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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 미 이프 유 캔] 그 어떤 영화의 도전도 불식시켜버린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lchaerim 2003-01-14 오후 11:34:04 748   [2]
제목부터가 영.. 심상치 않은 영화가 온다. 굳이, 한국말로 번역한다면 ‘잡을 수 있음 잡아봐’ 쯤 될까.
대충 주인공들의 관계가 계산되어지는 순간이다. 도망치는 사람이 있겠고, 잡는 사람이 있겠지...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히 쫓고, 쫓김의 설정만을 잡아놓고 픽션을 연출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1960년대 말, 미국에서 벌어졌던 희대의 사기극이 이 영화의 출발점이다.

전학 첫날.. 선생님으로 위장한 것이 그의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한 사람을 속이는 것보다.. 수천, 수만의 사람을 속이는 게 더 쉬웠고, 그래서 그는 21살이 되기도 전에 비행 조종사와 의사, 변호사, 교수의 자격증 위조와 2백 5십만 달러를 횡령하여 FBI 최연소 지명수배자가 된다.

영화 <캐치 미...>는 그의 행적에 대한 잘잘못을 따진다는 영화이기 보다, 그가 처한 가정환경이나 1960년대 돌아가는 시대상을 관통하며, 무려 4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그에 대한 경외심을 보인다. 그럼 혹시... 범법을 장려하는 영화인가.. 그것 또한 아니다. 그 옛날 ‘로버트 레드포드’와 ‘폴 뉴먼’이 선보였던 영화사상 최대의 유쾌한 사기극이라 칭송을 받았던 <스팅>을 능가하는 최고의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

전학 첫날 선생님으로 위장. 1주일동안 전교생을 골탕먹인 당돌한 10대 ‘프랭크 아비그네일 주니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 부모의 이혼으로 무작정 가출하여 본격적으로(?) 남을 속이는 천재적 재능을 발휘한다. 기자를 사칭 항공사의 허점을 이용하여 조종사로 위장하여 모든 항공 노선에 무임승차는 물론, 회사 수표를 위조하여 전국 은행에서 1백 4십만 달러를 가로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21년 베테랑 FBI요원 ‘칼 핸러티(톰 행크스 분)’이 뒤를 쫓지만,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관계로 첫 번째 조우를 했을때는 ‘프랭크’의 놀라운 기지(그 순간 그는 정부 비밀요원이었다)의 한판승이었다. 그러나 ‘핸러티’의 끈질긴 추적은 결국 ‘프랭크’를 구석으로 몰았다. 그들의 이러한 관계는 이것으로 끝을 맺게 되는 것일까..

긴장감있는 그들의 관계는 여타 오락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영화와는 다른 흥미를 안겨준다. 느슨하지도, 너무 빠른 템포도 아닌, 적절한 코믹적인 요소로 관객을 확실하게 스크린으로 몰입할 수 있게 하고.. ‘스필버그’ 감독이 늘 추구하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눈시울을 적실만한 감동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영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갑작스런 부모의 이혼으로 혼자가 된, ‘프랭크’. 그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는 곳은 아무 곳도 없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인생의 처음 시작은 ‘가정’이라는 말이 새삼 실감났다. 만약.. 그에게 탄탄한 가정이 있었다면, 아마 이런 희대의 사기극 같은 헤프닝은 일어날 수 도 없었고, 영화로 만들어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전작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암울한 미래를 현실감있게 그려, 여전히 SF영화의 최고임을 입증했던 ‘스필버그’ 감독이 선택한 <캐치 미..>는 그 전작의 연장선상이 아닌, 밝은 과거라는 정반대의 이미지를 창조해 낸다. 그 이면에는 그를 위시한 ‘스필버그’ 사단이라 일컬어지는 최고의 스탭들(음악:존 윌리암스, 촬영:야누즈 카민스키, 편집:마이클 칸)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흥행 메이커로서 그들 자신의 입지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음을 몸소 증명한다.

여기에, <타이타닉> 이후.. 5년간 영화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지 못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변신. 아니, 변신이라기 보다.. 오히려 그 자신의 색깔을 찾은 거 같은 이 영화에서의 맹활약은 러닝타임이 140분이 흐르는데도 전혀 흐트러짐없이 관객을 이끌고 간다.

마지막으로.. 두 중견배우(톰 행크스, 크리스토퍼 월큰)의 중량감있는 연기력은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트랜디 풍 코미디 영화에 무게를 잡아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크리스토퍼 월큰이 연기한 아들(디카프리오)에게 보이는 아버지의 눈물은 이 영화의 ‘백미’라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싸구려 웃음만으로.. 그 코믹적인 상황설정만을 한 영화로 관객들을 우롱하는 여타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진정한 장인 정신이 러닝타임 내내 우리를 자극하고 있었으며, 그래서 어쩌면, 필자를 포함한 영화를 느끼는 모든 이들이 그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영화에 열광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제목 ‘잡을 수 있음 잡아봐’ 그 문장에 담긴 의미는 바로.. 최고였고 앞으로도 최고임을 자신하는 그들 자신에게도 포함되는 프라이드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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