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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선물>감성코드를 자극하기는 하지만... 선물
aboss 2001-03-27 오후 2:14:56 1204   [5]
선물(Present)...

당신은 세상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입니다...

얼마나 사랑했기에...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가장 큰 선물이라 여길 만큼.. 그런 마음이었을까... 얼마나 사랑했기에...

박정연... 그녀는 조그만 유아용품 가게를 꾸리며 무명개그맨인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사는 평범한 여자이다..

시부모님의 모진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이기에 보란 듯이 잘 살아보려 하지만... 고지식한 남편은 세상과 타협할 줄도 모르고.. 자신 또한 그렇게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기에..

열심히 노력하는 그들에게 어째 세상은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그런 그녀.. 결국 맘고생 몸고생 심해.. 죽을 병을 얻었지만.. 이 바보같이 착하고 고지식한 여인네는 자신보다 남편이 우선이다..

하루에도 몇번이나 까무러칠 정도의 통증이 와도 꾹 참아내며.. 어떻게든 남편 한번 출세시키고자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남편 용기는 그것도 모른 채 아내에게 미안하고 면목없는 마음에.. 불꺼지기 전에는 집에도 못들어가는 소심함을 보이다가.. 비로서 알게 된다..

이별이 멀지 않았음을... 아내의 말못할 고통이 심하다는 것을.. 자신은 아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비로서 알게 된다..

그들 부부... 아들까지 잃고... 사랑한다는 표현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빙빙 겉돌기만 하던 그 부부... 결국 이별을 준비한다..

남편은 아내의 추억을 되찾아주어 마지막 웃음을 주려 하고... 아내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남편 자잘한 것까지 신경쓰느라 근심이 가실 날이 없다...

그들이 주고받는 마지막 선물....

이 영화 선물.. 어짜피 예정되어있던 이별이기에.. 감성코드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관객 또한 처음부터 이것을 알고있기에.. 갑작스런 눈물의 강요는 오히려 반감을 살 것이다.. 영화 '약속'에서 간과했던 실수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러한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곳곳에 어떻게 하면 세련되게 눈물을 흘리게 할까 많이 고심한 듯한 흔적이 엿보인다..

떠오르는 영화음악가 조성우의 잔잔하면서도 애잔하게 심금을 울려주는 피아노 선율을 적재적소에 포진시킨 것도 모자라.. 시크릿가든이 직접 편곡, 연주했다는 음악들까지 삽입을 했다..

게다가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들도.. 아릿하게 작용할만한 것들이다..

한 사람만을 그리워하며 지었다는 시.. 손수 한올한올 떠내려간 스웨터.. 곱게 말려 책갈피에 끼워놓았던 단풍잎.. 먼저 보낸 아이대신 그 이름붙여 키운 나무.. 화해와 이해의 상징인 따스함이 베어나오는 가족사진... 추억이 담겨있는 초등학교 친구들의 졸업앨범.. 등등등..

여기에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첫사랑의 정설까지 저변에 자리잡고 있고... 이제 연기에 물이 오른 이정재의 안정된 연기와 슬픔을 행복한 눈물로 승화시킨 이영애의 연기가 뒷받침이 되니.. 아마도 이 영화는 감성멜로물로는 단연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극장을 찾은 여성들은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느라 바쁜 것이다..

하지만 어째 보스는 눈물이 나지 않았던 것일까.. 결코 마음이 그렇게 모질고 독한 것도 아니고 감정이 바짝 메마른 것도 아닌데 말이다.. 왜일까..

아마도 너무나도 눈물을 강요하려 한 그 치밀한 계산을 눈치챈 탓일 것이다...

아름답기는 하지만 결코 현실적이지는 않기에.. 관객에게 세련된 눈물을 선사하겠다는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는 오히려 계산되었다는 느낌을 주었다..

힘겹게 이별을 준비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의외로 침착하면서도 깔끔했고.. 그 감성을 자극하는 코드들은 동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얘기들이었다...

이렇게 아름답게 이별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되기에.. 아마도 직접 누군가를 아프게 보내본 사람들은 이 영화가 결코 공감하기에는 힘들다고 느낄 것이다..

다소 작위적이지 않나 싶기도 하던데...

하지만 어짜피 이러한 감성멜로의 영화란 관객에게 못다이룬 사랑에 관한 아름다운 동화를 들려주기 위한 픽션이기에... 너무 많은 것을 바래서도 안될 것이다..

보스같은 이런 불특정다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수긍하고 공감할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너무 잘 껴맞췄기에 값만 비싸고 그에 비해 실속은 없는 종합선물을 받은 듯한 느낌이지만.. 그만 이정도에서 끝내기로 하고..

보스 이만 총총...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34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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