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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사이를 오가는 허접 신파 - 어둠속의 댄서] 어둠 속의 댄서
herb 2001-03-30 오후 1:55:42 1346   [3]
제목 : 어둠속의 땐서

감독 : 라스폰트리에

줄거리 : 눈이 점점 안보이게 되는 유전병과 정신분열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체코 여인네가 자신처럼 눈이 멀 아들을 위해 미국에서 쎄빠지가 일하다 돈뺏기고, 살인하고, 결국 아들 눈 수술은 시키지만 돈이 없어 죽는다.

감상뽀인트 : 디지털캠코더로 찍은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허접 신파, 또는 코믹 호러 형식으로 촬영한 인공 눈물샘 촉진제

타겟 : 라스폰트리에란 이름만으로 열광을 바칠사람 또는 신파에 약해 눈물 질질 흘릴 사람.
 
1. 전조 - 머피의 법칙, 잘못될 일은 어찌되든 잘못되게 돼있다.
안울리던 전화가 울렸다. 며칠전 심하게 서로의 마음을 갉아댔던 otta.

"너 지금 바빠?"
"아니 그냥 그래, 왜?"(심드렁한 헙의 목소리, 아,쪼잔!.)
"영화보러가자"
"여어엉화아?"(비아냥가리는 헙의 목소리, 아, 밴댕이!)
"응 어둠속의 댄서"
"뭔 땐서? 어둠속의 땐서? 꼭 그거여야 하냐?"
"응, 꼭 보고 싶어."
"아라써 내가 알아보고 전화할께."

인터넷에서 상영관 정보를 뒤지면서 생각했다. '어둠속의 댄서는 별론데...."

(상영관 정보는 네이버에서 찾는게 빠르다. - 영화관이 있는 지역 기준으로 찾을 경우)

여기서 잠깐, 흡이 볼 영화를 볼때 고르는 기준은?

1. 포스터가 끼깔나야 한다. 잘될건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포스터를 보면 감이 온다.
2. 주연 배우가 이름이 있던 없던 나랑 필이 퍽 꽂혀야 한다. (주로 포스터를 보다 필이 꽂힌다.)
3. 소재가 마음에 든다.
4. 영화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다.
5. 그 감독의 지난번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이놈의 [어둠속의 댄서]는

1. 포스터는 쏠렸고
2. 주연배우는 포스터를 쏠리게 만드는 장본인이였으며
3. 내가 제일 싫어하는 구질구질한 소재였고
4. 칸에서 상을 받아서 영화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가 많았던 거다.

내가 수락 할 수있었던 유일한 이유... 난 라스폰트리에의 전작 [킹덤] 배를 쥐어잡고 봤단거다.여하간 우린 강남역에서 여덟시 이십오분에 만났다.

여하간, 영화시작 여덟시 오십분에 맞추기 위해 M도나르도에서 새우버거와 불고기 버거를 먹고 입장한다.
 

2. 입장 - 관객 수준, 직장인 99% 와 가족 단위 관객 한 무리 (아쉑! 졸라 떠들었음. 뒤통수를 갈기고 싶었음)

광고 몇개,이미연, 박신양 주연의 [인디안 썸머] 광고, 이미연이 막 웃다 울다 "우리가 사랑한 시간 인디안 썸머"란 카피가 뜰때까지도 분위기 좋았다. 에잇, 구질구질한 사랑얘기라고 종알거리면서도 은근히 보고 싶었다. 요즘엔 사랑얘기 욕하면서도 잘 본다. 봄이니까... ^^*

객석이 다 찰 것 같지 않아 꽤 좋은 자리 골라 엉덩이 디밀고 앉았지만 여전히 [어둠속의 댄서]는 별론데란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
 
그러나 칠천원 앞에서 비굴해진 헙....

"그래 내가 낸건 오천원도 아니고 육천원도 아니고 칠천원이야, 칠천원. 재미있게 봐야해. 암 그렇고 말고... "

이러면서 자기 암시를 하기 바빴다.
것도 모자라 진지하고 결연한 표정으로 안경까지 꺼내썼다.(자막은 봐얄것 아닌가??)

3. 첫장면 - 최면이 풀리도록 무서븐.....

첫장면.. 아이슬랜드의 가수라는 여주인공 뵤-ㄱ (어떻게 발음해얄지 감이 안오는 이름. 앞으론 걍 극중 이름을 쓴다.)
화면우측에서 좌측으로 뛰는건지 걷는건지 알 수 없는 야릇한자세로 이동 bgm은 [싸운드오브뮤직] 삽입곡 (제목 모름)

그 첫장면에서 셀마는 나의 자기암시를 처절하게 깨버렸다.
그녀는 화면 가득 웃으면서 내게 이렇게 말했다. "니는 오늘 실수한거야~" 으으으으...ㅡ-;;;

여기서 [어둠속의 땐서] 줄거리를 줄줄 읊어대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려면 줄줄 욀 수도 있지만 (얼마나 충격적이었으면.....) 다시금 그 악몽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

다만, 난 지금 라스폰트리에와 어둠속의 땐서 그리고 내게 그영화를 보러가자한 뇬을 마구마구 씹어대고 싶은 것 뿐이다.

4. 중반부 - 북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허접 신파 [어둠속의 땐서]

[어둠속의 댄서]는 신파다.

우선 지지리도 가난한 뇨자가 아들이 자신 처럼 눈이 머는걸 막으려고 돈을 모으다, 고만 살인을 하고 죽는다는 줄거리가 그렇고,
한없이 착하게만 그려지는 그러면서도 아들을 위해서라면 거짓과 살인도 불사하는 어머니의 캐릭터가 그렇고,
관객의 눈물의 빼기위해서라면 어떤한 현실성도 무시하는 감독의 자세가 그렇다.

