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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시카고] 화려한 영상 뮤지컬 시카고
mvgirl 2003-03-24 오전 9:42:02 1515   [3]
올 아카데미의 최다부분 노미네이트, 르네 젤위거, 캐서린 제타 존스, 리차드 기어의 화려한 캐스팅, 현란하고 화려한 무대연출,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쇼 비지니스 세계 이면의 날카로운 세태 풍자와 그를 완벽하게 뒷바침하는 탄탄한 구성의 줄거리 등, 영화 <시카고>에 대한 입소문은 영화를 보기 훨씬 이전부터 그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한껏 하게할 만큼 대단하다.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도대체 얼마나 잘 만들어진 영화이길래 이토록 찬사가 끊이지 않는 것일까에 대한 호기심, 개인적으로 너무도 좋아하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오랜만에 정통하게 연출한 정통 뮤지컬 영화에 대한 기대, 그런 영화에게서 느낄 수 있는 화려한 춤과 음악에 무대연출에 대한 궁금함, 더구나 기성 댄서나 가수들도 하기 힘들다는 뮤지컬의 무대의 춤과 노래를 훌륭히 해 내었다는 배우들에 대한 찬사로 이 영화에 대한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이 영화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던 나는 한껏 부푼 마음으로 영화 <시카고>를 보았다.

영화 <시카고>는 한마디로 완벽하다.
브로드웨이에서 실연이 되는 공연을 고대로 옮겨온 듯한 멋진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화려한 무대의 장점과 무대의 상하 좌우를 아우르며 고정된 무대 뮤지컬에서는 느낄 수 없고 영화로 제작된 뮤지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쾌한 카메라워크, 극중 인물들의 실제모습과 상상, 현재와 과거를 아우르는 묘사에서 보여지는 절묘한 무대연출과 현란한 교차편집 등 무대를 직업으로 가진 배우들의 실생활을 표현한 듯한 영화는 정통 뮤지컬이 아니면 가능하지 않은 영화와 무대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각각의 특징들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영화를 보는 것 같으면서도 때론 무대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과감하면서도 도발적이고 능수 능란하면서도 공을 많이 들인 듯한 감독의 능수능란한 연출솜씨는 이제 서른을 갓 넘은 30대 젊은 감독의 작품이라곤 이제 처음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이라곤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흠잡을 수 없이 훌륭하고 완벽하다. 연극에서 다듬은 솜씨를 영화의 연출에 적절히 활용하여 멋드러지고 완성도 있는 한편의 훌륭한 뮤지컬 영화 <시카고>를 완성한 롭 마샬의 연출력은 대단하다라는 형용사 밖에는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멋졌다.

영화 <시카고>가 훌륭하고 완벽하게 완성되어 관객과 비평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는 영화를 연출한 롭 마샬 감독의 훌륭한 연출솜씨도 있겠지만 그런 연출을 돋보이게 한 배우들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기성댄서나 가수 못지않은 멋진 무대 공연을 보여준 세 주연 배우들의 모습과 순진한 듯 교활한, 록시 하트를 연기하는 르네 젤위커, 화려한 무대생활에 익숙해져서 콧대 높고 안하무인 격인 성격의 벨마를 연기하는 캐서린 제타 존스의 완벽한 연기는 흠을 잡을데가 없다. 여기에 두 여배우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며 언론 플레이의 묘미와 비리를 온몸으로 보여주며 금전만능주의 세상에서 승승장구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승소율 100%를 변호사 빌리 플린을 연기하는 리처드 기어는 표면적 주인공격인 두 여배우의 뒤에서 그들의 현재와 미래를 조정하는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영화에서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며 그만이 할 수 있는 비열하고 냉혈한 남성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준다.
주로 몸으로 연기하는 주연급 세 배우 외에 비교적 비중있는 조연 교도소장 매트론 마마역의 퀸 라티파와 록시의 순진한 남편 존 레일리의 화려하진 않지만 인상적인 모습에 이르기까지 모든 배우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완성한 한편의 멋진 영상 뮤지컬 <시카고>가 빛이 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하지만 완벽하고 훌륭한 영화 <시카고>가 난 재미있지는 않았다.
영화가 보여주는 멋진 볼거리, 절묘하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신랄한 풍자가 결합된 무대연출, 영화와 무대 공연의 묘미가 한껏 발휘된 화면 등 영화는 어느 한곳 부족함이 없다 싶을 정도의 철두철미함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철두철미함에 묻혀버리는 건 정작 영화의 줄거리였다. 친 동생과 남편을 쏘아 죽이고도 무대에 올라 완벽한 공연을 할 수 있는 자신은 범죄자가 아니라고 뻔뻔스럽게 말할 수 있는 냉혈녀 벨마와 순수함과 성공에의 욕망이 뒤범벅되어 인생마저 꼬여버린 록시의 절묘한 만남과 그네들에게 묘한 경쟁의식을 불러일으키며 불합리하게 이용 될 수도 있는 매스미디어 힘과 금전 만능을 꼬집는 빌리 플린의 교묘한 언론플레이를 다루는 스토리라인은 분명 훌륭하고 흥미진진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지만 화려한 춤과 노래로 연출되는 풍자극이 너무도 현란해서 빠르게 진행되는 교차편집은 오히려 줄거리의 흐름을 끊어버리는 구실을 해서 줄거리에 집중한다기 보단 화면에만 집중을 하는 바람에 정작 극이 주는 재미를 극이 가지고 있는 줄거리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따라서 화려한 언론의 맛을 안 록시가 벨마가 느꼈을 법한 메스미디어에의한 소외를 느끼게 하기위해 등장한 제3의 인물 ‘고투헬’ 키티(루시 리우)는 어쩐지 나왔는지 안나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간다. 더구나 맨 마지막 이제는 빌리의 관심에서도 대중의 관심에서도 벗어난 벨마와 록시가 버젓이 한 무대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는 모습은 실제의 모습인지 상상의 모습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모호하게 다가온다. 더구나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빌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과연 그들이 빌리의 힘으로 감옥 탈출에 성공한 것인지 아님 이제는 동병상련의 고통을 느끼는 그들이 대중으로부터 소외된 기분을 그런 식으로 표현을 한 것인지 조금은 혼란스럽게 느껴지게 한다. 전반적인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빌리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나와 벨마가 벨마 자매로 성공했던 것처럼 벨마와 록시로 팀을 이루어 멋지게 재기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만일 내가 짐작하는 것처럼 그들(벨마와 록시)이 빌리의 의도대로 실제로 감옥에서 나와 무대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면 그들이 받아야 할 죄가는 화려한 언론플레이에 묻혀버릴 수도 있는 쓸쓸한 세태를 보여주는 것으로만 허무하게 마무리 하는 것인가가 의문으로 남아 영화를 본 이후의 느낌이 개운하질 않았다.

화려한 무대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 영화는 환호와 찬사를 받아도 아깝지 않을 만큼 멋지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드라마에 치중한 짜임새 있는 영화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고 극장문을 나올 수 있을 수도 있겠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번 아카데미는 아마도 시카고가 주요 부분을 수상할 것 같다는 예상을 해본다. 내가 본 느낌과는 상관없이 영화의 완성도적 측면만을 본다면 이 영화는 이제껏 보았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작품 중 가장 완성도와 대중성을 확실히 갖춘 아카데미가 원하는 완벽한 대중영화임에는 분명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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