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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모의 중국만세 영웅: 천하의 시작
hatguy 2003-02-05 오전 9:58:01 2091   [8]
감독 : 장예모
출연 : 이연걸 / 양조위 / 장만옥 / 장쯔이 / 견자단 / 진도명
촬영 : 크리스토퍼 도일
무술 : 정소동

전국 7웅이라 불렸던 막강한 일곱 국가들이 지배하던 춘추전국시대의 중국대륙. 각각의 왕국은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무자비한 전쟁을 수 없이 치뤘다. 그 결과 무고한 백성들은 수 백년 동안 죽음의 고통을 견뎌내야만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군대를 갖고 있는 진나라의 왕 영정은 중국대륙 전체를 지배한 첫번째 황제가 되려는 야심에 가득 차 있었다. 이미 절반이 넘는 중국대륙을 평정한 그는 나머지 여섯 국가의 암살 표적이 되어있었지만, 1만 명이 넘는 왕실의 호위 군사와 항상 왕 주위 백보 안에서 움직이는 최정예 호위대 7인을 돌파하여 영정을 암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암살의 위협에서도 자기 고집을 꺾지 않고 세상을 피로 물들이는 영정에게도 두려운 존재가 있었다. 바로 자신을 노리는 자객들 중 전설적인 무예를 보유한 세 명, 은모장천과 파검, 비설이 그들. 일당천의 무예와 검술을 보유한 그들은 호시탐탐 영정의 목을 노렸다. 이에 영정은 자신의 주위 백보 안에 그 누구도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백보 금지령을 내렸고 수많은 돈과 관직을 현상금으로 내걸어 그들을 사냥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들의 목을 친 자에게는 십보 안에서 황제를 직접 알현할 영광이 주어지는데...
어느 날, 지방의 백부장인 미천한 장수 무명이 정체 모를 세 개의 칠기상자를 가지고 영정을 찾아오고, 진왕궁은 한 이름모를 장수의 출현으로 떠들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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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거창한 영화다.
중화권에서 한자리에 이런 쟁쟁한 출연자들이 모인 것은 [동사서독][동성서취]이후론 처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캐스팅 한 사람들만 보고도 영화가 보고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그리고 드디어 봤다.
그리고.......실망했다.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풍경에 인물이 죽는다' 혹은 '강력한 패권주의의 무식한 주장' 정도...
'장예모'는 이 영화를 통해서 강력한 힘을 가진 나라를 꿈꾸는 것 같았다. 앞으로 중국이 세계를 정복할테니 너그들은 조용히 있어라...그야말로 부시같은 생각이군.
또 영화에서는 여성은 질투에 눈이 멀거나, 혹은 대의(大意)를 모르는 속좁은 여인으로만 묘사되어 여성비하적인 생각이 깔려있나 하는 생각조차 들었다.
그야말로 결코 마음에 안드는 생각으로 만든 영화다.

영화에서 건질만한 거라고는 등장인물이 죽어나가는 그 화려한 풍경들. 영화 한장명 한장면이 그야말로 하나의 풍경화가 되는 그 경치들은 그야말로 중국의 아름다움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듯 싶었다.
그리고 호수에서 싸울대 호수밑에서 잡은 물위의 이연걸과 양조위의 모습.
여기에 누구나 인정하는 이 영화에서 최고의 장면. 이연걸과 견자단의 결투씬. (장예모가 영화만들때 북방풍의 무협을 만든다고 해서 저 두사람의 결투같은 장면이 계속 나올줄 알았는데, 그 뒤로는 전부 [와호장룡]의 짝퉁이었다. 정말 멋졌던 저 두사람의 결투에서조차 와이어가 등장해서 분위기 다 깨놓는다. 그놈의 와이어는 아무데나 다 나오두만..ㅡ.ㅡ)

영화를 보는 내내 장예모가 그렇게나 편애하는 붉은 색과 진나라이 색이라는 흑색, 푸른 색, 흰색, 파란색 등의 원색들이 화면을 수놓는다. 투명한 호수, 누런 사막에서조차 색으로써 자신의 영화를 꾸미는 장예모의 연출력은 뛰어났다.

그래도 맘에 안드는 것은 장예모가 몇년간 썼다는 영화의 내용. 라스트에 쿨~하게 끝맺음 내고 있긴 하지만, 중국의 자랑이라는 만리장성을 보여주면서 영정(시황제)의 그 후를 말해주는 엔딩은 영화내내 사람을 불편하게 했던 그 잘난 심리의 결정판이라 할수 있었다.

[화양연화]에서의 그 섬세한 모습을 보여줬던 '양조위'와 '장만옥'은 이 영화에서는 각기 다른 상황들을 보여주면서도 '피식~' 실소를 자아내는 연인의 모습을 보여줘서 실망스러웠다. 단, '양조위'의 수염난 그 모습은 정말 쿨쿨쿨~~하다. 아~~
'공리'에 이은 '장예모'의 꿈나무 '장쯔이'는 그야말로 단역에다가 '이야~'하는 소리만 지르는 어설픈 모습에다가 [와호장룡]에서는 절대고수 '리무바이'에게 당하고, 여기서는 '이연걸'에게 간단히 제압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안타까왔다.
'이연걸'은 특유의 미소년적 모습을 없애고 킬러로서의 냉철한 모습과 '암살'과 '천하天下'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처음 은모장천과의 결투와 마지막의 화살날라오는 순간 엷은 미소를 지을때의 모습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두드러지지도 썩 맘에 들지도 않았다.
은모장천역의 '견자단'. 뛰어난 무술실력에 반비례하는 인기(혹자는 외모가 딸려서라고 하지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는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첫부분만 나와서 너무 아쉬웠다.
영정역의 '진도명'은 이 영화에서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준다. '자신을 알아주는 단하나의 인물이 내 목숨을 노리던 자라니'하면서 눈물 한방울 떨구는 가증스런(장예모는 인간적으로 영웅적으로 표현하려 했는지는 모르지만 나는 가증스러웠다.) 모습을 보여줄때는 '헉'했다.

중국이 미는 거장 '장예모'의 이번 영화는 왠지 호두같다. 까기는 어려운게 까고나면 먹을거는 조금밖에 없는....더군다나 조금 상한듯한 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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