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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시대엔 어떤 영웅을, 장이모식 환타지 대서사시.. 영웅: 천하의 시작
nugu7942 2003-01-24 오전 12:40:59 1074   [2]
중학교 다닐 때만도 성룡과 이소룡을 우상으로 여겼고
좀 자라선, 유덕화 구숙정 장국영 왕조현이 단골로 등장했던
홍콩 무협영화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왕조현의 천녀유혼 시리즈는 환타지 영화의 시작을 알렸던 걸까..

오래동안 홍콩식 느와르에 묻혀 지내며 학생 시절을 보냈고
이후에 대만과 중국 영화를 접했다. 이른바 중경삼림, 타락천사로
이어지는 왕가위와 국두, 붉은 수수밭으로 이어지는 장이모는
작품 속에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며 국내에도 많은 매니아들이 있다.

개봉을 앞둔 '영웅'을 보러 시사회장을 찾았다.
앞 사람의 머리에 가려 전체 와이드 스크린이 한 눈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정말로 아름다운 영상과 여러 볼꺼리, 그리고 간혹 폭소를 일으키는 등
영화 내내 유쾌했다.

장이모 특유의 개성을 잘 살리면서 기존의 무협영화와는 또 다른 영상들을 제공했다.
어쩌면 무협지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정지 영상들과 오색빛깔의 배경을
사용하며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은 탄성을 자아낸다.

국두, 붉은 수수밭과 최근작 '집으로 가는 길'에서 보여준 다양한 영상 기법들이
이번 '영웅'에서도 찾을 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었다. 그동안 대륙을 상징하는
붉은 톤을 많이 사용했던 과거 작품들과 흰 설국을 배경으로 한 '집으로 가는 길'을
종합한 선물세트 같았다.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등 일본 애니매이션 종합 선물세트라고 불렀던 것이 떠오른다.
집으로 가는 길에서 광활한 설원을 두고 사용한 롱테이크가 영웅에서도 비설과
파검이 여정에 아주 섬세히 표현된다. 맞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에서도..

보라색을 유난히 좋아하던 나로서는 주인공들이 만들어내는 오색빛 영상들이
한 폭의 풍경화나 수채화처럼 느껴졌고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비설과 여월이 은행나무
아래에서 겨룰 때 둘의 무공에 의해 주변의 나뭇잎이 폭포수처럼 흐르고 쏟아지던 모습.

또 하난, 최근의 환타지 영화가 주류를 이루며 열풍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진나라 군대의 일사불란한 동작과 엄청나게 많은 군대들의 이동에 따라 흐르는
배경음악은 얼마전 본 '반지의 제왕 2-반지원정대'에서 로한왕국의 계곡에서 벌이는
전쟁장면이 떠올랐던 건 왜일까..

시사회 도중에 일부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지만, '영웅'은 과거 홍콩의 무협영화와 달리
장이모식의 환타지 대서사시라고 말하고 싶다.
동시에 그의 철학이 상업주의과 결합한 2003년도 중국영화의 흐름을 보여준 것이라고..

한동안 우리 기억 속에 잊혀졌던 이연걸과 첨밀밀, 화양연화의 연인 장만옥과 양조위를
통한 새로운 중화권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화려한 색감과 웅장한 음향이 어우러진 세계에 빠지고 싶은 분에게 권할 만한 영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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