뭐, 신파가 나쁘다는건 아니다. 신파도 한때는 시대의 주류였으며, 나름의 매력과, 미학이 있다.
그런데 이놈의 영화는 영화시작 10분이 지나면 줄거리가 빤히 보인다.
영화시작 20분이 지나면, 다음 장면을 아주 간단하게 짐작할 수 있다.

아 그래 이건 뮤지컬(을 지향하는 ??) 영화라니 용서해 준다치다.
연말이 되면 세종문화회관에서 해주는 악극을 봐라.
드라마보다 캐릭터와 역동적인 무대 그리고 노래로 승부하잖나?
(에 물론, 옛추억에 대한 향수와 효도란 마케팅이 주를 이루지만... 아~ 눈물없이 볼 수 없는 그 시절... 어쩌구)

우선 노래... 아 내 취향이 아니야.... 클래식만 좋아하는 애가 헤비메탈이나 프로그레시브락을 돈내고 듣는다고 치자! 얼마나 괴롭겠나?
(의외로 좋아하게 될 가능성? 음 지금 계속 듣고 있는데, 듣다보니 이뇬 천재가 아닌가 싶다... 음 괜찮군.)

춤. 아,엉성해.(난 봤다. 셀마가 난 이미 모든걸 다 봤는걸 이란 노랠 부를때 그 기차위에 있던 엑스트라 춤꾼의 엉성한 도약을...)

그러나 그럼에도 난 영화 초반엔 라스폰트리에를 존경해야 하는게 아닐까 생각했었다. (잘난 넘... ㅡ-++)

영화는 소름이 끼치도록 아름다웠다가, 스크린을 발기발기 찢어버리고 싶도록 역겨워지기도 하는 양극단을 보여줬으니까....
(어쨌든간에 극단적인 평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이 범인일 순 없는거다.)

 그러나 영화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나의 인내는 한계에 달했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인가? 아.. 혈압올라....

5. 후반부 - 주체할 수 없는 어둠속의 몸부림

주인공 셀마가 살인을 저지르고 교도소에 갖히는 후반부에 들어선뒤,난 분명하게 명암이 갈라지는 [어둠속의 몸부림]을 봤다.
휴지까지 꺼내들고 훌쩍거리는 사람들과 저린 다리와 아픈 허리를 어찌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뒹구는....사람들.....

물론 내 옆에 있던 그 녀석은 휴지까지 꺼내들고 훌쩍이고 있었다.
보진 않았지만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을거다.
으아아, 왜 난 녀석이 온갖 배출을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때 햄버거가 위에서 뒤틀리는 현상을 경험해야하냔 말이다.

6. 자기암시 - 그거 소용있는거 맞나??

봄이라곤 하지만 꽃샘 추위때문인지 공기는 몹시 쌀쌀했다. 녀석과 헤어지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생각했다.
역시 자기암시란건 일종의 환상에 불과한 것일까?

보통 내가 해 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없을때, '넌 할 수있어' 라고 자기 암시를 한다.

영화속의 셀마는 자기암시의 달인같아 보인다.

힘겨운 노동현장에서, 그녀는 기계음 속에서 리듬을 찾는다.
아마도 그건 그녀의 활력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그녀는 난 보이진 않지만 이미 모든 것을 다 봤는걸요라고 수줍게 중얼거리며,
철로를 지나가는 기차소리에서 리듬을 찾는다.
아마도 그건 그녀의 희망.

살인을 저지르고 그녀는 물소리에서 직직 헛도는 레코드플레이어에서 리듬을 찾는다.
아마도 그녀의 억지일까?
교수대까지 걸어가야 하는 107걸음 앞에서 흔들리는 셀마.
죽음에 대한 공포 앞에서 자기암시따위는 소용이 없다.

죽음의 목적이 이뤄졌음을 알게 될때까지는 말이다.
그 마지막 노래는 그녀의 용기?

그런데 말이다 이 현실성 떨어지는 영화를 보면서 이런 얘기 좀 깨겠지만,그녀의 그 어떤 노래도 현실을 바꾸지는 못했다.

조금도. 단지 그녀의 마음을 조금 편하게 해줬을 뿐. 역시 자기암시란건 나와 현실사이에 앞이 안보이는 안경을 끼워주는 것에 불과한가?

7. 라스폰트리에 혀 깨물고 죽어라!!!

한다고 라스폰트리에가 진짜 혀를 깨물고 죽을린 없지만, 지금까지 그의 모습을 볼 때 그는 아직 죽을때는 안된 것 같다.
솔직히 난 그를 좋아한다. 그는 멋진 연출가다.

어쨌거나, 내게 두시간동안 소화기장애를 안겨준 라스폰트리에는 이런 놈!!

본명은 라스 트리에.
1956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태어났다.
 덴마크 영화학교를 졸업하였으며,
84년 (범죄의 요소)로 데뷰하기전까지 5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었고.
영화 외에 40여 개의 상업 방송국에서 CF와 록 그룹의 뮤직비디오들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1984 <범죄의 요소>깐느 영화제 고등기술 위원회상
1986 <전염병>
1988 <메디아>
1991 <유로파>깐느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고등기술 위원회상
1994 <킹덤>
1996 <브레이킹 더 웨이브>깐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1999 <킹덤2>

8. 어쨌거나

흐린 봄날, [어둠속의 땐서]를 보면서, 기분이 많이 상했다.
구질구질한 얘긴 싫었다.
질질 짜는 건 더더욱 싫었다.
어젠 짖눈개비가 흩날렸단다.
삼월 중순인데... 도대체 지금이 봄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다음번엔 조금더 유쾌해져 있을 라스폰트리에를 기대하며 이만 총총 해야겠다.

Hub../2001/03/30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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