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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보리울의 여름] 시골에서도 꿈은 이루어진다 보리울의 여름
mvgirl 2003-04-13 오후 9:25:29 1082   [5]
영화 <집으로>의 성공 이후 시골을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따뜻한 시골인심과 정 그리고 도시의 삶에 찌들어 잊었거나 접할 수 없었던 시골에 대한 향수를 그리는 영화들이 꽤나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에 흥행에 성공하며 롱런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선생 김봉두>가 그러하고 시골 냄새 까지는 아니지만 지난주 개봉을 한 <동승>역시 산골 깊숙한 곳에 있는 암자의 스님들과 시 골마을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여기 또 한편의 시골배경의 훈훈한 드라마가 관객들 을 소박하고 정감 있는 시골 생활의 정겨움으로 이끌 차비를 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보리울의 여름>.

1995년 <개 같은 날의 오후>라는 인상적인 데뷔작을 내놓고 영화판에 등단한 이민용 감독 이 차기작 <인샬라>이후 신작 <보리울의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나를 굉장히 설 레게 했다. 영화의 소재나 영화에 참여하는 배우들의 면면 또는 스탭들이 화려하다거나 제 작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성 때문이 아니라 한국 영화가 활성화 되지 않았던 10년 전 화려 하지도 상업지도 않은 자기만의 영화스타일로 관객과 비판에 꽤나 깊은 인상을 주었던 가능 성을 보여주었던 감독이기에, 그래서 차기작을 기대하게 하는 그런 감독들 중 한 명이기에 난 이 영화가 나오기도 훨씬 전부터 보고 싶고 기대를 하고 있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접한 영화 <보리울의 여름>은 초라하고 평범한 시골마을에 사는 착하고 순박한 사람들의 소박한 그렇지만 그들에게는 심각한 경쟁에 대한 이야기를 잔잔하고 정감 있게 그리고 훈훈하게 그리고 있다. 이민용 감독이 기존에 보여 주었던 날카로운 독설이나 비장함 또는 비극적 느낌이 조금은 무디어졌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잠시 영화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을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사이의 경쟁과 갈등을 그린다. 깊은 산골의 작은 마을, 그래서 부와 명예 또는 거창한 명분과는 거리가 먼 아주 소박한 곳이지만 그곳에서도 존재하는 거창하진 않지만 그들에게는 꽤나 심각해 보이 는 한 집단 속의 경쟁(스테파노 신부님 VS. 원장수녀님), 성당과 암자, 마을과 읍내로 대표 되는 집단과 집단 사이의 갈등과 경쟁이 그곳 마을 아이들 사이에서 붐으로 떠오른 축구를 통해서 어떻게 화해하고 화합하는 지를 보여준다. 또한 도시로 상징되는 오만하고 거만한 읍내의 아이들과 지방으로 상징되는 산골마을 아이들이 보여주는 한판 축구시합은 어쩌면 지금도 우리의 주변에 존재하는 지방사람들에 대한 도시사람들의 태도를 도시와 지방 사람 들 사이에 있을 법한 보이지 않는 심리적 대립을 보여주며 화합과 겸손으로 모든 갈등을 해결해 나가자는 화합과 화해의 메시지를 잔잔한 시골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전달한다.
영화가 보여주는 내용은 작고 소박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 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기며 진한 감동을 주는 휴먼드라마로 완성한 역시 이민용 감독 답 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영화에 대한 인상
영화 <보리울의 여름>은 요즘 등장하는 한국 영화들에서 보여지는 상업적인 냄새와는 거리 가 먼 시골의 훈훈함과 정을 제대로 보여주는 시골배경의 정감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최초이자 본격적인 시골영화 <집으로>가 시골에 사는 외할머니와 서울에서 온 손자간의 한 정적인 정을 그린 것과 다르게 영화 <보리울의 여름>에는 순박한 마을사람들의 인심, 순수 하지만 조금은 단순하게도 보이는 어린 소년 소녀들의 천진난만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 근에 개봉하여 지금까지도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선생 김봉두>가 시골을 배경으 로 하기는 하였지만 다분히 상업적인 냄새를 풍기는 조금은 영악한 영화라는 인상을 주었던 것에 반해 영화 <보리울의 여름>은 주연과 조연으로 분한 몇몇의 기성배우들을 제외하고 영화를 주도하는 마을 어린아이들의 거의 대부분을 연기경력이 거의 없는 시골아이들을 기 용함으로써 영화에 신선함과 자연스러움을 더해준다.
