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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스콜세즈 감독의 뉴욕에 대한 애착은 특별나다.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분노의 주먹> 등 7,80년대 영화는 물론 <좋은 친구들>, <순수의 시대> 등 90년대의 그의 영화 필모그래피에서도 그의 뉴욕에 대한 탐구는 끊임 없었다.
그런 그가 제목에서부터 암시하듯, 뉴욕을 전면에 내세워 거대한 서사 드라마 한편을 들고 나왔다. 마틴 스콜세즈 감독이 이 소재를 영화화하기를 구상한지 30년 만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갱스 오브 뉴욕>은 현재 세계 경제의 중심지인 뉴욕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미국인 스스로의 자아성찰적 메시지다. 18세기 아메리카 대륙 이주민들은 어떻게 뉴욕에 와서 삶의 투쟁을 통해 도시를 일구었는지를 극사실주의적 시각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먼저 아메리카 대륙에 와서 토착민으로 행세하며 폭정과 도살을 일삼는 빌(다니엘 데이 루이스)과 뒤이어 뉴욕으로 온 아일랜드 이주민 대표이자 신부인 발론(리암 니슨)의 대결에서 시작된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펼쳐지는 그들의 전투(더군다나 총과 칼이 아닌 도끼나 망치, 낫 등으로 싸운다)는 하얀 눈밭이 핏빛으로 물들 정도로 처절하다. 이 전투에서 발론 신부가 빌에게 살해당하고 이를 목격한 어린 암스테르담(성인역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16년이 흐른 후,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며 빌의 오른팔 역할로 빌 일당속으로 안전하게 착지한다.
<갱스 오브 뉴욕>은 뉴욕의 탄생에 대한 서사드라마적 구성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개인의 복수를 통한 가족사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분명 폭군 빌은 암스테르담에게는 복수의 대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버지 없는 암스테르담에게 아버지 역할도 하는 이중적인 존재이다. 그리고 토착민과 아일랜드 이주민간의 유혈투쟁은 그들을 서로 적과 아군으로 갈라놓는게 아닌 결국은 뉴욕 그리고 미국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인물들이다.
어쨌든, 감독은 토착민과 아일랜드 이주민간의 마지막 전투와 그들을 제압하려는 정부군의 포격속에서도 뉴욕의 거리거리를 훝어줌으로써 마천루로 솓아있는 현재의 뉴욕에 대비시키며 뉴욕에 대한 애정을 과시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빌을 연기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살아숨쉬는듯한 입체적인 연기는 영화사에 길이남을 연기로 칭할만 하다. 그리고 <ET>에서 엘리엇역을 했던 꼬마(핸리 토마스)가 디카프리오의 친구로 나오는 것도 볼수 있고 마틴 스콜세즈 감독도 까메오로 출연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즐거운 관람포인트가 될 듯하다.
<갱스 오브 뉴욕>은 미국인이 아닌 이방인의 시각에서는 분명 남의 나라 역사로 치부할수도 있지만, 적어도 명장의 호칭을 얻고있는 마틴 스콜세즈 감독의 웅장한 스케일의 역사극을 보는 재미는 무시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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