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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돌이킬 수 없는] 충격이다!? 돌이킬 수 없는
ysee 2003-04-02 오전 12:30:45 2673   [3]
감독:가스파 노에 주연:뱅상 카셀, 모니카 벨루치

<호>[돌이킬 수 없는] 충격이다!?

이 영화가 국내 영화 팬들에게 이슈가 되는 것은 딱 두 가지인데, 그것은 소화기로 얼굴을 내리찍는 살인적인 장면과 [모니카 벨루치]가 9분간의 강간 폭행 당하는 장면이다. 특히 문제의 강간 폭행장면은 마치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실제 상황이 아니냐는 루머까지 돈 문제의 장면이다. 필자 역시 이 영화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에 익히 들은바 있었기에 이 영화를 고대하고 있었고, 마침내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 이슈가 되었던 장면과 맞닥트렸을 때의 느낌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르포 현장을 보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간단히 말해서 범죄 현장을 실제 상황으로 담아내었다고나 할까..? 그만큼 문제의 장면은 현장 사실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관람한 이들의 반응은 여러 형태로 나오고 있는데, 가장 보편적으로 "충격이었다..", "화가 난다..[대부분 여성들..]", "어지럽다..", "이거 영화 맞어..?" 등의 반응이었다. 그럼 필자는 이 보편적인 반응에 속하는가..? 솔직히 말해서 보편적인 반응에 속하지는 않고, 의외로 재밌고, 동감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보통 대중들이 1주일에 한 편씩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영화를 가장 많이 관람하는 계층이 20대초반 여성이고, 이들은 일년에 10편에서 12편 정도를 관람한다고 한다. 뭐 정확한 수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외로 많은 편수를 관람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필자가 대중들이 일년에 영화를 관람하는 수치를 말하는 것은, 이렇게 대중들이 자신의 여가시간을 보낼 때 선택하는 문화 생활 중에 대부분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그들이 선택하는 영화는 거의 모두가 오락성이 잘 묻어나 있는 상업영화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골치 아픈 영화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영화를 관람하고 싶은 마음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국내외 안팎으로 가득이나 심난한데 영화까지 심난하면 기분은 더 우울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크나큰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그럼 필자와 같이 영화를 많이 관람하는 이들은 어떠한 영화를 선택해서 볼까..?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고 공부하는 학도들 역시 어떠한 영화를 선택해서 볼까...? 필자가 말하고 싶은 요지가 여기에 있다.

상업 영화들을 살펴보면 거의 모두가 거기서 거기이다. 멜로면 멜로가 쭈욱.. 액션이면 액션이 쭈욱.. 코미디면 코미디가 쭈욱.. 제한된 소재로 인한 풍요 속의 빈곤이란 사실이다. 영화가 선택하는 소재는 제한되어 있다. 같은 소재를 계속적으로 조금씩 다르게 변형시켜 영화를 제작하는데 있어, 관객의 시선을 붙잡고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영화 감독들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갈망한다. 그래서 늘 보아왔던 소재이지만, 연출 방식에 따라서 영화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연출 방식에 의해서 마치 색다르게 전해지는 영화의 느낌은 놀라움과 의회의 재미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돌이킬 수 없는"이란 영화인 것이다.

영화가 선택한 소재와 이야기는 아주 단순하다. 사랑하는 여인이 강간범에 의해서 강간, 폭행을 당해 남자가 범인을 찾아서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의 눈앞에 얼굴이 만신창이가 되어 엠블런스에 실려 가는 모습을 보고 꼭지 안 돌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필자라도 꼭지가 돌아 범인을 지구 끝까지 쫓아가 받은 만큼의 배이상을 그대로 돌려줄 것이다. 이렇게 간단한 이야기를 가진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이 왜 그토록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는가는 앞서 도입부에 밝혔고, 또 하나는 이 영화의 진행방식에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2001년에 절대 한 번 관람해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영화 "메멘토"를 기억하는 영화 팬들이 있을 것이다.

