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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김봉두에 대한 끄적임 선생 김봉두
foreveringkl 2003-03-20 오후 11:40:18 1386   [2]
별로 새로울 건 없는, 그냥 웃기면 웃고

슬프면 눈물 흘리면 되는 영화(꽤 우는 사람이 많더군요)

초반엔 세차게 코믹 위주로 나가더니

후반엔 사뭇 진지하려 애쓰는 게

너무 상투적이지만 어쩌겠어요

안 그러면 또 이상하게 보일 것을..

초반에 카메라의 불안한 구도는 의도적인 것인지

아님 촬영의 미숙함 때문인지...

차승원의 어린 시절 회상은

오히려 차승원의 행위에 대한

궁색한 변명이자 억지스러운 당위성 부여같네요

영화를 만든 사람이 장규성 감독이라는 걸 알고

미리 눈높이를 그에 맞추고 보면 그런대로 볼만할 거라 생각합니다.

차승원의 너무 능청스럽다 못해 뻔뻔한 연기,

하지만 이제 그가 정형화된 코믹 캐릭터를 벗고

다른 쪽으로 연기 변신을 꾀했으면 싶네요.

성지루가 나온다길래 그의 역할을 기대했었느데

너무 미미하네요.

암튼 다른 등장인물 별로 눈에 잘 안 들어옵니다.

오직 선생 김봉두에 의한,

김봉두를 위한 영화 같네요.

이 영화를 보면서 문득 저의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그 땐 빨리 그 순간을 벗어나고 싶었는데

지금은 왜 그리도 그 순간이 그리운 건지....

지나간 시간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아님 정말로 소중한 그 무언가를 그 시간 속에 남겨두고 와서인지...

아직도 전 잘 모르겠네요.


MAY THE FORCE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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