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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과외하기] You're so cool 동갑내기 과외하기
hichikoc 2003-02-17 오전 7:20:42 1397   [9]
동갑내기 과외하기 (2003) * * *

감독
: 김경형
주연
: 김하늘/권상우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엽기적인 그녀>와 여러모로 비교되고 있습니다. 우선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 있었던 사이버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 두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가 범상치 않다는 점, 그리고 원작이 인터넷 세대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아 영화 역시 젊은 관객들을 타켓으로 하고 있다는 점 등이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분모가 있다면 성공적인 히트를 쳤다는 거겠죠. 개봉 첫주에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스코어는 2위와의 차이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무려 두배가 넘는 관객수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 눈에 띄지 않는 기대작이 포진되어 있지 않은 현재의 상태에서는 빅히트의 예감이 실현될 듯 싶습니다. 아침부터 표가 동이 나서 길게 늘어져 있는 줄을 직접 본 저 역시, 영화의 인기를 몸소 느꼈는지라 큰 이변이 없는 한 <엽기적인 그녀>의 아성에 도전해 볼만한 작품이 아닌 가 생각됩니다.

요즘 관객들 사이에서 영화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입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가까운 친구의 영화에 대한 짧은 소감 한마디가 퍼지고 퍼져서 전국 5백만을 끌어모으는 히트작을 탄생시키는 것이죠. 시사회 때 관객들을 자리저지게 만들었다던 <색즉시공>의 성공은 관객들의 입소문이 일궈낸 흥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테고, 크게 터지진 않았지만 <클래식> 역시 꾸준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관객들의 평이 긍적적이기 때문에 결과를 꾸준히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동갑내기 과외하기> 역시 젊은층을 확실히 사로잡은 마케팅 뿐만 아니라 시사회를 통한 입소문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영화인 듯 합니다. 그만큼 영화는 기획당시 부터 관객의 주요층인 20대 안팎을 겨냥한 스토리와 대사, 연출 등을 펼쳐보였고, 예상대로 젊은층을 제대로 포섭한, 그들의 입맛에 딱 맞는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일단 꾸미려 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영화의 큰 매력인 듯 싶습니다. 물론 영화적인 재미를 위한 설정이 가득하지만, 이 영화의 자연스러움은 억지로 꾸며내지 않으려는 스토리 전개에 있습니다. <엽기적인 그녀>는 후반부로 갈 수록 전반과는 전혀 다른 쌩뚱맞은 신파로 꾸며져 관객들의 억지 눈물샘을 자극했지만, <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이와는 반대로 '쿨'한 전개를 보여주며, 결말 역시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맥이어져 있습니다. 두 남녀 주인공을 앞세운 영화라면 대게 진부한 러브 스토리가 중심이고 코미디가 조미료로 작용하기 마련이지만, 반대로 이 영화는 코메디를 중심에, 러브 스토리는 그 주변에 적절히 설치해놓았습니다. 영화는 대사와 설정으로 가득한 스크루볼 코메디를 표방하고 있고, 사랑얘기 역시 어줍지 않게 부풀여놓지 않고 코메디적인 요소를 더욱더 빛나게 해주는 감칠맛나는 서포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의 웃음은 대게 대사에 의해서 유발되는데, 친구들과 편한 자리에서 주고 받는 말들을 듣고 있는 것 같은 자연스러움에서 그 매력을 느끼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갈고 다듬지 않은 듯한,그래서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대사를 구사하는 두 주연 배우의 조화 역시 영화의 성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이기에 청순하고 내성적인 역할을 많이 연기했던 김하늘이나 갓 신인이라는 이미지를 뗀 권상우를 투톱으로 내놓는 것은 너무 위험부담이 큰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지만,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스크린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깔깔 거리며 웃었고, 스크루볼 코메디인 이 영화의 특성상 그 웃음을 만들어 내는 주역은 두 주인공임에 틀림없는 것을 감안해 보면 김하늘과 권상우의 연기는 성공적입니다. 특히 기본의 이미지에선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김하늘은 그동안의 자신의 이미지를 이용하고 조롱하며 조금은 과장된 듯한 오버 연기를 선보이는데, 관객들에게 기존의 이미지를 타파하는 데서 발생하는 웃음을 안겨다 줍니다. 다행히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의 오버연기가 가끔씩 눈쌀을 지푸리게 하긴 하지만 아슬하게 적정선을 유지하며 안정을 유지합니다. 권상우 역시 <일딴 뛰어>에서의 자신의 캐릭터를 그대로 끌어와서 조금더 갈고 닦은 듯한 안정적인 모습으로 김하늘 못지 않은 엽기적인 캐릭터를 완성하여 영화를 끌고 나가는 잠재적인 힘을 보여줍니다. 영화의 결말이 조연 캐릭터들을 모두 등장시켜 다소 어지럽고 부유하는 듯 하지만, 조연들의 캐릭터는 그리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조잡하게 느껴지진 않습니다. 이 역시 두 주연배우의 앙상블이 영화의 전제적인 선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되는데, 선을 벗어나려는 몇몇 우를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습니다.

신선하고 새로운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동안의 비슷비슷한 설정의 영화들을 답습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캐릭터들도 좀 더 현실적이고, 대사 역시 그랬습니다. 영화가 취하고 있는 '쿨'한 태도 역시, 갑작스레 비끄덕 거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한결같기에 더욱더 뚝심있다는 느낌이 들어 더 좋았습니다. 관객에서도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평단에서도 긍정적인 평을 얻어낸. 말 그대로 두마리 토끼를 잡은 잘 만든 상업영화입니다.


(총 0명 참여)
끝까지 질질안끌고 깔끔하게 끝낸게 마음에 들엇습니다. 스트레스 확푸는 영화   
2003-02-2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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