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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평! '클래식' 클래식
titanic 2003-01-28 오전 12:32:36 1206   [4]
** 줄거리 언급 없음.


                화려한 '살인 유치' - 클래시컬 동화의 감수성 부활!


여기 잘 만들어진 동화한편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많이 봤던 동화에요.

황순원의 '소나기', 알퐁스 도데의 '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반딧불

이, 삼각관계,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

익숙한 이야기들, 아니 이젠 식상한 이야기들이 한 작품에 모두 담겼습니다. 그런데

별로 거부감은 들지 않습니다. 바로 설익은 풋풋함이 베어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클래식'은 악평을 하자면 말을 만들어내기에 따라 얼마든지 말을 이어갈수 있을겁

니다. 하지만 곽재용 감독의 재능이라는게 그야말로 하나의 '잡탕요리'를 멋지고 맛

깔스런 '퓨전요리'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클래식'의 이미지를 한글자로 표현하자면 '낙(落)'의 이미지입니다. 곽재용 감독은

자신의 작품 '비오는 날의 수채화'의 2003년판을 만들고 싶었던 걸까요? 거짓말 보

태서 2시간 러닝타임의 절반이 떨어지는 비입니다. 이미 영화시작부터 뿌려진 비는

사실 이 영화의 결말부분을 암시했던 복선, 혹은 키워드로 봐야겠죠. 최대한 관객의

감수성을 자극하면서, 아름다운 동화를 만들고자 노력합니다. 사실 최근의 우리영화

중에 아름다운 동화를 만들고자 했던 노력은 많았습니다. 그 한 예가 2001년 PIFF

개막작이었던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이죠. 배감독은 아름다운 영상미를 이용하여

멋진 동화를 만들고 싶어했지만, 현대사를 재단없이 이어붙이는 위험부담을 결국 극

복하지 못하고 영화의 완성도마저 떨어진 '떨떠름한 동화'를 만들어 냅니다. 그에

반해 곽감독은 이미 검증된 안정적인 이야기들에 자신의 내러티브 구성력을 섞고,

밋밋한 부분은 아직은 서툴지만 풋풋한 신예배우들을 통해 무난하게 무마했습니다.

완성도만 놓고 따진다면 별 다섯개 만점에 두개에도 미치지 못하겠지만, 왠지 모르

게 '클래식'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건 아마도 순진과 순수가 놀림받는 시

대에 대한 반발이며, 만년필과 자전거를 통해 기다리던 소식을 전해주던 우체부 아

저씨에 대한 경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떨리는 가슴, 순수한 감정, 애련한 감수성이 메마르고, 딱딱한 키보드와 1초를 다투

는 즉시성(instant)에 대한 반발을 곽감독은 시쳇말로 '살인 유치'하게 펼쳐놓은건

지 모릅니다.

기다림의 사랑. 감싸주는 사랑. 모든것을 바치는 사랑(이것은 고전적 멜로의 이야기

전개방식으로 '클래식'에서 '목걸이'를 매개로 펼쳐집니다).

곽감독은 '엽기적인 그녀'에서 보여줬던 21C 사랑과 감수성도 잘 소화해냈지만, 20C

그야말로 '애련(哀戀)'에 대해 아낌없는 오마쥬를 날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대체적으로 잘 구성된 편이지만, 지나친 비약과 설득력없는 울음, 굳이 없어

도 무방했을 '월남전' 등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밋밋할지 모르는 영화라도 지금쯤에는 필요할것 같습니다. 방향타를

잃고 제멋대로 날뛰는 한국영화들이 이제는 깔끔하고 간결한 '멜로'로도 충분히 이

니시어티브(주도권)을 잡고 한국영화 부흥을 이룰거라는 믿음을 주기 때문이죠.

음.. 이 영화의 큰 매력은 '영상미'에 있습니다. 시각적 효과를 살려주는 적절한 장

소헌팅으로 심미적 감성을 자극하고, '엽기적인 그녀' 때도 보여줬지만 감독의 적절

한 BGM이 괜찮은 동화를 완성시켰습니다.

여담입니다만 편집상에서 조연급으로 전락한 조인성의 연기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히로인인 손예진의 1인2역이 영화의 뼈대였고, 조승우의 연기는 'H'에서의 언

밸런스 연기가 여기서는 캐릭터를 살려줬고, 연기력도 많이 상승한것 같습니다. 개

인적으로 '춘향뎐' 시사회때 실제로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동안 애띤 얼굴이 많이

사라졌군요. -.-

추천할만한 영화인듯 싶습니다.

exclusive. copyright.
작품 완성도 : 3.5(5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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