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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드렁크 러브> 펀치 드렁크 러브
GustavKlimt 2003-02-08 오전 12:46:40 1428   [5]

그것이 드라마에 걸쳐 있던, 멜로에 걸쳐 있던 역시 코메디라는 장르의 대표주자격 배우로 각인된 애덤 샌들러와 이미 "매그놀리아"에서 기괴한 영상을 보여 준 적이 있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교집합을 그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보기전까지는 그래도 애덤 샌들러 쪽에 조금 더 무게를 싫어 로맨틱 코메디 정도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뚜껑 열어보니 오히려 폴 토마스 앤더슨의 분위기를 간직한 그런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딱 두 가지이다. 먼저 어딘지 모르게 묘한 음악과 기괴한 곳에서 기괴하게 전환되는 쇼트의 흐름들이 상당히 기분을 언짢고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탈 장르화 되고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장르를 지키지 않았다고 욕할 것은 못되겠지만 이 영화는 도대체 스릴러인지 호러인지 아니면 이도저도 아니고 그냥 멜로인지 구분조차 가지 않는다. (뭐,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 암튼 보는 내내 묘한 기류 속에서 전기에 오른듯 깜짝깜짝 놀란 것은 결코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지만 이만큼 독특한 느낌을 주는 영화도 드물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둘째로, 결국 말하고자 하는 건 애덤 샌들러와 에밀리 왓슨의 사랑과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라는 지극히 형이상학적이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교훈적?인 주제였다고 보는데, 그러한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사건으로 폰섹스 회사와의 갈등을 삽입한 것은 더 없이 기이하면서도 재미있는 설정이었다는 것이다. 뭐 큰 흐름 속에서 굵직한 사건만을 이야기했지만,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하기 위해 푸딩을 사는 것이나 레스토랑 화장실 부쉬고는 안그랬다고 허풍치는 샌들러의 장면 같은 것은 결코 쉽게 보고 넘어갈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칫 세상에서 가장 비이성적이고 가장 있을 수 없는 일들처럼 여겨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것들은 모두 현대인들의 문제점을 45도 각도쯤 틀어서 보여준 것이 아닐까? (그래서 웃을 수가 없었던 것일지도. ^^)

영화를 보고 나온 후 사람들의 전반적인 반응은 "이걸 재미있다고 해야해, 아니라고 해야해? 암튼 흥행하긴 힘들겠다"와 "야, 이 기발한 상상력과 매력적인 느낌을 봐."하는 둘 중 하나로 나뉘는 것 같다. 뭐 나야 그 둘 사이에서 어중간하게 걸쳐있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매그놀리아" 속 개구리를 연상시키는 몇 개의 장면들 때문에 조만간 입장 정리가 가능할 것 같다. ^^ 암튼 좋아하는 에밀리 왓슨도 볼 수 있었으니 나로서는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던 듯. 잘 봤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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