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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도망자>과연 완벽한 작품일까?! 메트로폴리스
tillus 2003-01-15 오전 8:21:43 1265   [3]
'데츠카 오사무'.. 재패니메이션 매니아들이 이 한 사람의 이름을 듣는다면 필경 심장이 두근거릴 것이다. 그리고 이 한사람을 기리기 위해 린 타로[감독], 오토모 가츠히로[각본], 혼다 도시유키[음악] 세 사람이 한데 뭉쳤다면 역시나 매니아들은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고, 수많은 미사여구를 동원해서라도 그 작품을 칭송할 것이다. 이런 역사적인 일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다시금 일어날 수 있을까?! 아마도 손쉽게 마주치지는 못할 것이다. 솔직히 필자는 재패니메이션 매니아는 아니다. 그래서 위 사람들의 이름을 눈과 귀를 통해 대충 알고는 있지만, 그들의 메아리가 가슴 깊은 곳까지 용솟음 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메트로폴리스>의 등장과 눈앞에 펼쳐진 장면 장면들이 흥미로왔던 건 사실이다.


영화를 봤을 때 제일 먼저 느꼈던 것은 "너무 슬프다."라는 것이다. 현대 과학문명의 결정체라고도 할 수 있는 메트로폴리스.. 겉으로만 보자면 매우 화려하고, 환상적인 꿈의 도시일지 모르겠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구라트가 완성되면서 사람들은 좋아하지만, 그 이면에는 '레드 대공'이란 자의 야망이 여실히 드러나 있고, 그 야망의 산물이 바로 '티마'라는 어여쁜 인조인간이다. 이념이 다른 자들은 여전히 대립해서 충돌을 일삼고, 밝은 구석은 눈 씻고 찾아 볼 수가 없다. 더 늦게 태어나지 않은 걸 감사해야 하나...?! 생활의 편리함과 인간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들의 부작용이 왜 이리도 많아 보인단 말인가.. 사실 어둡기만 한 미래의 모습들이 <메트로폴리스> 단 한편의 애니메이션에서만 나타난 것들은 아니지만, 후손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문제들이 점점 더 늘어만 간다는 생각에 약간의 죄책감도 들고, 그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물론 당장 내일의 삶도 모르는 인간들이 머나먼 미래의 일들을 단지 상상 속에서 그려낸 것들이지만, 그렇다고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마음 한 구석은 그저 씁쓸하기만 할 뿐이다.


또한 영화 속에는 어려운 주제와 심오한 사상이 내포되어 있기도 하다. 그런 것들을 필자 자신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서 집중을 하며 관람을 했는데, 역시나 재패니메이션을 그다지 많이는 봐오지 않았기에 이해가 스쳐가야 할 자리에 난데없는 졸음만 엄습할 뿐이었다. 그래서 가장 우려되는 것이 매니아를 제외한 일반 관객들이 얼마나 찾을까 하는 것인데, 작년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 대중성 강한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 버릴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영화를 그다지 추천해주고 싶지 않은 이유는 영화가 말하는 것들을 이해를 못해서가 아니다. (물론 이해를 못한 이유도 약간은 포함되어 있지만) 너무나도 완벽을 추구하려했기 때문인가.. 그 완벽함에 실로 거부감이 든다는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의 도입이 상당히 볼만한 애니메이션을 탄생시켰지만, 그로 인해 사라져버린 애니메이션의 색깔들이 그리워진다는 것이다.. 최근에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보물성>도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해 아기자기함이 사라져 버려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는데, <메트로폴리스>도 같은 절차를 밟아버릴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상당히 볼만은 하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맛을 잃어버린 애니메이션은 더 이상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차라리 영화로 만들어 볼 것을..... 그래도 한가지 친근하게 느껴진 건 어렸을 적 상당히 재밌게 본 만화영화 <은하철도999>와 그림이 매우 닮아 보인다는 것이다. 역시나 린 타로의 입김 때문일까..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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