영화에 등장하는 기성배우인 스테파노 신부역의 차인표나 산골 성당 원장수녀님을 연기하는 장미희, 산골마을 작은 암자의 스님으로 분한 박영규 그리고 신인으로 영화 속에서 조금은 튀지 않을까 우려를 했던 바실라 수녀역의 신애에 이르기까지 소박한 시골생활을 담은 영화 에 걸맞게 스스로의 모습을 수수하고 평범하게 맞추며 자신의 모습을 극에 맞추고 극중 아 이들과 더불어 함께 연기하는 모습이 훈훈하고 정감있어 보인다. 또한 조금씩 등장하며 영 화에 감초역할을 하는 마을 어르신들 역의 윤문식, 김진태, 최주봉 등의 중견연기자들의 모 습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반갑고 정겨움이 느껴지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많은 훈훈함과 따스함을 느끼게 해 준 영화 <보리울의 여름>이 마냥 좋기만 하고 만족스럽기 만한 영화는 아니었다.
우선 영화에서 주연을 맡고 있는 차인표와 박영규의 캐릭터 설정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에서 시골로 부임해서 시골 성당에 활력을 기대하게 하는 스테파노 신부님(차인표). 하지만 영화는 그에 대한 어떠한 것도 알려주지 않는다. 어떤 성격의 사람이고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려주어 영화 속에서 그가 보여주는 원장수녀님과의 대립(솔직이 이 부분은 일부 이해가 간다.), 아이들을 이해하는 방법과 그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축구를 잘 가르칠 수 있었던 것이 과거 그가 했었던 어떤 것 때문인 것 같은 인상을 풍기지만 영화는 그의 과거 에 대해서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 예사롭지 않게 축구공를 다루는 모습이나 불자인 운암 스님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스테파노 신부님의 모습을 보면 현재의 그의 모습을 만든 과거 의 이야기나 현재의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었으면 했지만 아무런 설명없 이 마무리 되는 영화가 아쉽기만 했다.
불자이면서 성장한 자신의 아들을 맞이하는 운암스님(박영규). 결혼한 몸임에도 불자의 길 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과거의 상황 그리고 현재의 그의 내면을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 조금은 답답하게까지 느껴진다. 마을사람들에게 열심히 축구 룰을 설명하고 과거에 사회 에서 어떤 일인가를 했을 것 같은 그.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그에게서 느껴지는 모습은 심오 하고 깊은 뜻이나 사상을 간직하고 있을 것만 같은 승복을 입은 운암의 모습이지만 그의 행 동은 마냥 철이 없다. 자리나 지위 탐을 하는 모습이나 자신의 아들에게도 속 깊은 따뜻함 이나 아버지다운 위엄을 보여주지 못하는 운암의 모습은 어쩐지 초라하게만 보인다.
앞뒤 설명 없이 설정만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들의 모습은 어쩐지 작위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또한 영화 초반 극중 아이들과 융합하지 못하며 겉도는 느낌을 주어서 영화의 초 반을 조금 지루하게 느끼게 하는 원인이 되어 많은 아쉬움을 준다.

또한 많은 긴장감을 연출하며 벌어지는 읍내 아이들과 마을 단합 팀간의 시합이 관객의 예 상에 절대적으로 부합하여 조금은 작위적이기까지 한 역전승으로 끝을 맺는 것이 팽팽해야 할 시합을 조금은 느슨하게 만드는 것 같아 아쉽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줄거리가 뻔하다던가 구성이 탄탄하지 않다던가 영화를 주도하는 주인공 과 주변인들이 너무 많아 산만해 보인다던가 대외적으로 표면적 갈등을 이룰 것 같은 운암 스님과 스테파노 신부의 캐릭터가 조금은 부족해 보이는 등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그다지 매력이 없는 밋밋한 영화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의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보여주는 잔잔하고 순수한 재미는 있을 지 모르지만 많은 이들을 크게 웃을 수 있게 하는 재미가 있 는 영화가 아니므로 이 영화는 어쩌면 흥행면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는 생 각을 한편으로 해 본다. 그렇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
요즘 흔한 자극적이고 충격적이고 화려한 이야기를 담은 그런 영화보다는 우리의 순수했던 어린시절을 연상케 하는 대립이나 반목, 갈등보다는 함께 화해하고 화합하며 서로를 인정해 줄줄아는 잔잔하지만 훈훈한 살아가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이 영화 한편을 통해서 답답하고 각박한 도시생활을 잠시 잊어보는 것은 어떨지…. 시골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은 듯한 풋 풋한 시골의 모습과 향기 그리고 소리를 고스란히 담아낸 이 영화 한편을 통해 잊었던 우리내 고향과 사소하지만 정겨움을 주는 시골의 정취와 향기에 흠뻑 젖으며 그들이 벌이는 유쾌한 축구열기 한복판에 몰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보리울의 여름>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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