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최고의 SF 판타지 대작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을 누르고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를 꿰찬 화제작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세간에 들리는 소문에는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있어 그랬던 것이 아닐까’하고 의구심이 들만도 하나, 매주 바뀌는 할리웃 박스오피스의 치열함을 본다면 그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 것으로 안다. 재미없으면 누가 보기라도 할까?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는 비록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과 같은 대작다운 면모는 없지만 대작에 버금가는 웃음과 위트가 존재한다. 평범할 수 있는 스토리에 갖은 양념을 버무려 지루할 틈 없이 만든 짜임새 있는 영화의 매력도 그렇커니와, 전혀 억지스럽거나 유치하지 않게 아주 자연스럽게 ‘사랑’하고픈 영화로 승화시켰다. 특히 참신한 아이디어와 설정이 매우 돋보인 수작임에 틀림없다. 몇 주 텀으로 발표되어 할리웃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쥔 <투 윅스 노티스> <러브 인 맨하탄>보다도 훨씬 매력적인 영화가 바로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이다. 때문에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는 오랜만에 제대로 건진 ‘로맨틱 코미디’임에 분명하다. 영화를 보고 나면 기대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지 않는 이상 그 어떤 상상은 하지 말도록. 이제 <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속으로 살짝 빠져들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