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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至尊]<솔라리스> 소더버그의 밋밋한 리메이크 솔라리스
cinexpress 2003-04-21 오후 9:22:04 1259   [3]
마음속으로만 그리워하던 사람이 당신의 눈앞에 나타난다면, 그리고 그가 진짜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그를 도저히 거부할 수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동명 영화를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리메이크 한 <솔라리스>는 우주 공간을 빌어서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솔라리스>는 우리가 흔히 아는 SF 영화와는 많이 다른 영화다. 이 영화에는 에일리언과 같은 우주 괴물이 등장하지도 않고, 우주 전쟁도 없다. 영화에 등장하는 우주는 단지 배경일 뿐이다. 솔라리스 행성의 신비한 힘에 의해 비지터가 나타나게 된다지만 사실 이러한 공간감도 지구의 어느 한 곳이라고 하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솔라리스>의 우주공간은 우주라는 SF적인 배경보다는 '고립'이 중요하다. 완전히 고립된 공간과 그 안에서 생기는 외로움은 우주라는 배경에 의해 더욱 부각된다.

이영도의 소설 《드래곤 라자》에는 '영원의 숲'이라는 곳이 나온다. 이 곳에서 스스로를 의심하거나 부정하게 되면 그의 존재는 무한히 분열되어 결국은 사라지게 되고, 모든 현상을 의심하지 않을 때 현상은 비로소 현실이 되는 공간이다. 비지터 역시 마찬가지다. 켈빈은 첫 번째의 레아에 대해 의심을 하였고, 결국은 모든 것을 부정한 채 우주 공간으로 떠나보내고 만다. 그러나 두 번째로 켈빈을 찾아온 레아를 그는 받아들였고, 사실은 불완전한 존재인 레아는 믿음으로 인해 켈빈에게는 완벽한 존재가 되고 만다.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은 존재라는 질문에 대해 이처럼 믿음이라는 말을 건네준다.

그러나 소더버그 감독의 리메이크는 평범한 편이다. 타르코프스키의 깊이는 놓치고, 미스테리적인 요소가 강해진 소더버그 감독의 <솔라리스>에 쉽사리 동의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소더버그 감독이 시도한 미스테리와 멜로 요소의 첨가는 원작영화의 지루함을 전혀 구제하지 못한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트래픽>이나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를 만들었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맞는지 의심이 갔다. 아무런 자신의 색을 추가하지 못한 채 타르코프스키의 이름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친 흔적만이 엿보인다.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를 밋밋하게 리메이크 해서 비난을 받았던 구스 반 산트 감독이라면 분명히 <솔라리스>를 보고 나서 소더버그에게 동병상련의 정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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