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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쉬]올드팝이 어우러진 상큼발랄한 영화! 체리쉬
julialove 2003-01-12 오전 11:40:52 1011   [1]
분홍색으로 가득 찬 포스터 속에 유혹하는 듯한 표정으로 사탕을 빨고 있는 여자,하지만 그녀의 발에는 발수갑이 차여져 있다.아마도 이렇게 독특한 포스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바로 영화 [체리쉬]의 포스터 이다.[반지의 제왕][해리포터]의 폭풍이 어느 정도 잠잠해 질때,조용히 등장한 영화이고,이렇다할 유명배우가 등장하는 영화도 아니라 사람들에게 썩 눈에 띄는 영화가 아니다.하지만 [체리쉬]는 제목만큼이나 상큼하고,사랑스러운 영화이다.[체리쉬] 포스터 속 주인공이자 영화의 발랄한 여주인공인 "로빈 튜니"를 전면에 내세운 그야말로 상큼발랄한 영화였다.그리고 극중 주인공 "조이"가 즐겨듣는 올드팝들이 시종일관 흘러 나와 향수어린 분위기까지 물씬 풍기게 하는 독특한 느낌의 영화다.그리고 스릴러와 코미디,로맨스를 자유롭게 오가는 구성은 다소 산만한 감이 있지만 무미건조하고 큰 볼거리 없는 줄거리를 흥미롭게 끌어나가게 해주었다.

[체리쉬]의 포스터에서 보여지듯 여주인공 "조이"는 잘생긴 라디오 디제이를 흠모하고,올드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을 애청하는 것이 유일한 삶의 낙인 여자이다.그러던 중 자신을 따라 다니는 스토커로 인해 본의 아니게 교통사고를 내게된다.그리고 그녀는 감옥 대신 재판을 받을때까지 "발찌 프로그램"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감금을 당하게 된다.발에는 수갑을 차고,제한 거리를 이탈하면 무자비하게 벨이 울려 경찰이 달려 오고,정해진 시간마다 전화를 걸어 자동음성장치가 이름,생일,주소등을 묻는 감옥 아닌 감옥 같은 생활을 하는 것이다.언제나 그랬듯 그녀는 집안에서 라디오를 듣고,좋아하는 올드팝을 듣는 것만을 유일한 위안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다.주인공 "조이"의 발찌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영화는 "조이"만의 영화로 바뀌게 된다.앞에서도 말했듯이 "로빈 튜니"의 매력을 확실하게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집안에서 꼼짝 할 수 없지만 그녀는 언제나 라디오로 팝송을 들으며 춤도 추고,때론 멋지게 차려 입고 그녀에게 식료품을 배달하는 청년을 유혹해 보기도 한다.밖에서 자기를 놀려대는 아이들을 한바탕 골려 주기도 하고, 깡통안에 꽃을 키우기도 하고,가끔 발에 끈을 묶고 위층으로 올라가 위층 커플의 애정행각을 훔쳐 보기도 하며 나름대로 그런 감금생활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려가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발찌 프로그램 이라는 다소 황당한 소재를 상큼하고 신선한 여주인공의 연기와 아기자기한 이야기들로 흥미롭게 꾸며 놓고 있었다.집안에서만 있는 그녀에게 유일한 친구는 라디오뿐이다.그래서 그녀는 하루종일 팝송과 라디오 프로를 틀어 놓고 지낸다.다소 딱딱한 이야기로 인한 지루함을 바로 영화내내 흐르는 올드팝송이 덜어 주고 있는것이다.그리고 "조이"가 집안에서 만날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인 아래층 남자와 발찌 프로그램 관리자인 "빌"과의 이야기도 따뜻하게 보여준다.앉은뱅이 이고,동성애자인 아래층 남자는 처음에는 조이에게 신경질적으로 대하지만 차츰 그녀의 사랑스러움에 이끌려 조이에게 있어 가장 믿음직하고 멋진 친구가 되어 준다.또 조이의 발찌 프로그램 관리자인 "빌"은 그저 20분간 조이의 상태를 점검하러 오면서 한순간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그야말로 상태점검 20분동안의 시간이 그와 조이의 유일한 데이트 시간인 것이다.조이를 향한 빌의 마음은 영화 속에서 푸근한 웃음을 주기도 한다.조이가 좋아하는 올드팝 음반을 사러 레코드 가게에 가고,새 라디오를 사서 헌것처럼 만들어 조이에게 선물하기도 하는 등 조이를 향한 빌의 마음은 우스꽝스럽지만 로맨틱하기 까지 하다.

[체리쉬]는 극장을 나오면서 따뜻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영화이다.발랄하고 상큼한 모습으로 시종일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여주인공 "조이"의 매력과 어리숙하고 무뚝뚝한 남자 "빌"과의 로맨스는 큰 볼거리 없는 영화 속에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안겨준다.또 [체리쉬]의 가장 큰 매력인 음악은 영화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때론 발랄하게,때론 로맨틱하게,또 가끔은 음습하게 흐르는 팝송들은 마치 80년대 카페를 연상하게 한다.그렇게 주인공 조이처럼 우리도 올드팝의 매력에 흠뻑 젖어들게 만든다.[체리쉬]는 유명배우가 등장하거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득찬 영화는 아이다.그렇지만 그런 영화가 가지 못한 신선함과 발랄함이 물씬 풍기는 기분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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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쉬(2002, Cherish)
제작사 : 3 Ring Circus Films, Concrete Pictures, Wonderfilms / 배급사 : 센 픽쳐스
수입사 : 센 픽쳐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CherishTheMov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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