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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푸른공간> 기꺼이 속아주겠다.. 클래식
spaceblu 2003-02-26 오후 4:52:03 1958   [13]

여기 한 편의 영화가 있다. 한껏 공들인 화면과 귓가를 적셔주는 감미로운 음악, 기대 이상의 배우들의 호연으로 보는 내내 울고 웃으며 감독과 함께 호흡할 수 있었던 영화, <클래식>이다. 보여지는 것에 깜박 속을뻔 하긴 했지만 어쨌든 <클래식>은 칭찬받아 마땅한 잘 만들어진 청춘영화이다.

지혜(손예진)는 연극반 선배 상민(조인성)을 좋아하지만, 친구의 부탁으로 친구 대신 편지를 쓰게된다. 그 덕인지 친구와 상민은 점점 가까워지는 듯하고 지혜는 우연히 상민을 마주칠때마다 어쩔줄을 모르겠다. 우연히 다락방을 청소하다 발견한 엄마의 편지들 속에서 지혜는 자신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엄마의 사랑을 발견한다.

지혜의 엄마 주희(손예진)가 지혜만하던 시절, 방학동안 시골집에 간 준하(조승우)는 주희를 만나 함께 귀신이 나온다는 집을 찾아간다. 작은 추억을 만들며 집으로 가려는데 조각배는 갑자기 쏟아진 비로 떠내려가고 결국 주희와 준하는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채 헤어지게된다. 개학을 하고 우연히 같은 반 태수의 연애편지를 대필하게 된 준하는 상대가 주희라는 것에 놀라지만 계속 편지를 쓰게된다.

옛사랑을 말하는 것이 거듭되면 진부해지기 쉽상이고, 아날로그의 사랑은 자칫 촌스러워질수 있지만 <엽기적인 그녀>에서 녹록치 않은 감수성을 보여주었던 감독은 너무도 영리하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클래식하다고 해두자, 면서. 남발되는 우연을 걸고 넘어가자니 우연“이” 우연“히” 거듭되다보면 필연이 된다고 한다. 관객은 손예진의 눈물과 조승우의 사랑스런 모습에 눈이 멀어 감독의 손을 들어준다. 당신이 맞아요. 당신이 맞아요. 무언가 속는 듯한 느낌은 끝을 향해 치달을수록 더욱더 고개를 쳐들고, 마침내 목걸이의 진실이 밝혀질때면 내 이럴줄 알았어, 하며 나의 느낌이 틀리지 않았음에 뿌듯해해야할텐데도, 그저 영화가 가는대로 좋아라 따라가며 웃으라면 웃고 슬프다면 눈물 짓는다. 이것이 바로 잘 만들어진 상업 영화 <클래식>의 힘이다.

분명 무언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데 그게 무언지 잘 모르게 하는데에는 “클래식”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 조승우, 손예진, 두 배우의 힘이 크다. 귀에 척척 감기는 음악과 흩날리는 화면에서 안 예쁠 연인들이 어디 있게냐마는 손예진은 그 동안의 정체된 연기에서 벗어나 주어진 몫을 제대로 해내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언제나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어 믿어 의심치 않는 배우가 되어가는 조승우는 이번에도 언제나처럼 최상의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마들렌>부터 일관되게 뻣뻣한 조인성의 연기가 조금 아쉽긴하지만, 뭐, 클래식하다고 하기로 했으니까 그 정도는 눈 감아 주기로하자. 어쨌든, 사랑의 감성을 너무도 잘 담아낸 클래식은 분명 성공한 영화이다. 그것이 비록 일련의 전제를 근거로 한 절반의 성공이라고해도 어쨌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가. 사랑 이야기를 하려 했다면 그걸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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