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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목]우연천국이 지겹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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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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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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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7 오후 3:1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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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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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우울한 변주곡이다. 근간 한국영화시장에서 탄생된 멜로영화가 뿜어 내왔던 모든열정과 진심들을 가볍게 묵살하고, 한국의 순수문학과 상업영화의 멜로장르에서 행해져온 모든 시도들이 아무런 변화없이, 창작자의 기본적인 양심마저 상실된 채 그대로 차용(나는 진심으로 묻고 싶다. 황순원의 소나기에 대한 곽재용감독의 끝없는 헌사는 이해된다. 그러나 그 모든 플롯과 에피소드들을 : 물론그것이 의도된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동어반복 시키려는 감독의 근본적 의도와, 번지점프를 하다의 우산에피소드등을 무단으로 복사한 의도가 궁금하다.) 되어졌기에 나는 매우 우울하다. 곽재용감독의 비오는날의수채화(1990.)가 적절한 시대적 감성을 타고 성공되어진 멜로라면, 클래식은 시대를 역행하는 적절치못한 멜로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추억을 이야기하고 엇갈려버린 두 남녀의 안타까운 사랑을 이야기 하려고 하지만 그 방법은 너무나 낡아서 모든사건의 결말은 하나부터 열까지 예상되지 않는것이 없다. 인물들은 마치 액자속의 움직이지 않는 초상화처럼 그자리를 멤돌고 예상되는 결말속에서 헤어지고 죽음을 맞이한다. 제목에서 감독은 이미 고전룰을 밟아나갈것이라고 선포했지만, 이미 모든것은 의도되어진것이라지만, 작정을 하고 관객의 눈물샘을 뽑아내기 위해(이렇게 울리는데 울지않을 관객이 몇이나 되겠는가.) 두 주인공을 마주 앉히고 남자의 시야를 가리고 여자를 통곡하게 하는 숫법은 이미 70,80년도에 수도없이 보아온 신파에 지나지 않아 매우 불쾌하다. (사랑하는 남녀가 이별하고 극적으로 해후한다는 설정은 이미 슬프다. 그런데 감독은 여기에 고전소설에서 등장하는 비극을 얹어 슬픔을 배가 시키려고 하는 빤한 의도를 드러낸다. 수년간 충무로에서 연출을 해온 감독이 상상력이 거기에서 멈추어 버려 한발자국도 나아갈수 없다면 어쩔수 없지만 말이다.)
감독의 진심이 순수하다는 사실은 물론, 반갑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선 감독의 감성이 이토록 풍부하고, 유연하며, 순수할수 있다는 사실은 그가 멜로에 집착할수 밖에 없는 충분한 근간이 되어주기에 기쁘다.
그러나 그 맑고 순수한 진심을 왜 이렇게 까지밖에 풀수없었는지가 궁금하다. 순간순간 내비치는 재치의 순간처럼 세 인물간의 연결고리와 운명에 대한 담론을 조금더 새롭게, 빤한 숫법을 비켜나간 우연(나는 바로 여기서 우연을 기대했다!)의 순간에서 우리를 울릴순 없었는지 묻고 싶다.
영화는 창조의 작업이다. 누군가 밟아온 수순을 그대로 다시 되밟는건 리메이크라는 장르의 정의를 제외하고서는 (그러나 리메이크의 순간에도 창조는 있다 아니 오히려 중요시된다.)무의미한 동어반복일수밖에 없다.
멜로영화의 관건은 여운이다. 지금까지 우리들의 심장에 박혀 아주 오랫동안 고통을 남겨준 뛰어난 멜로영화들은 그렇게 긴 울림과 여운을 우리에게 남겨주었다. 그건 인물들의 진심이며 빤하지 않은 사연이다. 그러나 클래식을 보며 우는 관객들의 뇌리에 여전히 남는건 여운이 아니다. 그건...어쩔수없이 혹은 불가피하게 내려야만 하는(이것조차 감독의 시간계산...짜여진 구조에 순순히 따르는것만 같아서 불편하다.)상업적 귀결일뿐이다.
클래식은 고전에서 출발해서 고전으로 끝나버린다. 순간의 재치와 뛰어난 음악 선곡, 유려한 연출, 손예진 조승우의 뛰어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클래식은 감독의 역행하는 사고와 넘치는 감수성(지나치다. 지나쳐도 너무 지나쳤다.) 잘만들어진 상업영화(관객을 너무나 지향해서 일어난 일반적 오류에의 반복.)로 빠져나오기 위해 장치된 인위적 설정들때문에 불쾌함이 배가 되는 영화다.
달나라가는 세상에 왠 순애보냐고? 천만의 말씀. 진심과 여운이 느껴지는 순애보라면 100번 재생된다해도 언제나 대 환영이다. 우리가 지나간 순애보에 대한 담론이라는 이유만으로 클래식을 불편해 하는것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감독은 이제 깨달아야 할것 같다. 늘 그렇듯 지나친것은 부족한것만 못하다. 감독의 넘치는 감수성이 영화의 발목을 붙잡는 가장 큰 악재라는 사실을 이제 인정해야 할때가 아닌가?
http://www.onre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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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2003, The Classic)
제작사 : 에그필름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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