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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데블]<도망자>악마는 악마일뿐!!! 데어데블
tillus 2003-03-22 오후 12:48:27 1510   [5]
 요즘 들어 리뷰를 쓰는데, 개인적인 사담이 자주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순수한 리뷰가 아닌, 쓸데없는 말까지 집어넣으며 리뷰의 양을 늘리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 그래서 (혹시나 계실지도 모르는) 도망자의 글을 자주 찾아 읽는 분들께는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래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필력이 워낙 안되는 것을 어찌하라고.. 그러면 리뷰를 왜 올리냐고 반문하는 분이 계실 것이다. 뭐.. 시사회에 자주 당첨되기 위한 한 가지 방편이라고 하시면 이해가 되실 런지..... 그래서 오늘의 리뷰는 너무 부담되는 양의 글로 채워나가지 않겠다. 이런.... 그러고 보니 오늘 올리는 글 역시 사담이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모 통신회사의 요금 제도를 채택하고 이용하면서 후회를 한 적이 많았지만, 금요일 영화 공짜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그 후회가 조금은 사그라들었다. <갱스 오브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개봉된 영화를 공짜로 극장에서 관람했는데, 제목은 아시다시피 <데어 데블>이다. 이미 관람한 관객들이 혹평을 늘어놓고 있어서 아무런 감정 없이 보게 됐는데, 생각보다는 재미있었지만, 혹평을 받을 만한 충분한 능력(?)을 다분히 가지고 있었다.
 밴 애플랙(매튜 머독)이 데어 데블 이란 것을 모르는 분들은 없을 테니, 굳이 숨기지 않겠다. 그러나 영화상에서 데어 데블의 정체가 처음으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상당히 봐줄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엘렉트라(제니퍼 가너)에 의해 그의 정체가 밝혀지고 난 직후, 그녀의 놀란 마음을 영화 자체가 직접 대신해주고 있는지.. 아니면, 영화 자체도 데어 데블의 정체를 보고 화들짝 놀라버렸는지 그때부터 영화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거리며 극도의 어설픔과 혼란스러움을 스크린 상으로 나타낸다. 당연히 관객들은 전혀 웃기지 않는 장면에서 폭소를 터뜨려 버린다. 정말 황당했던 것은 칼에 찔려 심한 부상을 당한 데어 데블이 불스아이 와의 마지막 결투에서 (극도의 분노가 치밀었을 수도 있겠지만,) 평소 때와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멀쩡해졌다는 것이다. 아마도 데어 데블의 몸에 칼로 찔려 생겨난 상처란 녀석이 영화의 내용 전개상 자신이 사라져야 할 시기를 알고 슬그머니 아물어 버렸나 보다. 참으로 개념 있는 상처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초반에는 주인공이 당하다가 어느 순간 역전에 성공해 싸움에 이긴다는 영화적 설정이 매우 극명하게 나누어져 있어 영화의 완성도는 물론이거니와 극적 긴장감마저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이러니 관객들의 혹평을 안받을래야 안받을 수가 없다.
 또, 캐릭터를 살펴본다면 데어 데블류의 만화 영웅적 캐릭터는 이때까지 수도 없이 많이 등장해 새롭다고 말 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겉모습마저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을 합쳐놓은 것 같이 보이니, 아니 땐 굴뚝에서 산타클로스를 찾아보지 어찌 식상하지 않을 수가 있으랴.. 그래도 콜린 파렐이 연기한 불스 아이는 개인적으로는 어딘가 모르게 매력적이었다. 아마도 최근에 <리쿠르트>란 영화에 등장해 심리전을 잘 이끌어준 그의 모습이 떠올라서 였을 수도 있겠다.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제니퍼 가너는 겉모습만 봐줄만 했을 뿐이다.
 
 화려한 액션, 현란한 영상미, 귀가 찢어질 듯한 따가운 비트음악과 스피디한 전개..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관객들이라면 <데어 데블>을 주저 없이 선택할 것이다. 정말 즐기기만을 위한 레저영화의 전부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트를 한번 다녀간 듯한 그 느낌을 만끽하고 싶다면 보아라. 그러나 개운치 못한 뒤끝은 책임지지 못한다.

<사족>
 언젠가부터 악마라는 존재가 인간들의 내면 사이로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 오래전에는 귀신, 악마라고 하면 무서운 존재를 떠나서 가까이 해서는 안 될 존재, 해가되는 존재로 여겨져 왔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귀신, 악마란 존재가 전혀 무서운 존재, 저승에서나 있을 존재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굳이 예를 들자면 한국에서는 몇 년 전에 항상 귀신을 달고 다니는 만득이 이야기가 유행을 했었다. 사람들은 귀신, 악마에 대한 두려움을 점점 상실해 갔고, 옆집에 사는 누구쯤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악마가 정의를 실현시킨다.”라고 <데어 데블>은 보여주고 있다. 악한 인간들만 골라 죽인다는 것만 다를뿐 데어 데블 역시 잔혹한 악마에 불과하다. 그런 악마의 존재들을 떠받드는 듯한 느낌을 받아 상대적으로는 매우 불쾌했다. 도대체 왜 악마를 선택한 것일까?! (<데어 엔젤> 하면 어감이 너무 이상해서 그랬나?!) 악마는 반드시 지옥에 떨어져야 할 악한 마귀에 불과할 뿐, 인간이라는 성스러운 존재와 동일시된다는 것에는 절대 맞장구치기가 싫다.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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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따..길어 --;   
2003-04-2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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