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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시카고는 시카고일 뿐. 시카고
ccmlover 2003-04-18 오후 6:21:40 1420   [3]
Ⅰ. 사람들이 뮤지컬영화를 보려고 할 때 가장 기대하는 것은 화려한 춤, 노래일 것이다. 다른 부분이 좀 부족해도 춤과 노래가 아주 탁월하면 ‘뮤지컬영화인데, 뭐... 그래도 볼거리는 충분했잖아?’라며 두둔해주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춤, 노래가 만족스럽지 못 하다면 뮤지컬영화로서 기본점수도 받지 못한다. 다른 면이 아무리 뛰어나도 ‘뮤지컬영화’라는 이름표를 단 이상 좋은 점수 받기는 다 글른 거다.
그런 면에서 시카고는 일단 성공적인 영화다. 누가 뭐래도 이 영화에 등장하는 춤, 노래는 수준급 이상이다. 캐서린 제타 존스야 어렸을 적부터 뮤지컬로 단련되었다고 해도, 나머지 배우들(특히 리처드 기어... 나이가 몇인데!)은 단기간의 트레이닝으로 그렇게까지 해낼 수 있다니,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그 외에 다른 배우들도 누구 하나 흠잡을 수 없을만큼 좋은 연기, 노래, 춤을 보여줬다.
인상에 많이 남는 장면은 리처드 기어와 르네 젤위거가 기자회견하는 장면을 꼭두각시춤에 비유한 부분과 리처드 기어의 탭댄스 부분이었다. 사실 글 쓰는 동안 머리 속에서 여러 부분들이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싸웠다.-.-;;; 그만큼 어느 장면 하나 멋지지 않은 장면이 없었다. 그 중 두 장면을 고른 이유는 주제와 제일 맞닿아 있기 때문이고, 특히 후자부분은 자칫하면 썰렁해질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그 정도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데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건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눈과 귀가 즐겁지 않다고 하는 사람, 혹시 고향이... 안드로메다... 아니십니까?

Ⅱ. 그렇지만 아쉬운 건, 담겨 있는 메시지가 이해하기에 별로 어렵지 않는데도 썩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타락한 도시 속에서 언론이나 쇼비지니스 등 ‘모든 것이 쇼다’라는 제법 묵직하게 다가오는(그리고 묵직하게 다룰 수 있는) 주제가, 화려한 TV쇼 화면 아래로 슬쩍 지나가는 자막처럼 있는 둥 없는 둥 한다는 느낌이다. 더 심각한 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노래와 춤들 하나하나가 주제를 이끌어 나가거나 최소한 보조하는 역할을 충실히 함에도 불구하고 보고나서 주제에 대해서는 이러쿵저러쿵하고 싶은 생각을 별로 안 하게 한다.
물론 그런 주제를 빼놓고도 이 영화는 훌륭한 영화지만, 기왕이면 주제를 마음 속에 팍~ 와닿게 할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Ⅲ.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물랑루즈와 비교를 하며 어느 영화가 더 낫네 왈가왈부하는 모습을 봤다. 하지만, 두 영화를 단순비교한다는 건 왠지 찝찝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영화관련 사이트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리뷰들을 봤는데, 그 중 내 찝찝함을 가장 잘 해소해준 표현이 하나 있었다. “물랑루즈는 뮤지컬영화고, 시카고는 뮤지컬을 스크린에 담아 놓은 영화다.” 내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물랑루즈가 뮤지컬이란 예술을 영화화하려고 했다면, 시카고는 관객을 뮤지컬무대의 앞좌석으로 끌어당기려 했다고 할까나...
요컨대 두 영화를 굳이 비교하며 뭐가 더 낫네 하는 건 큰 의미가 없는 행동이다. 그래도 비교를 하고 싶다면, 영화 속에 있는 각 요소들 가지고 우위를 얘기할 수 있겠지만... 글쎄? 두 영화 다 너무 잘 만들지 않았나?

Ⅳ. 하나 더.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보너스가 몇 개 더 있다고 하더라. 내가 아는 건 간수장 아줌마가 Queen Latifah라는 거랑 피아노도 치고 인물들 솔로할 때 소개도 해 주는 잘 생긴 흑인청년도 유명한 음악인이라고 한다.(난 잘 모르지만-.-;) 그 외에도 카메오처럼 나오는 사람이 몇 더 있다고 하던데... 음...

Ⅴ. 마지막으로 하나 더. 요즘은 영화를 볼 때 주연보다 조연들이 더 눈에 띈다. 이 영화에선 John C. Reilly. 감히 누가 그만의 카리스마(?)를 따라가랴... 굳이 고른다면 순돌이아빠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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