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가 난리다. 우리나라에서는 로또바람이 불과 몇달 안됬지만, 서양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거였지만.... 그 덕분인지 복권영화가 요근래 자주 들어온다. 5월에 개봉할 프랑스영화 [블리트]도 있고, 이번에 개봉할 이 영화 또한 로또복권이 큰 줄거리 중 하나다.
요샌 가수일보다 연기일에 더 열중인 것 같은 '아이스 큐브([아니콘다] [쓰리킹즈] [화성의 유령들])'가 주연이고, 한국영화팬들에게는 낯설은 '마이크 엡스'가 나온다. 흑인 두명이 주인공인 영화로 재미있는 영화는 [나쁜 녀석들]외에는 별로 본적이 없어서 그다지 땡기진 않았다. 그런데 이 영화, 생각보다 재미있다.
사실 그다지 할말이 많지 않은 영화다. 원수지간인 주인공들이 우연찮게 힘을 합치고 악당을 물리치고 돈을 챙기는, 흑인들의 유쾌한 인생역전 영화라고 해야할까.. 이렇다할 반전도, 피튀는 강렬액션신도 없지만 지루하지 않게 영화가 관객을 잡아끈다. 마이애미의 풍광과 흥겨운 랩이 흘러나오고 누구나 짐작하듯 여자와 돈을 손에쥐는 해피엔딩인 영화다. 그래서 유쾌하게 볼수 있었는지도...
'아이스 큐브'는 이젠 어색하지 않게 영화에 잘 어울리고 있고, 다른 출연자들도 자기몫을 잘 해냈다. 거기다가 두 꽃뱀할머니, 특히 그 두사람의 의상은 영화의 백미였다. 유후~
고민거리 잊고 즐기면서 유쾌한 마음으로 볼만한 재미있는 영화다.
# 영화의 제목인 [벤자민 프로젝트 : 원제를 해석하면 '벤자민에 관해' 정도...]의 '벤자민'은 미국화폐에 있는 초상화 주인공 이름이다. 우리나라 만원짜리의 세종대왕처럼...^^
2003-04-08 오후 10: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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