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리멤버 타이탄] 스포츠, 여전히 살아있다. 리멤버 타이탄
cliche 2001-03-27 오후 1:59:46 1116   [0]
<리멤버 타이탄>은 스포츠 영화요, 인종차별에 대한 영화다. 헌데 이
두 가지를 떼어놓고 보자면 참 보잘 것 없다. 우선 스포츠 영화 로서
는 너무나도 익숙한 공식을 뒤따른다. 팀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
은 풋내기 팀이 코치의 끈질긴 노력과 선수들의 화합으로 결국 챔피
언이 된다는 그런 얘기. 풋볼 경기 장면이 박진감 넘치기는 하지만
올리버 스톤의 <애니 기븐 선데이>의 휘황찬란한 테크닉에 비하면 별
거 아니다. 인종차별에 대한 영화로서도 만만치 않다. 위의 경우보다
더 짧게 설명이 가능하다. 1970년대 미국의 어느 마을에서 흑-백이
갈등하다 스포츠를 통해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마을은 평화로워 진다
는 얘기. 그런 거라면 <파워 오브 원>쪽에 한 표 던지고 싶다.
 
하지만 이런 '지나친 익숙함'에도 불고, 이 영화는 재미있다. 그 이
유로 '제리 브룩하이머'라는 제작자의 이름을 꺼내들고 싶다. 오래전
<탑 건>을 시작으로 오락영화란 무엇인가를 확실히 보여주던 이 제
작자는 <크림즌 타이드>, <아마겟돈>, <식스티 세컨즈>같은 블럭버스
터 뿐만 아니라 작년들어 <코요테 어글리> 등의 비교적 저예산의 영
화에서까지 이름을 빛내더니 이런 평범한 드라마에서 조차 힘을 발휘
한다. 보어즈 야킨이라는 감독이 엄연히 있긴 하지만, <리멤버 타이
탄>은 크레딧에 제리 브룩하이머의 이름이 담겨있기 때문에 신용이
간다.
 
<퍼펙트 스톰>에서처럼 'based on true story' -한국어로 간단히 '실
화'- 라는 말이 영화의 극적 효과를 조금 반감시킨다. <퍼펙트 스톰>
에서 조지 클루니 일행이 거센 파도를 헤치고 살아돌아오는게 헐리우
드 영화로서의 '바람직한' 엔딩이 아니었을까? 실화이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던 것처럼 <리멤버 타이탄>도 결말까지의 과정이 너무 순조롭
게만 진행되어져 보여 아쉽다. 때론 사람들이 영화에서 '실화' 라는
말에 혹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엔 좀 더 재미있을 수 있었던 것을 실
화이기 때문에 놓쳐버린 느낌이다.
 
덴젤 워싱턴은 <허리케인 카터>에 이어 다시 한 번 인종차별에 관한
영화에 등장한다. <허리케인 카터>의 강인하고 날렵한 복서의 모습보
다는 덜 매력적이지만 동시대의 흑인 배우중 여전히 가장 지적으로
보이고 여전히 가장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을 만한 흑인 배우이다.
 
<리멈베 타이탄>이 미국 박스 오피스 1위(2000년 9월 마지막주)에 까
지 오를 수 있었던 건 제리 브룩하이머나 덴젤 워싱턴의 이름 보다도
스포츠(그것도 풋볼)와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가 매끄럽게 결합되어
있다는데 있다. 더구나 PG라는 무난한 등급도 한 몫 했고. 흑인을 차
별하는 장면이 많았을 지언정 'nigger' 정도의 흔한 욕조차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아름다운 성장 드라마 임에도 지나치게 'fuck'을 남
발해서 R등급을 받았던 <빌리 엘리어트>와 대조적이다.
 
