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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말듣길 잘했다. 블루
bdchel 2003-02-11 오전 10:03:02 1167   [5]
02.09일......

못처럼 일요일늦잠을 즐기고 있는데 남자친구한테 전화가왔다.

"나지금 샤워중이다~~~~~"

"(비몽사몽)으응.......그래. 잘해.....엥"

"영화보자! 나와!"

찰칵

--;

뭐 항상 이런식이었다....

신촌 녹색극장에가서 난 '동갑네기 과외하기'를 보자고 했는데 표가 다

매진이라 '아이 스파이'를 보자고 말했지만 늘상 그렇듯 남자친구가

'블루'가 더 재미있을것 같다며 거의 반 강제적으로 나를 설득시켰다.

표도 내가샀다--;

뭐 다 보고나서야 말하는거지만 남자친구 말 듣길 참 잘했다.

영화가 언제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벌써 끝나고 있었으니 말이다....

신현준..............ㅋㅋ 블루 분위기 메이커......

머리에 비스듬한 나선으로 나있는 칼빵..........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카리스마다.

처음에는 웃다가 찡하다가 가슴조리다가 또 웃다가 찡하다가 눈물난다..

정말 오랫만에 재미있는 한국영화를 본것 같아서 마음이 좋다.

'블루'........비록 내돈주고 봤지만 조금도 아깝지 않은 그런영화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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