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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마일-모든 분께 먼저 질문 하나! 8마일
kino8176 2003-01-30 오전 12:44:32 4098   [29]
먼저 질문 하나
이렇게 느껴본적 있나?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인 기분을~
바로 8마일 영화속의 주인공인 지미가 읊었던 대사다.
누가 인생에서 젊은이 시대가 가장 좋을 때이고 희망이 넘치는 시대라고 했던가?
먼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비웃어 주고 싶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부분이 남들이 말하는 좋을 때 이다.
헌데 내가 지금 살면서 겪고 보니 이 젊음의 시대란 '아니올시다' 이다.
저 위의 대사처럼 젊음의 현실은 쓰디쓰다.
마치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우물 속에 갇혀 벗어 나려고 해도 어둠뿐이고 사방은 벽으로 막혀 있고 결국 발견하는 건 제자리에 있는 나 자신이다.
그 우물에서 소리치고 물을 튀기고 해도 결국 다 다시 나한테로 돌아와 짐만 될 뿐이다.
결국 그런 분노는 우물 밖으로 나가야 하는 희망이라는 같잖은 말로 바뀌고 그때부터 목적은 이 어둠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거다.
젊음이 인생에서 제일 아름답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미안 하지만 바로 이게 젊음이다.
그 젊음의 인생은 영화처럼 해피엔딩도 아니고 낭만적이지도 않다.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만 그거야 말로 꿈이다. 하지만 꿈을 깨고 주위를 둘러보면 이 미래도 없는 현실에서 헐덕이고 있을 뿐이다.
영화 8마일은 바로 이런 젊음의 시대를 그대로 보여준다.
주인공인 지미 스미스는 생존이 목적이 되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그의 유일한 즐거움과 삶의 낙이라고 할수 있는 해방구는 바로 랩이다. 그는 밤이면 그의 흑인 친구들과 랩배틀에 참가하는데 이는 랩으로 서로 인신공격을 해서 더 독하게 공격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영화는 바로 이 랩배틀 만으로도 상당한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서로 정신없이 쏟아내는 랩배틀을 보고 있으면 랩을 싫어하는 사람도 랩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미는 뛰어난 재능과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무대에 서게 되지만 그에게는 무대공포증이 있다. 또 백인인 그는 흑인들의 전유물인 랩세계에서 그 피부색 때문에 야유를 받는다. 영화의 또 한가지 매력은 바로 이런 점이다. 영화속에서 나온 랩배틀의 가사처럼 이 세계에서 주인공은 흑인들이다. 백인 우월주의 사회인 미국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바로 그 백인 이라는 것 때문에 주인공은 소외감을 갖는다. 헐리웃 영화에서 백인이 자신의 피부색 때문에 소외감을 갖는게 몇이나 되겠는가? 그런 지미의 삶은 어디에도 기댈수 없다. 그의 가정 또한 콩가루이기 때문이다. 이제 그가 유일하게 기댈수 있는 건 랩 뿐이다.
지미가 살고 있는 디트로이트의 빈민층은 생존을 목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린 가끔 잊고 산다. 우리 현실에도 생존을 위해 살고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게 비단 어른들의 문제는 아니리라~ 젊었을 때는 누구나 꿈이 있다. 지금의 나도 그렇고 하지만 가끔 이렇게 느낄때가 있다. 내가 지금 꿈을 위해 살고 있는지 아니면 생존을 위해 살고 있는지...영화는 현실은 아름답다 등의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우리가 인정하기 싫은 그 현실을 우리에게 들이된다. 이 영화를 보고 미국적이고 우리나라의 문화에는 맞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는데(공감이 안된다는 둥~) 그건 영화를 잘못 본 것이다. 영화의 주제는 랩이 아니라 바로 지미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이다. 랩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수단일 뿐이다. 영화에서 나오는 랩은 매력적인 랩을 홍보하는 도구가 아닌 바로 미래가 불투명한 젊음의 미래에서 피난처이고 희망인 도구로 작용한다.
그게 현실에서는 다른 것 일수도 있기에( 나처럼 영화이거나 ) 영화의 주인공인 지미에게 공감이 간다. 지미는 점점 막혀있는 현실에 분노를 느끼게 되고 그의 그런 분노는 무대공포증을 이길수 있게 해준다. 지미는 영화의 마지막 결국 랩 배틀에 우승하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된냐구? 그게 끝이다. 랩 배틀에 우승하긴 했지만 그게 다이다. 신나게 랩 배틀하고 환호속에 있는 동안은 보는 우리도 몰랐겠지만 그 시간이 지나니 다시 막막한 현실이 걱정이다. 하룻밤의 우승과 환호과 그의 콩가루 가정을 일으켜 세우진 못하고 그의 가난 또한 해결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봤자 그는 디트로이트 빈민층 트레일러에 사는 지미임을 부인할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아니라 바로 쓸쓸함이다.
그는 다시 아침 일찍 일어나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그 망할 공장에 출근해야 하는 걸 우리들은 알고 있기에 랩 배틀에 우승한 그가 어두운 뒷골목을 걸어가는 뒷모습에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어찌보면 우리의 젊음은 바보 같다. 모델이 되고 싶어 뉴욕에 간다고 말하는 지미의 여자친구인 알렉스의 모습을 보면 철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게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도 처음엔 꿈을 가지고 살면서 영화 속 알렉스처럼 뉴욕에 간다고 떠들어 된다. 하지만 자꾸 현실에 부딪치다 보면 그 아름다웠던 꿈은 분노로 바뀌게 된다. 악으로 버티면서 살기 위해 그리고 잊기 위해 달려 갈 뿐이다. 희망? 그래도 우선 살고 봐야되지 않는가?

(총 0명 참여)
참 가슴깊이 꽂히는 대사인듯.영화보고 감동먹었다는... 솔직히꿈만큼 현실이 높으면 누가 꿈을 바라보겠는가....   
2003-02-22 16:06
희망..? 그래도 우선 살고 봐야 되지 않는가..? 참 여운이 많이 남는 대목이네여...   
2003-02-10 08:11
이시대를 살아가는 암울한 젊은이의 한명으로서 영화에 공감했소. 아..군대가기 싫어하   
2003-02-0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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