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여친이랑 영화를 봤습니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메가박스가 넘쳐나더군요..나카드 덕분에 공짜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보기전에부터 몸이 너무 피곤해서 시작한후 10분부터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한 40분정도 지난후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역시나 영화는 신나는 음악과 화려한 조명이 넘치고 배우들의 화려한 의상과 관객을 압도하는 화면으로 영화관안에서는 많은 분들의 꿀꺽 소리가 들리고 있었습니다.
시카고가 아카데미를 휩쓸었다지만 그다지 영화로서의 감동은 별로 없었습니다. 무대의 화려함이나 배우들의 춤솜씨가 사람들을 즐거워해줬지만 시카고의 스토리는 그저 왠만한 법정드라마 정도의 수준입니다. 물론 시카고가 말하고자하는 것이 언론에 대한 비판이 될수도 있겠고 흥미거리를 찾아 끊임없이 탐닉하는 인간의 본능에 대한 성찰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어디까지나 양념에 불과합니다. 무엇보다도 시카고를 움직이고 있는 가장 큰 요소는 노래와 춤이니까요.. 거기다 배우들의 연기도 받추어주니 정말 잼있는 영화라고 말할수도 있습니다. 사실 정말 잼있는 영화이긴 합니다만 명작은 되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화려한 오락영화에 불과하다고 생각되어지니까요
다만 소재부족에 시달리는 헐리우드에서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주류로 끌어올릴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헐리웃은 충분합니다.. 그 결과가 이번 아카데미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이런 스타일의 영화가 우후죽순 쏟아질것이 분명한데 시카고보다 좀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린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