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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과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 007 제20편 : 어나더데이
anne_cynic 2003-01-29 오후 9:59:51 2237   [8]
007.. 어쨌든 30여년동안 2년마다 한번씩 개봉관 가는 설레임을 주었던 영화입니다.
물론 흥행의 성공이 뒷받침 되기는 했다지만 어찌보면 늘 유사한 소재로 우려먹는
식의 영화가 무려 20편이나 제작되었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닐겁니다.
저는 현재 일고 있는 정치적인 상황들은 배제하고 단지 한명의 영화 팬으로서
그리고 어린시절 어머니 등에 업혀 컴컴한 극장안에 끌려가 왠지모를 두려움을
느끼며 로저무어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는 장면을 보면서 또다른 세계를
만난것과 같은 기쁨을 느꼈던 그때를 생각하며 지금까지 계속해서 개봉하고 있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냉정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로서 영화속에서 느껴지는 이상과 상상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많은 사람들이 문제라 여기는
것들을 역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세세하게 따지자면 모두의 말씀도 옳습니다.
만약 누군가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거절 당했다 해서 거절한 상대를 욕할수만은
없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이고 부적절한 예일까요.
인지상정이라는 게 있습니다.
우리 역시 우리보다 못한 사람들을 약간은 등한시하고 무시한다는 것에
크게 죄책감 가지며 살지는 않는 것으로 압니다.
우리와 같은 민족인 북한 역시 우리에게는 가끔씩은 코메디의 소재로 비약되기도 합니다.
개인들간의 상황이나 다수의 개인이 모여사는 국가간의 상황이나 다를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인정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매우 씁쓸한
메탈리카의 노래 제목인 Sad But True 처럼 슬프지만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문제삼고 있는 것들을 따지고 들자면 이 한편의 영화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거슬러 올라가 유럽과 아시아의 역사부터 지나치게는 지구의 문명이 탄생되는 시점부터
되짚어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일상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상과 편견의 문제이지
그것을 약간은 단면적으로 내비친 한편의 영화는 아닐겁니다.
그것이 마음에 들지않고 불쾌하다면 그들의 모든 문화뿐 아니라 전체적인 관계가
단절이 되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따지면 같은 시기 개봉한 그들의 영화인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않는다는 것도 어쩌면 우스운 일일겁니다.
그 영화들에서는 한국에 대한 언급이 없으니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단지 군중심리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이번 007 시리즈에 아쉬운 점이라면 피어스 브러스넌이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이후로 전반적으로 영화가 가벼워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념과 냉전의 종식이라든지 세계정세의 변화도 큰 몫을 했겠지만
007 하면 떠오르는 스파이 영화의 긴장감은 많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소재의 한계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오죽하면 영국의 스파이가 북한의 일에 개입하겠습니까만은
엄밀히 따지자면 영화는 단지 북한국적을 가진 테러리스트와의 대립입니다.
현재까지 분단되어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는 남북의 이야기가 소재가 궁한 007
시리즈에 언젠가 사용될거라는 것은 007 영화를 보아오셨던 분들이라면
또는 오직 흥행만이 종교인 헐리우드를 생각한다면 이미 예견하고 있었던
사실이기도 합니다.
한반도 묘사에 대한 것은 변해가는 007 영화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과거 긴장감있는 세계정세를 반영하며 스파이들의 목숨을 건 이야기들을 소재로 했던
시리즈였다면 이렇게 엉성하게 예비군복을 입고 있는 007을 등장시키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한국에 대한 기행문을 출판하는 것도
아니고 거미줄 쏘며 도심을 날아다니고 또는 광선검 들고 우주에서
전쟁을 벌이는 그것과 맥락이 같습니다.
묘사에 대한 부분에서는 피해의식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게 생각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미 블록버스터식의 액션영화가 되어버린 시리즈를 감안한다면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피어스 브로스넌이 제임스본드 역을 맡고부터는 저 역시 시리즈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바쁜 일상속에서 나름대로 스케줄을 잡아 극장에 찾아갔을 때
불이 꺼지고 난 후 스크린에 펼쳐지는 007 의 오프닝 크레디트는
마치 그 옛날의 첫사랑을 만난것과 같은 설레임을 주기도 합니다.
삭막한 현대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2년에 한번씩은 기다릴 대상이 있다는 것에는
모든것을 떠나서 고마운 부분입니다.
저와 같이 007 시리즈에 대한 어떤 향수나 흥미가 없는 분이라 해도
미국과 대다수의 유럽인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편견이 묘사된
영화라해서 이 한편의 영화만을 문제삼는 다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분명히 말하자면 우리는 그들의 일상적인 오만과 편견이 불쾌한 것이지 그것이 녹아있는 한편의 영화만을 불쾌해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모두가 찾아야 할 과제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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