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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가 흥행했음 하는 바이나...흠.

지구를 지켜라!

drugdrug

2003-04-02 오후 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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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리 소넨필드라는 분이 만드신 맨인블랙이라는 영화가 계셨다.

외계인과 지구인이 함께 살고 있고, 외계인을 관리하는 기구가 있

다는 내용을 다룬 영화임은 설명 안 해도 아실 것이라 믿는다. 이

런 종류의 외계인 영화는 외계인 섭외가 힘든 탓에 특수효과라고

하는 기술을 써서 인간이 직접 연기를 한다. 알지? 그래서 영화

한 편 만드는데 드는 돈이 백만원보다도 많이 든다. 그것도 알

지? 그래서 우리나라 형편에 그런 영화 만드는거 열라 힘들다. 성

소 열편 만들 값으로 맨인블랙 만드신다. 그래서 힘들다... 허

나. 우리도 외계에서온 별똥왕자를 능가하는 외계인 영화를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병구가 외계인을 납치해 지구를 구한다는 장

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가 바로 그것이다!!! 어제 시사회 보고

왔다. 부럽나? 그럼 내용을 함 들여다 보자.

미국이 이라크에다 폭탄을 쏟아 붓고 있느라고, MIB에서 조차 잠

시 외계인에 대한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서 그 넘들중 하나가

한국으로 잠입했다고 생각한건지 우리의 주인공 병구는 그 외계인

이 지구를 멸망시킨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외계인으로 낙인찍

힌 강만식 사장을 납치한다. 이게 이 영화의 골짜다. 골짜...

줄거리를 보면 참 웃길 것 같지 않나? 게다가 포스타에도 딱 박

혀 있는 것이 바로 <범 우주적 코믹 납치극> 지구적으로 웃기는

것도 아니고 우주적으로 웃겨준다는 말이다. 납치로 사람을 웃긴

다... 대충 코믹 잔혹극 상상해볼만 하다. 우리가 지금껏 보아온

코믹잔혹극이라면 조용한 가족 정도... 우리의 스따 고호경양이

데뷔할 수 있게 한 멋진 영화다. 암튼, 그정도의 스또리와 영상

을 생각해 볼 만 할 것이다. 그러나 벗뜨... 유치발랄한 포스따

와 재기충만한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발랄한 코미디 이상의 것

을 기대할 수가 없게 만든다. 아... 이거 문제다. 두 시간 동안

웃으러 오세요... 라는 식의 홍보문구는 이 영화가 진짜로 전해주

는 공포의 두 시간을 견디기 힘들게 만든다.

그렇다! 이 영화 조용한 가족의 잔혹성은 발끝에도 미치치 못하

는 피철철 사지절단 스플래터 무비! 그것이 이 영화의 정체였던

것이다!!!

자.. 그럼 어쩌자고 홍보 컨셉을 범우주적코믹납치극으로 잡았

던 것이란 말인가... 그건 홍보 담당자와의 전화통화 또는 면담

을 통해 알아봐야 할 일이지만, 머 그렇게 까지 해서 알고싶으신

가? 아무튼... 홍보컨셉땜에 쫌 불안하긴 하다.

영화 상당히 잘 만들었다. 인정한다. 10분에 한번정도 피식 웃겨

주고... 30분에 한번정도는 와하하 웃겨준다. 3분에 한번정도 비

명도 지르게 해 주고, 마지막에 CG로 떡칠한 화려한 영상까지 버

무려준다. 버라이어티 쑈라고 하지 아마?

그러나 코미디로 기대하고 본 관객에게는 아마 득표하기 힘들런

지도 모른다. 첨부터 공포쪽을 기대하고 가는 편이 나을듯 하다.

워낙에 코미디 보다는 공포 스릴러에 가깝기 때문이다. 주인공 병

구부터, 납치된 강사장... 둘다 몸 성할데 없이 뼈 부러지고, 살

뜯어지고, 피부 벗겨지고.. 장난 아니다. 아마 지금까지 한국영화

에서 보아온 어떤 잔인한 장면들보다도 더 충격적인 영상이 눈앞

에 펼쳐진다. 자 기대하시라~~~

강도가 어느정도인지 상상이 되시나? 궁금하면 직접 가서 보시

기 바라는 바이다. 진짜루 영화 잘만들었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

이 두 시간 동안 신하균과 백윤식의 좌충우돌 코미디를 보기 원한

다면 미련없이 선생 김봉두나 보시길 바란다. 이거 어쩌면 폰보다

두 더 무서울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