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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간첩] 이중성에 대한 만족 혹은 실망! 이중간첩
julialove 2003-01-30 오후 7:05:30 2016   [11]
[쉬리][공동 경비 구역 JSA]의 공통점이라면 남북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라는 것과 무엇보다 국내 최고 흥행기록을 서로 갈아 치운 영화라는 것이다.그러기에 우리나라만이 유일하게 만들어 낼수 있는 영화적 소재인 "남북분단"은 진부하지만 언제나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쉬리][JSA]로 이어지는 두 흥행영화에 이어 신인 김현정 감독의 [이중간첩]이 마치 그 두 영화에 도전장이라도 내밀듯 나타났다.그리고 [텔 미 썸딩]과 [하루] 이후로 오랜 공백기간을 가졌던 한석규와 고소영 이라는 이른바 큰 배우들로 더욱 힘을 실어서 말이다.제목마저도 의미심장한 [이중간첩]! 남과 북 사이에서 교묘하게 간첩행위를 한 이른바 "이중간첩" 림병호와 남한에서 그에게 지령을 알려주는 "고정간첩" 윤수미를 통해 남과 북으로 갈라져 첨예한 이데올로기 대립을 하던 1980년대를 보여주고,림병호 라는 인물을 통해 분단의 상처와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것이다.그리고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한석규와 고소영이라는 배우는 [이중간첩]이 가진 유일한 힘이자,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중간첩]은 북한국대의 힘찬 행진 속 림병호의 모습으로 시작된다.그는 목숨을 건 탈출로 남한에 오게되고 위장간첩으로 오인받아 비인간적인 고문에 시달리면서도 오로지 "자유"만을 위해 남한으로 탈출했다는 말만 반복한다.그리고 림병호를 보호하면서도 항상 주의를 늦추지 않는 백승철의 도움으로 남한 국가 정보기관에 일하게 되고,이때부터 림병호의 이중간첩으로서의 역할이 시작된다.제목처럼 [이중간첩]은 "림병호"를 연기한 한석규에게 모든걸 의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물론 림병호라는 한 인물을 통해 모든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모든 포커스가 "림병호"라는 영화 속 캐릭터가 아니라 "한석규"라는 배우에게 쏠려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그러다보니 고소영의 모습은 두말할 것도 없고,천호진,송재호등 중견 연기자들의 활약 또한 다소 가려지는 것이다.모든 씬 하나하나가 한석규의 표정,행동,그리고 대사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림병호를 도와 그에게 지령을 전달하는 고정간첩 윤수미는 남한에서 위장하여 라디오 DJ로 일하고 있다.그리고 림병호와 윤수미는 가까워지고 영화는 둘의 어색한 로맨스까지 연출하려 한다.[이중간첩] 속 림병호와 윤수미의 로맨스는 그다지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은 아니다.림병호를 위해 북의 지령을 전달하지 않는 등 윤수미와 림병호 사이의 묘한 감정은 오히려 영화내내 진지하고,긴장되는 분위기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마는 것이다.한참 긴장하고 있을때쯤 가만히 흘리는 둘의 미묘한 로맨스는 영화의 맥을 끊어 버린다.[이중간첩]은 영화 속에서 너무 많은것을 보여주려 한다.이중간첩으로,고정간첩으로 살아 갈수 밖에 없는 두 인물과 그들의 현실,그리고 "림병호"라는 한 인물의 내면적 갈등과 불안,혹은 사랑,그리고 영화 전체의 주제인 남북분단의 아픔과 모순까지 보여주려 하다보니 그 중 어느하나도 확실하게 전달하지 못한것이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중간첩]에서 가장 큰 힘이자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는 배우들이 영화 속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영화의 중심으로서 모든 스토리를 전개하고,영화의 전체적인 포커스가 맞춰진 한석규는 어김없이 그 경력을 100% 발산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초반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치던 모습,고문을 당하는 장면등을 제외하고는 영화가 끝나고 이렇다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는것은 영화의 무미건조함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이렇게 영화 전체적으로 모든것이 한석규에 의존되다 보니 고소영,천호진,송재호 등의 캐릭터가 영화 속에서 확실하게 드러나지 못한다.시종일관 어둡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고소영이 그 빛에 가려진 가장 큰 배우가 되지 않았나 싶다.[이중간첩]이 개봉전부터 한석규와 고소영이라는 대형 스타에 이목이 집중되었던것에 비하면 영화 속 고소영의 비중은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하지만 고정간첩 윤수미의 어둡고 비밀스런 모습을 연기한 고소영의 연기에는 충분히 합격점을 주고 싶다.

[이중간첩]은 그야말로 이중적인,혹은 양면적인 영화다. 조폭과 코미디가 난무하는 한국영화계에 갑작스레 "남북분단"이라는 소재를 던진것 부터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의 반응까지 상당히 미묘하고 복잡한 반응을 유도하는 영화인 것이다."남북분단"이라는 소재 자체는 진부하고 고리타분함 그 자체 이지만 [이중간첩] 속에서 표현된 분단의 아픔과 림병호 라는 이중간첩을 통한 모순된 현실을 통해서는 꽤 날카로운 메세지를 전달한다.그리고 줄거리와 내포된 메세지를 중심으로 본 관객이라면 합격점을 한석규와 고소영이란 두 배우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실망감을 느끼게 해 줄만큼 영화는 상당히 이중적인 모습이다.물론 다르게 말하면 영화의 진지함과 캐릭터의 성격이 자연스럽게 조화되지 못했다는 말로도 들리겠지만 그 또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몫에 맡기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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