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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러브스 미]<도망자>여자의 변신은 무죄?! 히 러브스 미
tillus 2003-02-10 오후 9:04:23 1265   [1]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꼭 보고자 마음먹었던 영화의 첫인상이란 참으로 중요하다. 첫인상이 별로 좋지 않으면 아무리 괜찮은 작품이라고 해도 선뜻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한편의 영화를 만든 후, 홍보를 시작할 때 관객들에게 먹힐 첫 인상을 얼마나 심히 강구했느냐가 영화의 흥망성쇠에 있어서는 눈에 확 띄게 작용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초반 순위 다툼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로는 얼마든지 가능한 조건이다. 영화의 첫인상의 중요성을 얕잡아 봤다간 큰코다치는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한 심혈을 기울여 관객의 호응도를 최대한도로 높여줘 지갑습격사건을 벌이는 것이다.
그런 중요한 변수들을 약간씩 비틂으로써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도 하는데, <히 러브스 미>가 이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아멜리에>로 국내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은 적이 있는 오드리 토투의 두 번째 사랑이야기라는 것을 중점적으로 내세워 <아멜리에>에 행복한 미소를 보였던 관객들을 다시금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 여우같은 속셈을 낱낱이 드러내고 싶기도 하지만, 영화의 만족도만큼은 매우 높기에 관객들을 위해 비밀로 덮어두려고 한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이미 알았다면 어쩔 수 없고.....)

 그다지 아름다운 외모는 아니지만, 그녀만의 톡톡 튀는 사랑스러움이 매력인 오드리 토투는 <히 러브스 미>에서도 그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리고 그녀의 사랑이 이번에도 꼭 이뤄지기를 기대해 보기도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번에 큐피트의 화살을 맞은 남자는 유부남이었다. “이것도 복선이었을까?!”라는 생각이 갑자기 머릿속을 헤치고 지나갔다. (아님 말고..) 유부남과의 사랑이 과연 뜻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영화의 결말까지 가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던 그것이 중반정도 가서 다 드러난다. 그녀의 특별한 상황 때문에.. 아!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기대하며 관심가지고 보았던 그 부분이 러닝타임이 반 정도밖에 안 흘렀는데, 스크린 상으로 완전 노출된 것이다. 순간 “김샜다.”라는 생각이 들 찰나 영화는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와 그 유부남의 시선을 따라가며 나머지 플롯을 전개시킨다. 그 이후의 모든 것이 영화가 표현하고자 했던 것을 보여주는데, 비밀로 덮어주고자 했던 앞 선의 (쓸데없는?!) 약속 때문에 입이 근질근질한 것을... 아니, 손이 뻑쩍찌근한 것을 참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지금 와서 그 약속을 지우고, 다시 쓴다는 것은 참으로 속 보이는 짓이고, 스스로가 스포일러를 자청하는 일이라 생각되기에 끝까지 참고 나머지를 마무리 지겠다.
그 뒷이야기가 정말 김이 팍 새버릴 정도로 허무하게 전개됐다면 약속이고 뭐고, 스포일러고 뭐고 다 까발려놨을 텐데, 앞부분과는 다른 시선에서 전개되는 뒷부분의 색다른 맛도 그 느낌이 매우 남달랐기에 감독이 오드리 토투라는 배우의 이미지를 역이용한 방법이 참으로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그녀 자신도 연기변신을 서서히 시도하는 것으로 보는데, <스토커>의 스토커가 울고 갈 정도로 치밀함을 보인 그녀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울러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특별한 사랑을 보여줄지 기대되며, 어떤 캐릭터로 등장할지도 매우 궁금해진다.

 영화는 사람들의 객관적인 시각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그 사건을 대하는 사람들의 주관적인 눈길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사건의 당사자가 파렴치한 놈으로 규정되고, 전혀 그렇지 않는 무죄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 그 사건을 지켜보는 눈길들이 얼마나 주관적이냐 또는 객관적이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느낌을 제공해준다. <히 러브스 미>는 그런 자신만의 주관적인 해석들의 무의미함을 여실히 비판하며, 사건 당사자의 생각을 조명해 보는 영화이다. 더불어 실생활에서도 이런 일들로 인해 오해를 사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각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아멜리에>의 오드리 토투가 엽기적이라고 그랬는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히 러브스 미>에서야말로 진정한 오드리 토투의 엽기적인 행각을 볼 수 있다. 과연 그녀는 이번에도 자신만의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지.. He love's me가 될지, He love's me not 이 될지 연인들만의 화려한 봄날 발렌타인 데이를 기다려 보시라.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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