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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콜린우드] 정교하게(?) 틀어지는 팀웍, 엉성한 프로페셔널(?) ㅡ.ㅡ;; 웰컴 투 콜린우드
lchaerim 2003-01-03 오전 5:12:08 933   [8]
세상만사가 제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이렇게 운이 나쁜 경우에는 뭐라고 설명을 해야 옳을까.
다사다난했던 2002년이 지나가고 이제 새로이 시작되는 한해 중 첫 단추를 의미하는 1월 두 번째 주 개봉 영화 중에서 우리의 눈을 고정시키는 영화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2003년 새해를 여는 영화라고 보기엔 왠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영화지만.. 만약 이 영화를 보고 한번도 안 웃는 관객이 있다면, 아마도 올 한해를 지내는데 우울하게 보내거나, 조금은 세상 살맛이 안 나는 사람이 아닐까 필자는 의심해 본다.

왠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영화’라고 첫 소절 운을 떼었지만, 영화는 그렇게 무겁거나 우울한 영화가 아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석연치 않은 구석’은 바로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인 것이다. 관객에게 무엇도 기대하지 않고, 아낌없이 주려하는 이 영화야 말로 한 해를 여는 열어 제끼는 영화로는 딱 인 것이다.

필자는 관객들 중 코미디 영화에 식상하셨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이 있을 꺼라 생각된다. 그러나 2년을 우려먹은 우리나라 조폭 코미디류처럼 언밸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관객들의 배꼽을 윽박지르며 뺏는 영화하고는 거리가 멀다. 잘 짜여진(?) 한편의 드라마틱한 구성은 영화 속에서 맹활약하는 그들에게 있어 마치 올 한해도 아무 탈 없이 편안히 보내고 싶은 작은 소망이 느껴질 정도이다.

요즈음 세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인생은 한탕이다.’ 이라는 명언(?)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복권이며, 도박이며.. 심지어는 강도, 강탈같은 범법행위까지.. ㅡ.ㅡ;; 우리네 세상은 너무 단조롭기 그지없다. 영화 속 그들에게도 세상은 단조롭고, 무언가 변화를 기대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그럴 때.. 어김없이 사건은 터진다.

한적한 밤거리. 낡은 자동차 주변을 배회하는 사내가 있다. 그의 이름은 ‘코지모(루이즈 구즈만 분)’ 경찰차가 지나간 후, 유리창을 깨부수고 간신히 차안에 들어갔는데.. 아차(ㅡ.ㅜ) 이때 울리는 클락숀 소리. 되돌아오는 경찰차에 실려 감옥으로 직행하고 만다. 그리고 그곳에서 늑대처럼 억울함을 울부짖던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받은 룸메이트가 팔자고칠 얘기 하나를 들려준다.
30만 달러짜리 금고 위치를 접수한 코지모는 그의 애인 ‘로잘린(패트리샤 크락슨 분)’을 불러, 침대밑에 숨겨둔 만오천달러로 죄를 대신 덮어쓸 놈을 구해오라고 한다. 그녀는 자동차 도둑의 공범이었던 ‘토토(마이클 제터 분)’를 찾아가 부탁하지만, 동네 강아지도 웃돈 인생을 위해 누가 대신 옥살이를 살아주랴! ‘토토’는 ‘베이즐(앤드류 다볼리 분)’을 ‘베이즐’은 ‘레온(이사야 워싱턴 분)’을, ‘레온’은 ‘라일리(윌리엄 H. 메이시 분)’를, ‘라일리’는 ‘페로(샘 록웰 분)’을 추천하면서 코지모가 신신당부한 금고의 비밀은 급기야 ‘콜린우드의 오합지졸 일당’에게 알려지고 마는데.. ‘오매불망 쨍하고 해뜰 날’만 기다리며 나름대로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페로’와 그의 일당들. 그 와중에 탈옥한 ‘코지모’는 성난 황소처럼 ‘페로’에게 복수하려 날뛰고, 기상천외한 그들만의 작전은 그렇게 시작한다.

‘재수없는 놈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옛말이 딱 들어맞을 오프닝부터 관객들의 눈과 귀를 고정시키고, 관객들에게 프레쉬한 웃음을 주는 영화 <웰컴 투 콜린우드>는 작년 2월경 개봉해서 외화치고는 그런대로 대박을 맞았던 <오션스 일레븐>의 아류작처럼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조지 클루니’도 나오겠다.. ‘스티븐 소더버그’의 이름도 보이겠다.. 영락없이 평가절하될 수 있는 분위기가 잡혀있다.) 어디까지나 하나의 존재감을 가지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그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오션스 일레븐>에는 죽이 척척 맞는 10명의 동료들에 의해 단점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팀웍과 프로페셔널이 있는 반면에, 이들에게는 누구나가 봐도 엉성함이 묻어나는 일개 동네 양아치에 불과할 뿐 ‘프로’라는 단어를 들먹이기에는 거리가 상당히 먼 사람들이었다.

관객들이 손에 땀을 쥐게되는 경우는 몇 가지 없다. 스릴감이 묻어나고 액션이 스크린을 덮을 때, 관객은 저도 모르게 영화에 몰입을 한다. 그러나 이번 영화같이 멍청함이 철철 넘치는, 우리네 옆집 아저씨.. 형들, 또는 할아버지(?)뻘 같은 사람들이 펼치는 무용담에도 우리는 충분히 자극을 받을 수 있다.

그들에게서 풍겨지는 아마추어 정신(?)은 영화라는 것이 늘 비현실적인 세상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가깝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정(情)이 느껴진다. 물론 영화속에서 그들에게는 절박한 현실 상황이 꼬여 버린 것이지만, 그들의 실수로 인하여 관객들이 웃고 즐기며, 지금의 각박한 현실을 잠시나마 떠날 수 있다면, <웰컴 투 콜린우드>는 영화적 엔터테이너를 확실히 수행한 또 하나의 작전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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