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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귀]재미와 감동. 둘 다 없다. 태양의 눈물
hatguy 2003-04-05 오전 1:48:20 1888   [2]
'안톤 후쿠아'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로 '주윤발'과 함께 데뷔식을 치루고 [베이트]로 쓴맛을 본다음 [트레이닝 데이]로 '덴젤 워싱턴'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감독 아닌가...

오호~~액션과 드라마에서 적어도 반타작은 하는 감독이기에 은근히 기대했다.

또, 누군가 감동의 도가니탕이라고 해서 혹하는 마음에 갔다.

그런데...두둥...

 

우선 갑작스런 '워터스'의 심정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브루스 윌리스는 머리가 많이 벗겨지게되니 이젠 삭발이다. 나도 삭발해야 하나..ㅡ.ㅡ)

바로 그전까지만 해도 임무에 충실한 냉철한 군인으로 나오던 그가 헬기에서 바라본 참사현장 하나로 부하들을 사지에 내몬단 말인가... 인간적으로는 멋지다 할지 몰라도 군인으로 나온 그의 위치로 봤을때 이해못할 행동이었다. 영화가 계속 진행되려면 그래야 겠지만..^^;

어쩌면 지금 미국의 행동을 역설적으로 말하는 대사들이 몇번 나온다.

'남의 나라 전쟁이다'라고...남의 나라 전쟁이니 조용히 구출하고 가자고 하는 부하들을 두고, 워터스는 인종청소랍시고 같은 민족을 무차별로 학살하는 군인들을 그냥 보고 갈수가 없어 결국 교전수칙을 어기고 선제 공격을 한다. 그래, 그건 잘한 행동이다.. 그런데 덕분에 부하들이 죽어 나가고 왠지 오버했다는 느낌이 계속든다.....

'우리가 잘한거죠'라고 물으며 죽어가는 부하에게 '그렇다'고 말할수 밖에 없는 워터스였겠지만 그런 생각으로 지금의 이라크전도 일어난 것이니 무모한 믿음은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입힌다.

또, 영화가 끝나고 자막으로 '방관은 더 위험한 것이다'라고 한다. 그래 옳은 말이다. 그렇지만 그게 지나쳐지면 결국 희생이 나오는 법이다. (그냥 맘에 안드는 두놈이 맞짱뜨라 이거야..ㅡ.ㅡ+)

 

영화를 볼때 거슬리는 것중에 하나가 시도때도 없는 여자의 흐느낌같은 음악이었다. 희생장면을 보여줄때 조금이라도 감성적인 장면이 나올라 치면 어김없이 곡소리 같은 음악이 나온다. 감정을 복받치게 하려는 걸수도 있겠지만 하도 자주 나오다 보니 지겨워졌다.

 

거기에다가 모니카 벨루치는 왜 나온 걸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역할이 없다. 어색한 영어발음으로 소리치는 거야 상관없는데, 도대체 무슨 역이냐고. 부상자들을 아끼고 사랑해서 떠나기 싫어한다는 느낌을 계속 주다가 나중에 밝혀지는 그 행동은 의사가 아니라 첩보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그전에 보여준 안타까운 모습은 혹시 거짓이 아니었을까...대통령의 아들을 버려두고 가게 되니까 안타까워했던게 아니었을까...부상자들을 버리고 온 주제에 멀쩡한 사람들 놓고 떠난다니까 통곡을 하길래 왜 저러나 했었다..뭔가 중요한 역할을 할것처럼 하다가 결국 미사일 날라오면 비명이나 지르는 역할로 전락하다니....뭐가 여주인공이냐고...

군인으로 나온 부하들의 모습이 그나마 좀 멋있었다. 말없이 명령에 따르면서도 무고한 희생을 막으려하고 적들과 싸우는 모습. 이 영화에서 제일 멋있었다. 행기 폭격후 어깨동무하고 나올때는 좀 웃겼다.

나이지리아 주민으로 나온 사람들이야, 완전히 엑스트라니 볼것도 없지만... 그중에 영어를 쓰는 '리나'의 마지막에 읊는 대사는 분위기 깼다. 몇분을 잡아먹으며 하는 대사가 왠지 영화와 미군에 대한 자화자찬 같아서....쯥...

 

영화는 인종학살의 잔인한 장면들과 함께, 현실적인 전투장면을 보여주려고 애쓴다. 탄창갈아끼고 도망가고 힘들게 적을 사살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좋은 사람들이지만 죽기도 하고...

그렇지만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로 연관성이 없다. 부수적인 모습이라...

 

주절주절 쓰다보니 맘에 안드는 거 뿐인게 됬는데(쓸건 아직 더있지만 손아파서 참을란다)....사실 그렇다..

별로 맘에 안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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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눈물(2003, Tears of the Sun)
제작사 : Revolution Studios, Cheyenne Enterprises, Michael Lobell Productions / 배급사 :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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