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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스 오브 뉴욕] 투쟁의 역사 속에 숨쉬는 어두운 그늘 갱스 오브 뉴욕
lchaerim 2003-02-24 오후 4:16:01 755   [2]
미국 경제의 중심이자, 이제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테러 사건으로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뉴욕을 배경으로 하여 영화를 꾸준히 만드는 뉴요커들은 손에 꼽는다. 그들은 각자의 색깔만을 고집하며, 뉴욕을 표현해 왔고, 그들에게서 보여지는 뉴욕은 때로는 환상적인 공간이었다가 때로는 참혹하리만큼 잔인한 인간 세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했다.

그 중, 명장 ‘마틴 스콜세지’가 보여주는 뉴욕은 후자에 가까운 곳으로, 그가 근 30여 년간 관객에게 보여 준 뉴욕이라는 동네는 인간의 정 보다는 자기 자신이 살기 위하여 남을 짓밟아야 하는 투쟁의 그늘이 드리워진 곳이었고, 그 자신에게 있어서 뉴욕은 이방인의 도시였다.

멀리는 오늘날의 ‘로버트 드 니로’와 ‘조디 포스터’를 있게 한 <택시 드라이버>가 오늘날의 ‘마틴 스콜세지’ 모습을 가장 적절히 표현했다는 명작의 대열에 들어섰으며, 가깝게는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밀려오는 개인의 고독을 표현한 <비상 근무>까지 포진해 있다.

이런 그가 무려 25년 전, 가슴 깊숙이 담아 두었던 거대한 프로젝트를 들고..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왔다. 그 원대한 꿈에 걸맞게 이 영화는 지난 두 세기 전의 혼탁한 무법 천지였던 뉴욕의 초기 모습을 그렸으며, 이 속에서 현재의 미국을 발견하기에는 어렵지 않을 만큼 디테일한 화면과 장중한 역사를 담아냈다.

1840년대 초반, 뉴욕 최고의 슬럼가이자 위험한 거리 '파이브 포인츠'. 월 스트리트 비즈니스 지구와 뉴욕 항구, 브로드웨이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이 곳은 도시의 복잡한 성격만큼이나 다양한 인종, 여러 갱단들이 생활하는 곳이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아일랜드 이주민들이 매일 수 천명씩 모여드는 꿈의 도시이기도 하다. 아일랜드 갱 ‘데드 래빗’의 정신적 지주 ‘프리스트 밸론(리암 니슨 분)’은 토착민의 우두머리 ‘빌 더 부처(다니엘 데이 루이스 분)’와의 피할 수 없는 전쟁에서 잔혹하게 살해된다.
16년 후, 청년으로 돌아온 ‘암스테르담 밸론(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은 ‘빌 더 부처’의 오른팔로 신분을 위장하고, 복수의 칼을 간다. 어느 날, 아름다운 여인 ‘제니 애버딘(카메론 디아즈 분)’을 만나면서 그에게는 이룰 수 없는 사랑과 복수의 소용돌이에서 방황을 하게 되고, 그렇게 뉴욕의 역사는 시작된다.

영화의 존망에서부터 감독과 제작자, 감독과 배우, 기타 스탭들의 불화설 등 수많은 가십기사를 만들어가며, 장장 3년 여 간의 제작기간을 가졌던 영화 <갱스 오브 뉴욕>은 그 격동의 시기를 풀어내는 만큼이나 러닝타임이 무려 3시간을 육박하는 거대한 서사극이다. 또한 한 작품에 매달리는 동안 다른 어느 영화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하는 꼼꼼주의자 ‘마틴 스콜세지’한테 묶여 있었던 배우들에게는 으레 이러한 가십이 당연한 이야기가 되었겠지만, 어디까지나 사실을 밝힐 수 없는 일들이기에 더 이상 사설을 늘어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은 어떤 배우였던 간에 거장 ‘마틴 스콜세지’와 작품을 한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신세대 영화배우의 표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비롯해 이미 <순수의 시대>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다니엘 데이 루이스’(영화 <더 복서> 이후.. 5년 동안, 영화를 끊고 이탈리아 작은 마을에서 구두를 손수 만들며 전원생활을 즐겼다고 함)를 끌어들였으며, ‘카메론 디아즈’와 여타 개성있는 조연급 배우들을 대거 기용한 그의 명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80년대 초반에 이미 만들어졌어야 할, 영화였지만, 그간 어둡던 영화계 정세 맞물려 피어보지도 못하는 꽃봉오리에 지나지 않을까 여타 세인들에게 관심의 초점을 불러일으킨 <갱스 오브 뉴욕>. 제작후에도 지난 9. 11 테러 사건으로 다시 한번 영화 개봉을 뒤로 미루며, 와신상담을 해야 했던, 이 영화가 어쩌면 관객들에게는 기다려온 만큼, 또는 기대했던 만큼 아쉬움을 주거나, 시대에 뒤떨어지는 영화로 보일 수도 있겠다.

또한, 남의 나라에 속해 있는 어느 한 도시의 역사에 관해 그리 알고 싶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3시간의 러닝타임이 주는 부담감이 무척이나 큰 영화이겠지만, 우리는 거장 ‘마틴 스콜세지’가 보여주고자 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있는 결집되어 있는 뉴욕이 갖는 의미와 앞으로의 필모 그라피를 채우게 될 영화들에 대하여 미리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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