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는 80년대 한 때 인기가 많았던 홍콩식 느와르를 생각나게 한다. 홍콩식 느와르는 쉴새없이 쏘아대는 총, 조직 속에서의 배신과 우정, 사랑등을 보여주었었다. 무간도는 이러한 옛 영화보다는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세련된 새로운 형식의 느와르가 아닌가 싶다.
조직, 보스와 부하, 믿음, 우정과 배신, 사랑 등 전의 홍콩 느와르에서 볼 수 있었던 전형적인 모습들을 모두 만나볼 수가 있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두 남자가 엇바뀐 운명을 풀기 위해 서로 갈등하고 대립하는 내용에 있지 않나 싶다.
바뀐 운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두 인물의 심리적 상태가 잘 표현되어 있었으며, 서로 살기 위해 서로를 쫓고 쫓는 대립 상황은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을 더욱 더 영화 속으로 빨려들게 할 만큼 매우 흥미롭다. 특히나 유덕화와 양조위 두 인물의 입장에서 각각 영화를 본다면 영화보는 재미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오랜만에 다시 접한 업그레이드 된 반가운 느와르라는 장르,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는 재미있는 영화 내용에 보너스해서 많이 늙고 느끼해 졌지만(^^) 7년만에 돌아온 멋진 유덕화와 <영웅>에서 진정한 영웅의 모습을 보여줬던 분위기 있는 양조위를 한 영화에서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는 큰 기쁨이요 행운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