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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블루 - 사라져 가는 또 하나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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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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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ig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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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26 오전 7:3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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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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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우정을 쌓아왔던 두 남자는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블루]는 사랑 때문에 슬프지도, 우정 때문에 유쾌하지도 않은 영화이다. 감옥 면회실에서 나눴던 김준과 강수진의 대화, 그녀를 멀리서 바라봐야만 했던 이태현의 짝사랑, 강력한 경쟁 상대이면서도 최고의 파트너인 김준과 이태현의 관계, 이렇듯 [블루]는 애틋한 사랑과 끈끈한 우정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사랑과 우정의 적절한 조화, 한국 최초의 해양 액션 영화라는 타이틀이 전혀 무색하지 않다. 상당히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하지만 폐쇄적인 공간인 군대에서 사랑과 우정으로 연결된 3명의 남녀라는 감각적인 소재의 선택이 뛰어났던 반면, 액션 장면의 부족함은 눈에 띄었다. 그래서 [블루]는 아쉬움이 많다. 많은 것도 아닌 딱 한가지의 아쉬움이 너무 컸다. 그토록 목숨 걸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액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면서 " 우와~ 촬영하느라 정말 고생했겠다. "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군함, 헬기, 수중 장비, 병력 지원 등 해군의 전폭적인 후원을 얻었기 때문인지 잘 만든 한국 최초의 해양 액션 영화이라고 충분히 인정받을만한 작품이었지만... 그동안 헐리웃 액션 영화에 길들어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1차원적인 시점상 와이어 액션, 컴퓨터 그래픽, 특수 효과를 보는게 더 쉬웠기 때문일까?
신현준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개그 그 자체였다. 지금까지 출연했던 영화에서의 진지함과 다르게 " 신현준, 이번에는 망가졌구나. "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사이렌], [비천무]에서 봤던 모습이 가끔 떠오르긴 했어도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많이 투자했다는 노력이 보여서 좋았다. 그에 비해서 신은경은 [조폭 마누라]의 이미지를 벗지 못한듯 싶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에서 부드러운 커플 매니저 역할을 맡았건만 [블루]에서는 또다시 조폭 마누라로 되돌아가게 된다. 마땅한 해결책이 없을까? 신현준처럼 코믹 연기를 해야 하는걸까? ㅡㅡa 아니면 외유내강, 내강외유도 아닌 외유내유의 캐릭터를 맡아야 하는걸까? [블루]는 신현준과 신은경, 두명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주목을 끌수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또 하나의 스타가 등장했으니, 그의 이름은 김영호. [클럽 버터플라이]와 TV 드라마 등에서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강력한 라이벌인 SSU의 최고 대원 김준에 대한 컴플렉스, 강수진을 좋아하면서도 친구 김준과의 우정 때문에 쉽게 말할수 없었던 안타까움, 장난끼 많고 활발한 김준과 달리 침착하고 과묵한 성격을 가진 이태현 역할을 잘 표현했다. 공형진, 류수영, 이일재, 그리고 기타 등등의 조연 배우들도 각자 맡은 역할을 흠잡을데 없이 잘 해냈다. [블루]의 배우 캐스팅은 최고 수준이었다. ^^
생각해보면 그동안 군대를 소재로 삼았던 한국 영화중에서 흥행 성공한 작품은 [공동경비구역 JSA] 밖에 없는듯 하다. [해안선]은 망했고, [블루]는 망해가는 중이고... ㅡㅡa 흥행 실패의 원인은 영화가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되지만 경쟁 작품의 개봉, 사회 분위기의 변화 등의 이유로 간판을 내리게 된다면 그것만큼 아까운 일이 없다. 이렇게 따져볼때 [블루]는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 여러 경쟁 작품이 영화관에 걸려 있지만, [블루]의 천적이라고 불릴만한 영화는 아무래도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평가 절하시키려는 생각이 절대 아니다. 나 또한 무척 재미있게 봤고, 주변 사람들에게 재밌다고 추천하는 영화가 바로 [동갑내기 과외하기]이다. 하지만 [블루]는 그것에 비해서 다르다. 가벼운 마음으로 웃고 즐길수 있는 영화가 [동갑내기 과외하기]라면 차분한 분위기의 해양 액션을 내세운 영화가 [블루]인 것이다. [블루]의 흥행 실패 이유는 관객의 취향을 만족시키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의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관 좌석에 앉아있는 관객들은 즐겁고 유쾌하게 볼수 있는, Condition up 할수 있는 영화를 찾았던게 아니었을까? [블루]는 7천원의 돈과 100분의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은 영화이다. 결론적으로 [블루]는 개봉 시기를 잘못 선택한 셈이다.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아무리 군대라고 하지만... 첫째, 무리한 작전 감행에 대한 김준(@신현준) 대위의 반란. 그 이면에는 자신의 출세욕을 채우기 위해 안전을 보장할수 없는 위험속으로 대원들을 투입시키려고 했던 최형수(@이일재) 중령이 있었다. 둘째, 이경일(@류수영) 중사는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이태현(@김영호) 대위에게 " 계급장 없이 한판 합시다. " 라는 하극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셋째, 한반도함의 군사 기밀 USM이 SSU 대원의 목숨보다 중요하다는 것인가? 어떻게 빠져나올지에 대한 방법을 강구하지 못할망정 임무부터 먼저 완수하라고 강수진(@신은경) 소령에게 지시하는 지휘부의 태도를 보며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군대에 대한 회의감이 다시 한번 들었다. ㅡㅡ;;; ( SSU의 반항아 이경일 중사가 그렇게 자살한 것도 너무 어처구니 없었고... )
2. [블루]에서 이것만은 고쳐야 한다. 한반도함에 갇힌 강수진의 구조 작업중 김준과 이태현이 나눴던 대화 장면. 눈으로 보인 어떻게 될지 모를 현장의 긴박함은 충분히 느낄수 있었지만 귀로 들린 긴장감은 웅얼웅얼 거리는 대사 때문에 거의 전달되지 않았다. 종문이는 [블루]를 시사회로 봤기 때문에 ( 오래전 이야기로군. ㅡㅡ;;; ) 그 이후 사운드 수정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에는 너무 답답했다. 현실감은 좋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보는 것만큼 듣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미사일 인양 작업 할때는 대사가 몇마디 없어서인지 괜찮았는데... ^^a
3. 계곡의 차가운 물속에서 시작된 우정, 심해 187M의 바닷속에서 끝나다. 김준의 생명선을 잘라야만 자기가 살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이태현. 어서 자르라는 김준의 단호한 외침에 비통한 심정으로 생명선을 자르며 말한다. " 김준 미안하다. 이번에는 내가 이겼다. " 그순간 감동의 물결이 쏴아아~ 하고 밀려왔다. ㅜ.ㅜ 지금 생각해봐도 그 한마디는 정말 감동적이다. 설마 그럴까 하는 예상은 했었지만, 진짜 그렇게 할줄은... ㅠ.ㅠ
4. [블루]에 대한 종문이의 주관적인 평가 ( 만족함, 실망함, 무난함 ) 1) 시사회로 보면 대만족할 영화 2) 7천원의 값어치에 만족할 영화 3) 주변 사람들한테 추천할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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