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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시몬 -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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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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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ig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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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04 오전 12:5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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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터 타란스키의 소개 제 이름은 빅터 타란스키(@알 파치노)라고 합니다. 직업은 영화 감독, 일명 Art Creator죠. ^^v 영화제에 저의 영화가 몇번 출품되기도 했죠. 그러나 흥행 결과가 좋진 않았어요. 제가 말하고 싶은 메세지가 관객들에게 100% 전달될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저의 소박한 꿈이죠. 그이상 바라는건 없어요. 그런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의 여배우 니콜라(@위노나 라이더)가 필요하죠. 하지만 그녀는 너무 거만하군요. 감독을 자기 매니저로 여기는듯 하니... ㅡㅡa 어쨌든 여배우 캐스팅에 실패하고, 영화사의 제작비 지원이 끊긴 상태에서 "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 라는 막막함에 부딪혔을 때, 행크 알레노라는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한번만 만나달라며 저를 찾아왔어요. 별거 아니겠지 하며 무시했는데, 며칠뒤 그가 죽고 남긴 유품이 저한테 도착했죠. 그건 Simulation One 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정말 굉장한 것이었어요~!! 절대 늙지 않고, 절대 협상하지 않으며, 절대 게으르지 않는, 그런 배우를 만들수 있는 프로그램이었거든요. O.O 제가 만든 여배우의 이름을 시몬(@레이첼 로버츠)으로 부를 생각이죠. 시몬과 빅터 타란스키의 Secret Story, 영화 [시몬]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 빅터 타란스키의 독백 모두 시몬에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내게 관심쏟는 사람은 거의 없지. 혹시 있다면 그건 시몬의 정보를 얻기 위한 접근일꺼야. 시몬은 나이고, 나는 시몬이야. 결국 나는 두가지 인생을 전부 소유하고 있어. 그런데 시몬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우울하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 그럴까? 내가 만들지 않았다면, 내 영화에 출연시키지 않았다면, 내가 관리하지 않았다면 시몬은 이 세상에 태어날수 없었어. 내가 없으면 잠시도 존재할수 없지. 이젠 세상 사람들에게 시몬의 실체를 알려야 해. 수십만 아니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계속 속이는 것은 절대 옳지 않아. 그래서 나의 前부인이며 영화사의 사장인 일레인(@캐서린 키너)에게 고백했어. " 시몬은 내가 만들었어!!! " 라고... 그런데 그녀의 반응은 충격적이었지. " 빅터, 시몬이 당신을 만들었겠죠." 이건 아니야. 뭔가 잘못 됐어~!! ㅡㅡ;;; 난 이미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버렸던거야. 이젠 어떻게 해야하지?
* Simulation One(=시몬)의 생각 다들 아시겠지만, 저는 빅터 타란스키 감독님이 만들어낸 가상 캐릭터입니다. 감독님이 만들고 싶었던 영화는 제작비 부족과 여배우의 캐스팅 마찰로 제작 포기의 상태에 놓여있었죠. 그것이 감독님이 부딪힌 현실이었답니다. 그래서 감독님은 자신의 영화를 꼭 만들어 내겠다는 의도로 저를 탄생시켰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감독님이 의도했던 방향과 다른 곳으로 가더군요. 10만명이 보고 있는 콘서트장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수십만명 이상이 보고 있을 TV 토크쇼 인터뷰도 감독님 덕분에 가능했죠. 그만큼 제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갔지만, 저는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았어요. 저에겐 지속적으로 전기를 공급해줄수 있는 콘센트가 필요할 뿐이죠. 어차피 세상에 있지도 않은 존재이니까요. 그런데 감독님은 괴로워 하시는군요. 제 모습을 연출하는게 힘든가 봐요. 저의 존재가 조금씩 신경쓰이기 시작하겠죠. 결국 감독님은 저를 소멸시키기로 마음 먹었는데, 그것 또한 쉽지 않군요. 엉뚱하게도 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덮어쓰셨거든요. 이젠 감독님이 진실을 말해도 믿어주지 않아요. 어느 누구도 믿어주지 않죠. 제가 사람이라면 감독님의 누명을 벗겨드릴텐데, 그게 아니라서 어쩔수 없어요. 우리 감독님은 어떻게 될까요? 도저히 풀수 없는 미스테리인데...