각 시퀀스의 첫 장면은 다음 시퀀스의 마지막 장면이 되고, 두 번째 시퀀스의 첫 장면은 그 다음 시퀀스의 마지막 장면이 되는 방식을 보여주기에 듣도 보지도 못한 편집 방식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던 영화의 전개 방식을 본 영화가 힌트를 얻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흐름을 선택했다. 거기다가 본 영화의 주인공이 강간범을 찾아 복수하겠다는 설정은 흡사 "메멘토"의 주인공 [레너드]와도 닮아있다. [레너드]는 "단기기억손실증' 환자이지만,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기에, 행복을 빼앗고 파멸로 몰아넣은 자를 응징한다는 것이 닮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메멘토"에서 범인이 아이니컬하게도 자신 [레너드]이긴 하지만, 사랑하는 이를 앗아간 자를 응징하겠다는 점은 이유를 막론하고 닮아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가장 평온했던 모습을 우선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가장 폭력적이고 참혹한 모습을 우선 보여주면서 서서히 시간의 역행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은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만 있다면.. 이러한 불행은 일어나지 않을 테지만.. 이미 시간은 흘렀기에 영화의 제목처럼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폭력적이고 비참한 종말의 모습으로 시작되는 영화의 이야기를 필자는 다시 역행하여 이야기할까 한다. 그래야 이 영화에서 필자가 느꼈던 재밌고, 공감할 수 있었다는 말에 이해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 여인이 공원 잔디밭에서 아주 평온한 모습으로 누워있고, 그 주변을 천진만난한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이 여인의 이름은 [알렉스:모니카 벨루치]이다. [알렉스]에겐 사랑하는 남자 [마르쿠스:뱅상 카셀]가 있다. [알렉스]와 [마르쿠스]는 자신들의 보금자리에서 너무나도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은 한 통의 전화 메시지를 받고, 초대된 파티장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마르쿠스]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술을 마셨기에, [알렉스]는 화가 나 먼저 그 파티장을 나선다. 택시를 잡기 위해 길가에 섰지만, 건너편에서 택시를 타는 것이 빠를 거란 행인의 말을 듣고 지하 보도로 이동을 하다가 문제의 강간, 폭행을 당한다. 엠블런스 소리에 의해 [마르쿠스]는 들것에 실린 여인을 보고 [알렉스]임을 확인하고 충격과 심한 분노를 느끼고, 동료와 함께 주변 탐문에 나선다. 갈수록 [마르쿠스]는 이성을 잃어가고, 분노의 광기에 사로잡혀 폭력적으로 변해 가는데... 여기까지 제대로(?) 된 영화의 이야기의 흐름이며, 영화가 전하고 있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마지막이 처음인 시간의 역순은 평온하고 안정된 영상의 구도로 관객에게 친절히 다가오고 있지만, 서서히 이성을 잃어가고 분노에 휩싸인 [마르쿠스]의 마음처럼 영상은 혼란스럽고, 극도로 불안정하게 처리됨으로써 가장 행복했던 모습이 너무나도 슬프고, 안타깝게 다가오게 하는 영화의 매력이 영화 후반부에 있는 까닭은, 가장 행복했던 연인이 일순간에 누군가에 의해서 짓밟히고 파멸로 몰아갔다면, 인간은 그 누구나 복수의 화신으로 불타오를 것이고,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사건이 일어나기전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닥쳐올 불행을 막고자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되어버렸기에 슬픔과 분노는 배가되어 지독한 몸부림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행복을 가꾸어 가는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불행은 일순간에 일어난다는 것을 우리네는 알고 있다. 일순간에 일어난 불행이 마치 자신이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면 밀려드는 괴리감에 자신은 증오와 분노에 휩싸여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마르쿠스]에게 동정표를 던지고 싶다. [마르쿠스]에겐 그 어떠한 위로의 말도 해줄 수가 없다. 무참히 짓밟히고 처참하게 변해버린 여인의 모습을 바라보는 당사자의 심정을 혼란스럽고 초점 없이 마구 흔들리며, 벽, 천장, 가로등, 길바닥 등을 넘나드는 카메라 워크는 인간의 심리 상태 표현 방식에 있어 상당히 인상적이고 그 어떤 표현보다도 더할 나위 없이 만족감을 제공한다. 매 시퀀스가 끝날 때마다 호흡을 가다듬게 만드는 영화 "돌이킬 수 없는"는 불쾌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영화이다. 그러나 인간의 내재된 잔인한 폭력성을 내세워 영화를 연출했다기보다는 잔인한 폭력성으로 인해 짓밟힌 행복이 사라졌다는 것에 슬픔을 맛보아야 하기에 행복의 시간으로 되돌려 놓고 싶었던 감독의 심정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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