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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목]우디의 필모그래피에서 생략되거나 혹은 추가되거나. 스몰 타임 크룩스
rose777 2003-02-02 오후 6:16:07 1489   [2]

스몰타임크룩스는 우디앨런의 필모그래피에 추가되어도 무관하지만 생략되어도 무관한 범작이다. 2년전 제작되어 개봉된 우디앨런의 영화가 하이퍼텍나다에서 단관개봉된 사실은 실로 우디의 팬에게는 낭보가 아닐수 없는데. 그의 톡쏘는 수다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서 영화관을 찾은 나에게 이영화는 기대이상의 만족감을 주진 못했다.

역시 이번에도 우디는 뉴욕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영화에서 빛을 발하는 우디의 부인 트레이시울만의 연기는 새로운 발견이다. 스토리는 벼락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의 엉뚱한 상상 그리고 그 상상에서 빗겨나가는 현실 사이에서 떨어져 나간 망상에 대한 담론이다. 영화는 줄곧 무언가를 쫓고 있지만 왠일인지, 그들이 즐기고 만나는 순간의 향락과 부는 완벽한 판타지처럼 보인다. (어쩌면 그둘, 부부에게 가장 잘어울리는 장소는 영화의 오프닝에 나오는 좁은 아파트거실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주인공 레이(우디앨런)와 부인프렌치(트레이시울만)사이에서 탄생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은 그리 새롭지 않다. 부인 프렌치가 쿠키로 엄청난 부를 생성하는 과정은 영화 뮤즈에서의 엔디멕도웰의 검은 머리를 연상케 하며 삼류인생들이 엉뚱한 벼락부자를 꿈꾼다는 설정은 여러번 보아온 헐리웃의 치기어린 농담조와 같은 가벼움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물론 우디앨런의 영화에서 독특한 소재따위를 운운한다는것은 애초부터 무의미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삶이라는것은 언제나 늘 그래왔던 것처럼. 조금도 새로울것 없는 과정의 반복이 아닌가. 그 반복의 과정속에서 우디앨런이 창조해내왔던 그 허를 찌르는 담론에 우리가 열광해왔던 것은, 그의 지나친(?) 수다가 구구절절히 삶을 통찰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는가.

그런데, 스몰타임크룩스에는 그의 전작 <애니홀>에서 보여주는 깊은 여운도 <맨하탄>에서 보여주었던 그 쓸쓸함도 <에브리원세즈아이러브유>에서 보여주었던 그 재치도 찾아볼수 없어서 밋밋하다. 대단한 반전과 스릴을 기대하며 오랜만에 개봉되는 우디앨런의 영화를 찾은것은 아니었으나, 나는 아주 오랫동안 듣지 못했던 귀여운 아저씨 우디앨런의 귀가 찢어질듯이 반복되는 잔소리따위가 몹시 그리웠는데 그의 잔소리는 왠일인지 전작들에 비해 많이 축소되어 있는것 같아서 영화의 백미를 찾기 힘들었다. 스몰타임크룩스는 오랜만에 만나는 우디앨런의 개봉작이라는 면에서는 매우 반가운 작품이지만, 우디의 질긴 수다를 그리워 하는 수다에 중독된 우디광들에게는 보통의 만족감만을 안겨주는 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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