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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 선 물 > [하루]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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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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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j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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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3-16 오후 1:01:31 |
800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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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한 여자 박정연 (이영애)과 그녀의 남편인 삼류 개그맨 정용기 (이정재)...
그들의 슬프면서도 아련한 사랑 이야기가 영화 전반에 걸쳐 펼쳐집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슬프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속으로는 울면서도, 겉으로는 늘 웃어야 하는 슬픈 삐에로... 아이러니한 삐에로 같은 인생... 이 영화는 그런 삐에로 같은 인생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전반적인 줄거리는 두사람의 이별(?)이야기지만, 영화 곳곳에서는 배우들의 연기와 생활속에 묻어나는 절묘한 웃음들... 관객들은 슬퍼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웃기도 합니다.
산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이런 생활일 수도... ^^;
아무튼 영화는 슬픔과 웃음이라는 서로 상반되는 감정의 교차속에 잘 만들어졌습니다.
슬픔과 웃음이라는 서로 상반된 감정... 이 중 어느 한쪽에 약간의 무게를 더 실어준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서로 비슷한 수준에서 교차되는 두 감정... 그로 인해 관객들은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저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이정재, 이영애... 아무래도 그런 역할을 맡을 사람은 이 둘밖에 없었다 싶을 정도로 이 둘에게 딱 맞아떨어지는 역할이었습니다. 이 둘외의 다른 사람이 이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하지만, 그런 그들의 연기에도 미흡함이 들어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연륜...
아직 그들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좀 더 나이가 들어 삶의 아픔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연기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진심으로...
그들 주인공들의 연기의 미흡함을 감독은 다른 소품들을 이용해 커버합니다. 그들의 의상이나 그들의 사는 집의 분위기를 통해...
하지만, 너무 확연히 들어나는 그들의 의상의 차이는 좀 그렇더군요.
먼저, 이정재의 의상... 시작부분에서 그가 입었던 것은 운동복 비슷한 옷이었습니다. 행동도 약간은 껄렁껄렁(?)해서 철없는 남편이란 이미지를 주었습니다. 목소리도...
하지만, 아내의 병에 대해 알게된 이후 그의 옷과 목소리는 바뀝니다. 케쥬얼 정장으로... 그리고 다소 엄숙한(?) 목소리로... 철이 들었다는 뜻인가요? 아무튼 확연히 달라진 옷의 모습과 그의 성격, 목소리... 그리고 개그맨으로서 성공하게 되는 그의 모습을 통해, 아내가 주는 마지막 선물이 보입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한번 찾아 보시기를... ^^
그리고 이영애... 그녀의 의상은 대체로 화사하고 여성스런 옷차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대체로 노란색 계열의 밝은 색상의 여성스런 이미지의 옷들을 입었는데, 죽음이 다가올수록 그녀의 의상은 점점 어두운 색깔의 옷으로 바뀌어 가더군요.
마지막까지 남편을 위해 헌신했던 그녀의 모습... 남편이 혼신을 다해 남을 웃기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는 그렇게 행복하게 떠납니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계기로 그들의 집의 분위기도 바뀝니다. 비록 식탁에 놓여져 있던 꽃병이 사라졌을 뿐이지만, 그로 인해 혼자 남은 이정재의 외로움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은 그 둘의 행복했던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아내를 무서워해 집에 몰래 들어가는 남편, 아내의 방에 들어가기 꺼려 하는 남편을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관객들은 초반에 어찌된 상황인지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나중에 가서야 대충이나마 이해를 하게 됩니다. 어찌된 상황인지... ^^;
그리고, 또 하나 착한(?) 사기꾼의 등장입니다. 극중에서 이정재를 등쳐먹으려던 사기꾼들이 이정재에게 부인의 병에 대해 알려주고, 그녀의 첫사랑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런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며 관객들은 재미있어 합니다.
아이러니... 이 영화의 주된 모티브라 할 수 있습니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런 아이러니한 영화를 한편 보셔도 좋을 듯 하네요. ^^ 영화의 메인 테마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시크릿 가든이 직접 편곡, 연주했습니다. 그외에도 영화의 느낌을 잘 살리는 좋은 음악들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하지만, 잔잔하고 슬픈 느낌의 곡들이 대다수라 영화희 후반부에 가서는 약간은 질리는 듯한 느낌을 주더군요. 그게 좀 아쉽기는 하지만, 영화의 느낌을 살리는 좋은 음악들로 영화는 한결 가볍고 친숙하게 관객들에게 다가옵니다.
이 영화 [선물]은 이렇게 우리에게 친숙한 멜로 영화이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주는 독특한 영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한번쯤 보셔도 좋을 그런 영화란 생각이 드네요. ^^ 이 영화는 ★★★★★ 만점에 ★★★☆ 입니다.
영화가 주는 선물(?)>
" 선물... 그것은 제가 당신께 드리는 물건이 아니라, 당신이 제게 주시는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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