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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성] <도망자> 가자! 신나는 모험의 세계로.. 보물성
tillus 2003-01-06 오전 10:01:37 1053   [4]
인생에서 한번쯤 만져보고 차지해보고 싶은 수많은 보물들.. 그런 보물들을 찾아 신나는 모험을 떠나자고 한다면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 "꿈에서라도 한번쯤은 그곳(?)에 가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아니가진 사람들이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허무할지도 모를) 욕심을 대리만족이라도 시켜주듯 매번 잊을 만 하면 등장해 관객들의 지갑을 들추어내는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보물성>은 짜릿하고 신나는 스펙타클한 모험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허나 현실은 한편의 만화영화 속에서 보여준 허구의 열매와는 분명 달랐다. 디즈니에게 영화속 보물들을 모두 안겨줄 것만 같았던 그들만의 상상은 관객들의 차디찬 외면 속에 할리우드 박스오피스 순위 속에서 하루속히 자취를 감추어야만 하는 수모를 안겨주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길래.....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창의력의 부재
 
 [보물섬]이라는 책으로도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를 20세기 바다에서 21세기 우주로 옮겨놓은 <보물성>은 창의적인 스토리나 주목할 만한 소재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 식상함 그 차제이다. "이제 더 이상 진부한 리메이크는 원하지 않는다."는 관객의 심리를 꾀 뚫지 못한 디즈니의 전략이 완전히 빗겨간 것이다. 더불어 소재 고갈이라는 할리우드의 최대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고도 할 수 있다. 이 파장이 과연 어디까지 미칠지가 디즈니의 앞날을 좌우할 수도 있을 것인데, 다음 애니메이션 역시 모글리를 앞장세운 <정글짐>이라는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작품이라서 회생의 기미 또한 그다지 밝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인어공주>가 당시 무너져가던 디즈니를 다시금 일으켜 세웠지만, 그로 인해 시작된 리메이크 열풍이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 와선 그 약발이 다 돼 보여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슈렉>의 모방을 빗댄 창의적인 비꼬기가 다시금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새롭고 특이할 만한 캐릭터의 부재
 
 <인어공주>의 바닷가재를 기억하는가...?! <라이온 킹>의 티몬과 품바를 기억하는가...?! 아니면, <타잔>의 터크를 기억하는가...?! 이 모두가 각각의 애니메이션에서 맛깔스러운 양념역할을 하는 캐릭터들이다. 그리고 <보물성>에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계생명체 '모프'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러나 이런 캐릭터마저도 너무 많이 봐왔던 탓에 '모프'의 등장은 반갑기는 하지만, 왠지 모르게 허전함이 남는다. 역시나 너무나도 많이 봐온 우리의 잘 생긴 주인공.. 모험심 강하고, 뭐든지 잘해 부족함이 전혀 없을 것 같은 그의 모습도 미국식 영웅주의의 한 표본이 돼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안고 있다. 그에 반해 "나는 악당이오."라고 이마에 써 붙이고 다니는 것 같은 악한 캐릭터들 역시 반드시 보지 않아도 머릿속으로 그려봄으로 얼마든지 그 모습을 충분히 짐작할 것이다. 그나마 맘에 드는 건 '정'이라는 것을 제시해 선과 악의 극명한 대립이 아닌, 악한자의 마음속에도 선이 존재하고 있음을 은근슬쩍 보여주고 있어서, <해리포터>의 말포이를 보아온 어린 아이들에게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허나 그것이 십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쉽게 통할지는 미지수이다.


뻔한 결말과 스펙타클 하지만 익숙한 화면들
 
 해피엔딩이 관객들의 마음을 영화가 끝난 후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즐겁게 해주는 건 당연한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주인공 잃은 것 하나 없고, 너무나도 완벽히 일을 잘 처리해주고, 덤으로 (그것이 수고 비의 명목일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의 보물마저 손에 쥔다. 여행 중에 부 선장을 잃기는 했지만, 그것으로 인해 우리의 주인공이 슬퍼하기는 해도 별로 아쉬운 부분은 아닐 것이다. 만약에 주인공이 목적을 이뤘지만, 그 댓가가 어머니의 목숨이었고, 그로 인해 우리의 주인공 철이 들고, 훨씬 더 성숙하게 자란 모습으로 엔딩을 보여줬다면..... 글쎄.. 필자의 쓸데없는 생각일까...?! 그리고 보물이라는 것이 한번쯤 소유해 보고 싶은 물질인 것은 확실하지만, 단순한 부의 상징이 아닌, 과욕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것이 바로 요즘의 보물이라는 것인데, 적은 양이지만, 그 보물까지 손에 넣은 주인공을 보는 아이들의 마음속에 허영심만 가득 차지 않을지 심히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로켓보드를 타고 다니며 현란한 묘기를 선보이는 장면들이 상당히 익숙하게 느껴졌는데, 역시나 <타잔>에서 이미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장면을 선보인 타잔의 나무 타기 묘기를 그대로 재연했다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그래서 스펙타클하고 박진감은 넘치지만, 아쉽기도 한 부분이었다. 설마 기술력의 부재일까...?!


할리우드 호에서 침몰한 <보물성>, 충무로 호로 무사귀환 할 수 있을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애호가 분들이라면 그래도 상당히 괜찮은 작품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필자도 문제점만을 나열했지만, 매우 재미있게 관람을 했다. 그리고 할리우드에서 참패했다고 충무로 에서도 무너지란 법은 없다. 물론 엄청난 규모의 차이라 흥행을 한다고 한들 그들의 성에 차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왕이면 실패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과연 한국 지형에는 강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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