를 담아낸 작품이 아니다. "007"의 "제임스 본드"는 영국의 비밀 정보국 MI6(Secret Intelli-gence Service)의 첩보요원이다. MI6의 역할은 영국의 국토 바깥에 있는 인물들의 행동과 의도에 대한 정보를 수집·제공하며, 국방 및 외교정책과 관련된 국가 안보이익 증진, 영국의 경제적 이익 추구, 범죄 방지 및 탐지와 관련된 기타 업무를 수행한다. 미국이 해결 못한 일을 영국의 첩보원인 [제임스 본드]가 해결을 하는 것이고, 북한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고, [제임스 본드] 개인과 북한의 강경파중에 [자오:릭윤], [문 대령:윌 윤 리] 간의 대결을 담아낸 작품이다. 선과 악의 이분법을 늘 고수해온 "007" 시리즈를 잇고 있으며 이제는 이 "선"과 "악"의 이분법이 모호해지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관객마다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몇가지 장면들은 영화에서 보여지는 영화상의 설정이며, 감독이 가지고 있는 동양에 대한 짧은 지식에서 나온 해프닝과도 같다는 것이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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