* 빅터와 시몬의 첫 만남 빅터가 Simulation One을 처음 가동시켰을때, 모니터에 이런 문장이 나타났다. < 타란스키 감독님, 경고합니다. 스크린에서 멀리 떨어지세요. > 경고뒤에 보이는 것은 미모의 여배우 그래픽, 그녀가 바로 시몬. 영화는 빅터가 시몬을 처음 만날 때부터 엄중한 경고의 메세지를 날린다. 아마도 그건 시몬을 처음 보고 놀라지 말라는 의미가 아닌 타란스키 감독이 시몬의 마력에 빠져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아니다 다를까, 타란스키 감독은 시간이 갈수록 여배우 시몬에 집착하게 된다. 전세계 사람을 속인 거짓의 규모는 감당할수 없을만큼 늘어나고 마침내 빅터는 그가 시몬인지, 시몬이 그인지 분간할수 없는 혼란에 빠진다.
* 영화를 보며 떠오른 생각 " 언제까지 거짓이 감춰질수 있을까?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ㅡㅡa " 후반으로 갈수록 걱정했다. 수많은 사람을 속인 빅터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설상가상으로 살인죄까지 덮어쓴 빅터는 이제 어찌할 바를 모른다. 시몬이 가짜라는 증거도, 진짜라는 증거도 없다. 가짜라는 것을 증명할수 있는 프로그램은 바닷속 어딘가에 있고, 진짜라고 말하는건 전부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시몬은 극적으로 부활(?)한다. 그렇게 시몬은 진짜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세상에 없는 존재가 실제 있는 존재로 사람들 기억속에 영원히 남게된 것이다.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여배우로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전설로...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無에서 有를 창조한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결과적으로 無가 有로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 진실과 거짓의 차이, 보고 듣는 모든 것이 진실이라고 말할순 없다. 그것은 사실일뿐, 숨겨져 있는 진실은 본인만이 알고 있다. > - 종문 생각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트루먼 쇼]는 한 사람을 속였지만, [시몬]은 한 사람이 속인다. [시몬]을 보며 이런 생각을 했다. " 문득 [트루먼 쇼]가 생각나는군. ^^a " 주위의 모든 사람이 트루먼 한명을 속였던 영화가 [트루먼 쇼]라면, 시몬(=타란스키 감독)이 주위의 모든 사람을 속인 영화가 [시몬]이기에... 유사하면서도 전혀 반대의 설정이 너무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시몬]의 앤드류 니콜 감독이 [트루먼 쇼]의 시나리오를 썼다. [트루먼 쇼]의 주연배우 짐 캐리가 워낙 유명했던 탓에 감독으로 데뷔하지 못하고 시나리오 작업만 했다는~ ㅡㅡ;;;
2. 영화 [시몬]의 경고성 예언. 우리가 살고 있는 매스미디어 세상은 진실과 거짓이 공존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TV나 인터넷은 온갖 가상 현실로 가득차게 될 것이다. 언젠가는 영화 배우, 가수, 탤런트, MC 등 화면에 나오는 사람들이 실제 인물인지 가상 캐릭터인지 알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실제/가상중에서 어떤 존재일까 라는 의문을 전혀 제기하지 않은채 그저 좋다고 생각한다는 것에 있다. 앞으로 세상은 속고 속이는 사회가 된다. 내가 너를 속이고, 니가 나를 속이고, 우리 모두가 서로를 속이는 세상. [트루먼 쇼]처럼 모든 사람이 너 하나를 속일수 있고, [시몬]처럼 너 하나가 모든 사람을 속일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점점 솔직하지 않은 공간으로 바뀔테고 그 안에서 당신 또한 그런 부류의 일부로 변하게 되리라.
3. [시몬]에 대한 종문이의 주관적인 평가 ( 만족함, 실망함, 무난함 ) 1) 시사회로 보면 대만족할 영화 2) 7천원의 값어치에 만족할 영화 3) 주변 사람들한테 추천할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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