실제로는 더 심했을 거라 생각되는 그 시절의 인종차별이 너무 단순
하게 묘사되지는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리플레이스먼트>같은 매
우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별 의미도 재미도 없는 스포츠 영
화에 비하면 이만큼 진지하고 재미있다는 건 분명 잘 만든 영화다.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34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1137 [소설보다 ..] [Zero] < 소설보다 더 이상한 이야기 > 과연...??? (2) cajor 01.03.29 1003 2
1136 [미스 에이..] 볼만한 코메디 영화 (1) heaven1981 01.03.29 982 2
1135 [내 마음의..] [내 마음의 비밀]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 (2) prihj 01.03.29 472 0
1134 [스내치] [종문] 스내치 - 특이한 놈들만 나온다.. (1) hpig51 01.03.28 1055 1
1133 [리멤버 타..] [리멤버 타이탄]을 보고.. (2) shyj 01.03.28 1279 6
1132 [리멤버 타..] <호>[리멤버 타이탄] 그들만의 잔치..? (1) ysee 01.03.28 1012 2
1131 [리멤버 타..] [수사]리멤버 타이탄: 승리는 피부색이 아니다 (1) daegun78 01.03.28 1169 2
1130 [미스 에이..] [보스]<미스에이전트>부담없이 가볍게 보기엔 좋은 영화.. (2) aboss 01.03.28 946 1
1129 [리멤버 타..] [리멤버 타이탄] 사랑하지는 않아도 서로를 존중해라.. (1) woojung78 01.03.28 1070 1
1128 [내 마음의..] [내 마음의 비밀] 보신 분?? (2) jagyabbo 01.03.28 465 0
1127 [트래픽] [보스]<트래픽>감독의 역량에 경배를... (1) aboss 01.03.27 802 2
1126 [스내치] [보스]<스내치>주연없는 조연영화지만 생생한.. (2) aboss 01.03.27 959 0
1125 [퀼스] [보스]<퀼스>뭔가 석연찮은 부담스런 영화.. (1) aboss 01.03.27 2158 0
1124 [선물] [보스]<선물>감성코드를 자극하기는 하지만... (2) aboss 01.03.27 1204 5
1123 [성석전설] [보스]<성석전설>새로운 시도..놀랍다... (1) aboss 01.03.27 513 3
1122 [웨이 오브..] [보스]<웨이오브더건>브라이언싱어의 부재... (2) aboss 01.03.27 839 3
1121 [리멤버 타..] [보스]<리멤버타이탄>타이탄은 기억된다... (1) aboss 01.03.27 1182 0
현재 [리멤버 타..] [리멤버 타이탄] 스포츠, 여전히 살아있다. (2) cliche 01.03.27 1116 0
1119 [웨이 오브..] [Zero] < 웨이 오브 더 건 > 이게 뭐야??? (1) cajor 01.03.27 716 0
1118 [리멤버 타..] 정말.. (2) wavehong 01.03.27 971 0
1117 [선물] [선물] 반어와 역설의 슬픔 (1) islido 01.03.26 1359 6
1116 [미스 에이..] 보면 기분좋아지는 영화.. (2) shyj 01.03.26 936 0
1115 [천국의 아..] 천국의 아이들을 보고... (1) deftons 01.03.26 2188 2
1114 [웨이 오브..] 유주얼 서스펙트보다는 별로지만 나름대로 재미있네요 (2) arcman 01.03.26 705 4
1113 [미스 에이..] [Zero] < 미스 에이전트 > 포스터 그대로인... ^^; (1) cajor 01.03.26 945 0
1112 [천국의 아..] 생각만큼은... (2) heaven1981 01.03.26 1836 3
1111 [웨이 오브..] [웨이 오브 더 건]미스테리한 반전보단 사실적인 액션이... (1) jcyun2 01.03.26 734 3
1109 [친구]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영화.... (1) baehong 01.03.25 912 1
1108 [웨이 오브..] [수사]웨이 오브 더 건: 인생의 차이는 있을까? (2) daegun78 01.03.25 703 1
1107 [러브레터] 러브레터 사랑해여 미키사카이 미호나카야마 카시와바라다카시모두~~^^ (2) mikisakai 01.03.25 3908 10
1106 [유성어] 홍콩판 빅대디 (2) arcman 01.03.25 1014 0
1105 [선물] 좋은 시나리오인데...더 좋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1) bewilling 01.03.24 1324 5

이전으로이전으로2656 | 2657 | 2658 | 2659 | 2660 | 2661 | 2662 | 2663 | 2664 | 2665 | 2666 | 2667 | 2668 | 2669 | 267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