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얼 서스펙트'의 멤버들이 다시 모여 만든 영화인만큼 누구라도 막판의 반전을 실망할지언정 기대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대단한 반전을 기대했다간 정말 실망한다. 포스터가 비슷하다고 반전까지 비슷하지는 않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마지막 충격이 이 영화에선 지속적으로 흐르는 긴장감과 사실적인 액션에 코믹함으로 대신하고 있다. 여러 인물들이 리얼한 액션과 함께 서로 다른 음모를 꾸미며 펼쳐지는 상황들이 잘 이어져 약간의 지루함을 동반해 내내 긴장감 있게 흐른다. 가끔씩 튀어나오는 코믹한 대사와 행동들도 한몫을 한다.
그리고 로드무비 같은 이 영화를 보면서 여러 영화들이 떠올랐다. 다양한 캐릭터의 삼류 인생들과 갱들의 얽혀있는 상황들이 '스내치'를 비롯해 주인공들이 쫓고 쫓기다가 마지막에 사막의 허름한 모텔에 모여서 벌어지는 피튀기는 총격씬은 '황혼에서 새벽까지', '겟 어웨이', '트루 로맨스', '내일을 향해 쏴라', '와일드 번치'...등 다양한 영화들을 연상케 한다. 모두 주인공들이 범죄자고 폭력미학의 대명사들이다.
마지막에 뭔가 허전한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가 전반적으로 괜찮았던 영화다. 특히 인생의 단맛쓴맛을 다 겪은 삶에 찌든 듯한 표정이 카리스마적 이기까지 한 '베니치오 델 토로'의 눈빛연기는 정말 감독이 그를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다는 말에 공감이 갈 정도다.
2001-03-26 오전 1: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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