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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선생 김봉두] 사랑해요!! 나두..^^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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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김봉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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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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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26 오후 5:1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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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장규성 주연:차승원, 최민주, 이재응, 이지은, 김홍균, 한성진
<호>[선생 김봉두] 사랑해요!! 나두..^^v
대중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의 반응은 거의 비슷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특이나 재밌는 영화, 슬픈 영화, 감동적인 영화들은 더욱 그러하다. 거의 공통적인 반응이 나온 데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으므로, 필자 역시 그 반응에 동참하여,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최우선적으로 한마디를 한다면, 2002년에는 "집으로.."가 온 국민을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몰아넣었다면, 2003년에는 "선생 김봉두"가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필자가 이렇게 초반부터 "선생 김봉두"에 대한 평가를 지난해 4백여만명의 흥행 기록을 세운 "집으로.."를 빗대어 말하는 것은 그만큼 이 영화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 있기 때문이며, 필자의 감성을 믿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 팬들의 감성도 믿는다.
1년에 300여편 이상의 영화를 관람하는 필자로서는 웬만한 감동이 있지 않고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 편이다. 눈물이 날 것 같으면 남성이기에 억지로 꾹 참아 눈물만이 맺혔다가 이내 쏙 들어가기에 좀처럼 눈물을 흘리지 않는 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들도 필자와 같이 감동을 받고서도 남성이기에 눈물을 억지로 참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성이라고 눈물을 흘리지 말라는 법은 없다. 눈물을 보인다고 나약하다는 것이 아니다. 웃음은 보이면서 왜 눈물을 아니 되는가..? 아무튼 영화 "선생 김봉두"를 관람하고 나서의 느낌은 재미와 즐거움,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라는 사실이다.
영화의 제목은 "선생 김봉두"이다. "김봉두".. 성은 김이요..이름은 봉두이다. 그런데 이름인 "봉두"는 "봉투"에서 힌트를 얻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봉투"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대체로 편지봉투를 떠올린다. 그럼 편지봉투에는 무엇이 담겨져 있는가..? 대개 서면으로 작성된 종이가 담겨져 있거나, 광고지가 담겨있다. 그러나 그 속에는 묘한(?) 것이 담겨져 있는데, 주고받은 사람이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그럼 그 묘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돈"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편지봉투 안에 돈이 들어 있다는 것은 분명 건전한 사고방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우리네가 살아가고 있는 이 땅에서는 공공연한 비밀로 부쳐질 만큼 암암리에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돈 봉투가 오고가는 사회 속에서 영화가 하나의 타켓을 잡아 다룬 것이 현 교육현실이란 것이다.
그렇다면 "선생 김봉두"가 꼭 집어서 선택한 교육에 소위 "촌지"라 불리는 돈 봉투를 들먹거려 온 국민에게 고발(?)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분명한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선생 김봉두"를 통해 선생님이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 제자가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는 것이다. "선생 김봉두"를 홍보하는 영화의 마케팅중 유독 눈에 띄는 서브카피들이 있는데, "다기능 다목적 손", "오매불망 서울 컴백", "애지중지 촌지 수거함"등이 시선을 잡으면서, "뜻밖, 따뜻한 심장"이란 문구가 마지막으로 눈에 띈다.
그렇다! 영화 속 주인공 [김봉두:차승원]는 일명 촌지 받는 선생이다. 아예 대놓고 "나 촌지 받는 선생이요.."하고 광고를 하고 있다. 하지만 [김봉두]가 촌지를 받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영화를 관람한 이들은 알겠지만, 아버지의 병환으로 병원비를 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촌지를 받아 병원비에 보태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유를 막론하고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을 자행하고 있기에 어떤 이들은 심히 불편한 심기를 들어낼 수도 있으며, 전교조에서도 선생님들의 권위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눈에 불을 켜고 상영불가를 외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필자 역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손을 들어줄 수가 없지만, 영화를 이끌어가는 데에 단지 잔가지에 불과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토록 촌지 받는 선생 역할.. 어떻게 보면 악역에 가까운 역할을 스스럼없이 하던 우리의 [김봉두]가 어쩔 수 없이 강원도 산골 오지 마을의 분교에 파견 근무를 가면서 그의 꿈같았던 봄날은 가고,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자 여기서부터 영화는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으면서 해맑은 웃음과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답답할 것 같은 산골 마을, 그리고 달랑 5명밖에 없는 아이들과 소사 한 명이 그를 맞이하고 있다. 말을 할 때마다 끝이 강하거나 살짝 올라가는 특유의 강원도 사투리가 판을 치는 곳에서 [김봉두]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 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환영파티를 받는다. 하지만 이를 어쩔까..? 도시에서 물들었던 음주가무 때문에 [김봉두]는 환영파티장이 마당인지.. 룸싸롱인지 분간을 하지 못해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래도 착하고 순수한 마을 주민들은 애교로 넘어간다.
