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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간첩] 한석규를 도와주자! 이중간첩
neomiboy 2003-01-24 오전 2:26:59 1535   [8]
이중간첩 - 김현정作

개봉일 : 1/23 별점 : ★★★(별5개 만점)

20자평: 한석규의 어깨에 짓눌린 '짐'이 힘들어 보인다.


이제는 잊혀졌겠지만, 우리는 어린 시절 '통일, 반공'교육을 받은 적이 있었다. 70년대는 말 할 것도 없고, 80년대, 90년대 초기까지도 학교에서의 반공교육은 필수였다. 아버지가 등산가면 주워주시던 "삐라"를 학교에서 공책으로 바꿔주던 추억,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 역시 합창시험의 필수코스였던 추억, 연례행사처럼 하던 반공포스터 그리기나 표어짓기의 추억까지도 지금 20대의 청년이 된 내 기억속에 고스란히 자리잡고 있다. 조폭영화나 섹스코메디, 지겨운 멜로물까지 식상하던 영화판에 간만에 묵직한 영화가 한편 찾아왔다. 3년만에 복귀하는 한석규가 고심 끝에 선택하고, 역시 2년만에 보이는 고소영, 이 둘이 모 CF에서 보여주던 호흡까지... 작품성과 톱스타등장의 홍보전략은 2003년 1월 <이중간첩>의 '대박'조짐을 보여왔다. 결과적으로 '대박'일줄 알았던 <이중간첩>은 뛰어나지만 모호한 작품성과 대중과는 좀 거리감이 있어 보였고, 난 평가를 하기에 상당히 난감해 하기도 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통일'은 영화에서 큰 갈래로 쓰이는 '분단의 아픔'과 연결된다. 통일은 현직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삼는 업적이기도 하며, 한국 남자들이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며 우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것은 '분단의 아픔'이다. 북파 공작원 '림병호'의 행적을 통해 우리 눈에 보이는 '아픔의 현실'은 눈물이 앞을 가린다. 혁명과업을 위해 '김정일 아바이'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남한에 침투한 그는 왜 남과 북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됐으며, 그가 느끼는 연민조차도 허락 될 수 없는 지를 영화는 세세하게 보여준다.


'한석규가 반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영화의 시나리오는 탄탄해 보인다. <공동경비 구역 JSA>에서 보여준 '우정'이나 <쉬리>에서 보여준 '사랑'보다도 <이중간첩>의 '이데올로기 대립'은 훨씬 무거워 보인다. 물론 그 '내러티브'를 보여주기 위한 플롯이나 캐릭터도 '완벽'하진 않지만, 요즘 나오는 '보여주기'에 급급한 영화들에 비하면 월등하다. 이처럼 영화는 요즘 영화들과의 차별화를 외치면서 우리에게 '양'보는 '질'을 앞세워 찡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허나 걱정되는 것은 <이중간첩>을 '블록버스터'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다. <이중간첩>은 돈들인 '블록버스타라'긴 보단 작품성에 비중을 둔 영화이다. 화려한 액션신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감이 있으니 흥행에 걱정이 되는 건 당연지사일지도...


<이중간첩>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한석규의 연기다. 한석규의 연기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그간 쉬며 응집했던 감정을 이 영화에 폭발하는 수준이다. 근데 바로 이 부분에서 <이중간첩>의 아쉬운 점이 하나 발견된다. 영화에서 말하려는 '이데올로기'는 유독 한석규의 연기에서만 찾아 볼 수 있고, 그 외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다. 한석규라는 배우의 능력은 한국이 인정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한 편의 영화에서 배우하나에 모든 뜻을 담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오히려 그것은 역효과를 낳을 뿐이다. 영화의 세부사항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한석규에게 의존한 것은 처녀작이 가진 부담감에 감독의 방황이었을지도..... 덧붙여서 고소영의 연기에 다소 실망했다. 물론 고소영이란 배우를 그다지 좋지 않게 생각하는 나의 편견도 섞여있지만, 그녀의 붕~뜬 연기는 한석규의 짐을 덜어주기에 부족함이 많았다. '림병호'의 유일한 출구였고, '분단의 피해자'이기도 한 '윤수미'의 섬세함을 연기하기엔 조금 부족했던거 같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정확한 장르를 짚고 넘어가 보자. 물론 위에 언급한 것을 토대로 <이중간첩>의 큰 갈래는 '분단과 이데올로기에서 방황하는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 뭐 이 정도로 압축이 된다. 하지만 영화는 큰 갈래에 만족하지 않고 여러 갈래를 제시한다.(뭐 기타 영화들고 그러기는 하지만..) 문제는 그 갈래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함에 있다. '림병호'와 '윤수미'의 분단에 부딪힌 멜로물일수도, 분단이란 벽에 부딪혀 자신의 조국을 잃어 버린 한 남자의 비련한 인생 드라마일수도, 정치적 음모가 도사리는 현실을 비판하는 정치물일수 도 있다. 영화의 풍성한 내러티브는 좋지만, 끝을 내지 못한다면 보는 관객들에게 혼란만 준다.(이런면에 난 영화의 평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영화의 흥행여부인 관객은 대부분이 10-20대이다. 그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는 (꼭 그럴 필요가 있는건 아니겠지만....) 영화의 내러티브를 얼마나 관객들이 인식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액션물에서는 필요 없겠지만..) 교육을 받았건 안 받았건, 요즘 젊은 세대에게 <이중간첩>의 내러티브는 조금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앞에서 언급한, '블럭버스터'로의 오인도 한 몫 하겠지만 그 보다 큰 건 과연 주요관객층의 이해도가 이 영화의 흥행을 결정지을지도...


1/22.... spirit by Ath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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