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마치 한편의 사건 실화를 보는듯 하다.. 경찰청 사람들과 비슷하지만.. 사건이 마치 완전히 재현된 듯한..
영화는 갈수록 점점 더 몰입하게 된다.. 처음에는 마치 구경꾼인양 멀리서 보다가.. 점점 사건 자체에 참여하게 되는.. 그래서 결국은 나 자신마저 사건에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영화 내에는 많은 요소가 잘 섞여 있다.. 범행이 일어날 때의 무서움, 사람들의 웃기지만 정다운 행동, 범인의 추격 장면, 두 형사의 우정, 마지막에 관객을 보며 전해지는 메세지, 우리나라 수사제도의 폭력성, 이를 부정하다 오히려 범인이라고 생각한 자를 노치는 아이러니까지..
모든 배우들 역시 각자 맡은 역활을 잘 해주었다.. 동네 사람들 중에 어색한 분도 한분도 없었구.. '송강호'씨는 영화 자체를 무겁게 끌려가지 않게 구수한 입담을 잘 보여주셨고.. '김상경'씨도 머리를 잘 쓰는, 그러면서 '송강호'씨와 대립되는 성격을 잘 보여주셨고.. '박해일'씨는 마지막까지 관객들이 헷갈리게 잘 이끄셨다.. ('박해일'씨가 출연하는지 몰랐었는데 나와서 놀랐다~!)
자.. 내가 이 정도하면.. 으레 나오는 말이 있다.. 이영화 강추~~다.. ....라는 말이 나와야 하는데.. 이상하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정말 흠잡을 때 없구.. 잘 짜여진 영화였는데 그냥 그렇다..
아무래도 나는 뭔가 확 풀어지는 뿌듯한 감동이 오기를 원했나보다.. 하지만 이 영화는 풀어지기 보다는 조여오는 영화였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마음이 조여있었다..
그래서 결론이다.. 영화에 몰입은 잘되고 시간은 잘 흘러간다.. 그러나 뭔가를 기대하지 말고 봐야할 영화다.. 이 영화는..
1.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이라구 했는데.. 영화에서 보여준게 전부 진실을 제현한건지.. 아니면 영화적 요소를 집어넣은건지 궁금했다..
2. 사람을 놀래키는 효과음.. 영화 자체에서 몇번 사용하지 않는데.. 솔직히 몇번 더 사용했었으면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래도 무서운 영화데..^^;;
3. 내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 그 우산들고 나갔던 여자가 살해되었을 때.. 신발 자국이 보존되지 않았었나? 그럼 박현규가 잡혔을 때 그의 신발과 왜 대조해보지 않았는지.. 처음에 백광호를 범인이라고 할 때는 그 증거만으로도 잘 끌려가더만.. 정 안되면.. 박현규의 무모증이라도 검사하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