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특별한 영화는 아니다. 줄거리, 등장인물의 성격, 주연과 조연의 조화 등은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클래식`은 웃음과 감성을 극도로 자극하는 영화였다. 목걸이를 매개체로 한 과거와 현재의 사랑 얘기도 무리없이 다가온다.
한여름에 시원하게 내리는 소나기를 피해 원두막에서 비를 피하고, 조용한 강 위로 무지개가 떠 있고, 갈대밭 속에서 정겹게 거닐면서, 길옆으로 소달구지가 지나간다. 반딧불이가 밤하늘을 수놓고 아름다운 별들이 떠 있는 하늘을 바라보며 쪽지에 마음을 담아 건네주고, 편지를 통해 가슴속의 사랑을 전해본다. 가로등 아래에서 비를 맞으며 사랑을 기다리고, 우정을 간직하고 사랑을 아름답게 지키는 모습이 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이 모든 이야기가 나의 감성을 자극시켜준 영화였다. `클래식`은 삭막한 현대식 이야기를 자제하고 특별한 것이 없는 약간의 유치한, 아니 클래식한 이야기를 마치 아름다운 옛날 이야기처럼 요즘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는 영화다.
영화 음악 또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내 귓가에 계속 들려온다. (자전거를 탄 풍경 -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손예진과 조승우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고, 약간은 부자연스러운 조인성에게 아쉬움이 남고, 멋진 조화를 이끌어낸 곽재용 감독의 각본과 연출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