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거인 신이다.. 전 우주를 지배했던 힘과 권력의 상징이었던 타이탄..
타이탄을 기억하라... 물론 이 타이탄은 신화 속의 그 타이탄이 아닌 또 하나의 신화가 되버린 전설적인 풋볼팀의 이름이다...
아직 인종갈등이 남아있던 1971년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서는 흑백학교 강제통합으로 인해.. 이 마을 최고의 인기 종목인 풋볼팀마저도 통합되게 된다..
감독마저도 흑인감독 허만분이 취임하게 되면서.. 사람들의 불만은 커져만 가고... 선수들 간의 화합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분은 훈련캠프를 강행하고... 그들은 어렵고 힘든 훈련을 같이 겪어내며 차츰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며 팀웍을 이뤄간다...
비록 캠프에서 이들은 하나가 되었지만.. 돌아와서의 마을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흑백이 함께 어울리는 이들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결코 곱지는 않지만... 이들은 환상적인 팀웍을 바탕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간다..
그렇기에 사람들도 점차 서로가 하나되어간다는 이 분위기에 자연스레 동화되어 간다...
무적의 타이탄의 또다른 신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원래 감동적인 영화는 그것이 실화일 때 그 감동이 더 배가되기 마련이다..
영화를 통해 보아도 코끝이 찡해지는데... 그것이 어느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직접 겪은 일이라면 이 얼마나 더 아름다운 일이겠는가...
그래서 영화는 내용만으로도 좋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느껴지는 그 분위기 자체가 더 좋은 영화였다...
그들은 말로 직접 그들의 생각을 표현하지는 않는다... 차츰 피어나는 그들 사이의 교감이라던가... 승리를 향해 한걸음 다가갈 때의 기쁨이라던가.. 시련을 겪으면서 생겨나는 좌절과 절망을... 한번 내뱉으면 사라질 한 마디의 말로 나타내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행동과 몸짓.. 표정 등으로 은은하게 표출할 뿐이다..
그렇기에.. 그 느낌은 더 깊게 남는다... 우정은 더욱 강고하고.. 인내는 더욱 쓰고.. 그 열매는 더욱 달콤하며... 좌절과 시련마저도 거뜬히 극복해낸다..
그래서 이 영화는 마음이 따뜻하고 행복해지는 영화이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음악들이 밝고 흥겨운 것도 크게 한 몫 했다.. 귀에 익숙한 올드팝과 가스펠 등이 정겹게 흘러나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준다..
같은 풋볼이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 '리플레이스먼트'에서도 음악이 분열된 선수들을 이어주는 매개체였듯이 이 영화에서도 음악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경기 전에 모두를 하나로 뭉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서로가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며 피부차이를 극복하기도 한다...
영화는 얼핏 스포츠를 소재로 다뤘기에 남성들 위주의 영화일 것 같지만... 익숙한 음악들이 삽입되어 있고.. 저변에 사람 살아가는 데에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외양이 아닌 마음을 울려주는 영혼이라는 따뜻한 메세지까지 담고 있기에..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온 가족 모두를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흥행의 마술사 제리브룩하이머의 입김도 작용한 탓일테고... 제작사가 디즈니이다 보니.. 이러한 경향을 낳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 어떠랴... 이 영화가 보는 이에게 따뜻한 감동과.. 즐기기에 무난한 재미를 준다는 본연의 의무에 충실한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