골 때리는 환영식을 마치고 다음날 전학년을 통틀어 딸랑 5명밖에 안되는 아이들과 상견례를 하는데, 참으로 할 말을 잊은 [김봉두]는 반장을 선출하지만, 아이들의 반발(?)로 5명의 아이들은 모두가 감투를 써서 전교생의 간부화를 이루어 낸다. 이 얼마나 자기 주장이 강한 아이들의 모습이 아닌가.. 그러므로 인해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켜 목적 달성을 하니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내뱉는 다는 것을 살짝 엿 볼 수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한가지 더 보태면 "조회 끝나고 국민체조를 한다.."는 대사 역시 그 예라 할 수 있겠다.
그렇게 아이들과의 생활은 시작되지만, 참으로 녹녹치 않은 파견근무란 생각만이 지배적인 [김봉두]는 그래도 앞으로 살아갈 것을 본능적(?)으로 깨우쳐 하나하나 실행해 나가는데, 첫 번째가 자신의 민생고를 해결하기 위해 "급식"제도를 도입한다. 자신을 위한 것이지만, 학부모들은 "역시 서울에서 오신 선생님이라 다르긴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두 번째로 서울에서 해왔던 것처럼 [김봉두]는 아이들에게 하얀 봉투를 돌리면서 흐뭇한 상상을 하지만, 이내 돌아오는 것은 선생님에게 쓴 아이들의 생각을 적은 편지지만이 들어있다. [김봉두]의 생각과 아이들의 생각이 완전히 빗겨 나간 대목이긴 하나, 과연 요즘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는 아이들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문득 스치는 장면이다.[자율적이지는 않지만 선생님에게 편지 쓰는 시간이 있다고는 한다.]
영화는 이런 식으로 [김봉두]와 아이들간의 사고차이를 저울질하면서 관객에게 우선적으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으며,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또 하나의 보너스를 제공하고, 결정적인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있다. 영화네 또 하나의 보너스란 것은 바로 [김봉두] 개인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김봉두]는 혼자만의 상상으로 재미와 즐거움을 찾고 있듯이, 관객은 그의 모습을 통해 재미와 즐거움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이는 영화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의 에너지가 넘쳐나야 가능한 일인데, [김봉두] 역을 맡은 "차승원"은 이젠 영화배우답다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너무나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였으며, "김봉두는 차승원", "차승원은 김봉두"란 공식이 성립된다고 한들 그 누가 이의를 제기할 이들이 없다란 것이다.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놀이를 줄기차게 보여지는 가운데 서서히 "선생 김봉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어느새 관객들의 시선을 다시 한번 붙잡으면서 슬금슬금 마음을 흔들기 시작한다. 코미디를 포장한 영화들은 웃고 즐기고 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만약 "선생 김봉두"가 그러한 영화라면 이 영화를 기 관람한 이들에게 박수를 받지 못했을 것이지만, "선생 김봉두"는 여느 상업영화들과는 달리 축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감동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저 멀리 산골 마을의 주민들과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이 빈소를 찾아오고, 아버지에게 자신의 제자들이라고 처음 인사시키는 [김봉두]의 모습에서 선생님의 모습보다는 자식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으며, 아무 것도 선생님에게 해줄 수 없어서 학교를 빠지고 약초를 캐어 받은 돈을 선생님에게 주었던 제자에게 회초리를 든 [김봉두]의 모습과 "선생님을 위해 무엇을 해야하나"라는 주제를 가지고 건네주었던 편지 봉투 내에 있었던 편지를 처음 읽어보면서 그 동안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진정한 교육자의 길이 무엇인가를 담아내고 있기에 감동의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 어느 곳에나 뻗쳐있는 물질만능주의 속에 선택된 교육현실을 꼬집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는 있지만, "선생 김봉두"의 "촌지"는 그 의미가 분명 다르게 전달되고, 결과적으로 선생님이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 제자가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평범한 이야기이다. 촌지 받은 선생이 어쩔 수 없이 산골 마을 분교에 파견 근무하고, 그 속에서 좌충우돌하면서 사건은 사건대로 일어나고 그러면서 정이 쌓이면서 사제간의 사랑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감동을 받는다는 것! 참으로 허탈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만큼 세상은 각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옛날에는 저랬는데.. 왜 지금은 그러하지 못할까..? 갈수록 과거처럼 해맑고 순수했던 시절에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아날로그 시대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디지털 교육시대에 꽃핀 아날로그식 사제간의 정과 사랑 그리고 존경은 분명 전하는 바가 크다. "나에게도 저런 선생님이 있었는데.." 하고 혼잣말을 하는 이들, "촌지 받던 선생이 있긴 있었지.." 하고 불편한 심기를 들어내는 이들, "이참에 은사님을 한번 찾아뵈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 이들 등, 선생님에 대한 추억을 각기 다른 생각으로 기억 저 편에 있던 것을 하나둘 끄집어내어 다시 한번 되뇌게 하는 "선생 김봉두"는 2003년 상반기를 선생님의 사랑이란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선생님과 찍었던 사진들은 이젠 빛바랜 사진처럼 아주 오래된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언제나 그 시절을 되뇌면서 살아가기에 아직은 마음 따뜻한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이다. 그리고 영화 예고편에 흐르는 한스밴드의 "선생님 사랑해요"가 본 영화에는 들려지지 않는데, 후반부에 그 음악을 넣는다면 분명 더욱 멋지게 메시지가 전달될 것 같은 혼자만의 생각을 가져봅니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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