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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재미보다 실망이 더 큰 블록버스터! 블루
julialove 2003-02-02 오후 5:12:57 968   [1]
2003년 강제규필름이 내놓은 블록버스터 [블루]는 잠수부대 SSU라는 독특한 소재로 일찌감치 호기심을 끌었다.그리고 [유령]이후 등장한 색다른 해양 블록버스터 라는 점은 그런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켰다.그리고 신현준,김영호,신은경,공형진,류수영 등 많은 출연자들과 [편지]로 국내 영화팬들의 눈물을 흠뻑 빼놓은 이정국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은 [블루]라는 영화 한 편을 기존의 진부하고, 지루한 해양영화가 아닌 뭔가 차별있는 영화로 비쳐지게끔 해준다.무엇보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같은 헐리웃형 블록버스터가 지배하는 영화계에 새해들어 처음 등장하는 한국형 블록버스터 라는 점이 [블루]에 거는 관객들의 기대를 더욱 가지게 해줄것이다.

어릴적부터 함께 해온 두 친구,김준과 이태현은 해양학교를 졸업하고,대한민국 잠수부대인 SSU에 입대한다.[블루]는 남성중심의 군대영화라는 특징답게 영화내내 김준과 이태현의 우정을 보여준다.장난끼 많고,인정많은 김준과 차갑고 냉정한 이태현은 겉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그 어떤 친구보다 서로를 이해하고,잘 아는 사이인 것이다.영화는 두 주인공의 우정과 갈등,대립을 주축으로 주변의 여러가지 에프소드들을 버무려 놓고 있다.하지만 영화 초반 갑작스레 등장하는 김준과 잠수부대 여군 강수진의 러브스토리,그리고 몇년후 강수진이 소령이 되어 복귀하고,이제는 옛 애인이 된 김준과의 복잡한 감정들로 오해하고,갈등한다는 이야기 구조는 상당히 지루하고 진부하다.물론 그 이야기 구조가 단순한 이유도 있지만 이정국 감독은 "바다"라는 넒은 소재를 김준과 강수진의 감정에 극한해서 표현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던 것이다.뿐만 아니라 해양 블록버스터라는 이름표가 무색할 정도로 [블루]는 해양영화로서의 볼거리 보다는 세 인물의 우정과 사랑이라는 감정에 치우쳐 있고,영화 속 진지한 상황에서도 당황스러운 코미디를 연출하는 등의 부자연스러운 전개로 극의 흐름마저도 깨고 있다.그러다보니 애초부터 기대를 모은 해양 블록버스터 로서의 눈요깃거리 마저도 볼품없이 되어 버린 것이다.그리고 김준,이탸현,강수진의 미묘한 삼각관계와 그로인한 질투,열등감 등으로 인한 우정의 대립구조는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그리고 [블루]의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영화와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묻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영화의 중심을 이끄는 세 인물,김준과 이태현,강수진은 영화 속 어떤 장면에서도 강인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기존의 이미지에서 탈피한 신현준의 코믹연기가 눈에 띄긴 하지만 오히려 다소 진지하고 심각한 분위기의 줄거리와 조화되지 못한채 영화 속에서 어설프고,과장된 코미디로만 비쳐질 뿐이었고, 장난스럽지만 인간적이고,긍정적인 김준의 캐릭터를 유치하고,실없는 코믹캐릭터로 만들어 버렸다.그리고 김준과는 둘도 없는 단짝친구인 이태현을 연기한 김영호 역시 시종일관 딱딱한 대사연기와 무표정한 모습으로 영화 속 여러 캐릭터들과 잘 섞이지 못한채, 영화내내 경직되어 겉도는 캐릭터가 되었고,영화 속 유일한 여성캐릭터인 강수진 역시 냉정하고, 강인한 여군으로서의 진정한 모습 보다는 사랑에 아파하고,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는 보호의 대상만 되는 등 그 비중에 비해 상당히 무미건조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그리고 덜렁대고 푼수같은 잠수부원을 연기한 공형진이나 반항적이고 이기적인 캐릭터의 류수영 역시 영화의 전개에서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다.그런 점에서 [블루]는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소재를 재미있고 흥미있게 꾸며내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블루]는 새해들어 처음 선보인 블록버스터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주목을 집중시킨다.하지만 [편지][산책]등 조그맣고 조용한 영화들을 연출한 감독의 경험부족 탓인지 블록버스터 로서의 볼거리를 충분히 보여 주지 못했고,해양영화 특유의 긴장감이나 시원한 스릴도 표현해 내지 못했다.그리고 감독의 영화 속에서 내내 보여주려 한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이나 의리,그리고 남녀의 사랑도 관객들에겐 확실하게 각인시키지 못했다.이것은 아마도 영화 속에서 너무 많은걸 보여주려 한 욕심과 "바다"와 "잠수부대"라는 소재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기 때문이다.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잠수부대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와 광활한 바다를 배경으로한 스펙터클한 화면만으로도 [블루]는 충분히 멋진 해양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그렇지만 [블루]는 찐한 감동을 더 강조한 나머지 그런 큰 볼거리를 모두 놓쳐 버리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새해들어 시원하고 거대한 재미를 기대한 영화팬들에겐 그 큰 규모와 광고만큼이나 큰 실망만 안겨준 아쉬운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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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반지의 제왕은 블럭버스터보단 작품성 있는 영화쪽으로...^^;   
2003-02-0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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