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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비밀의화원>결코 우습기만 한 것은 아니다.. 비밀의 화원
aboss 2001-04-03 오전 12:49:34 1130   [1]
비밀의 화원(Secret Garden)...

우리나라에서 김규리 주연의 '산전수전'이라는 영화로 리메이크했던 그 작품의 원작이다..

다행히 산전수전을 보지 않았기에.. 이 영화는 새롭고 참신하다라는 마음으로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지난번 이렇게 일본영화를 리메이크했던 작품인 '링'을 우리나라 것을 먼저 본 후 원작을 봤기에.. 그 지루하리만치 똑같은 답습에 얼마간 화가 났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똑같은 영화를 배우만 바꿔 두번 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오로지 돈을 만지고 볼 때에만 표정이 밝아지는 사키코.. 심지어 그녀는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비용마저도 돈으로 달랄 정도의 심각한 돈밝힘증을 갖고 있다..^^;;

그런 그녀.. 결국 특기를 살려 은행에 취직하여 원없이 돈을 만져보나.. 그 돈이 내 돈은 아님을 깨닫게 되면서 극도의 우울증에 빠진 그무렵 은행에 강도가 든다..

그녀 돈을 지키다 인질이 되어 끌려가고.. 강도들은 사고로 사망하고 간신히 그녀와 돈가방만 살아남게 된다..

몸이 회복될 무렵.. 기억해뒀던 돈가방의 위치만 아른아른한 그녀.. 결국 직접 찾기로 결심한다..

이때부터 그녀의 평범하고 단순했던 일상은 변하게 된다.. 생기없던 그녀.. 뭔가 매진해야 할 목표를 정했기에 생의 활력을 얻었다고나 할까..

돈가방을 찾기 위해 필요한 지질학, 암벽등반, 수영, 스킨스쿠버, 운전 등을 열심히 배우기 시작하고.. 이 수강료를 마련하기 위한 아르바이트도 쉬지않고 한다..

다소 무모하다 싶으리만치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매진하는 모습... 어이없으면서도 어쩐지 친근하다..

오로지 돈이라는 목표를 향해.. 외곬수처럼 달려가는 상황이 우습기도 하지만.. 아마도 이게 바로 비정한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현대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영화에서는 특수한 상황에 처해있는 돈을 찾기 위해 꼭 수반되어야 할 것들을 배우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우리네 현대인들이 이 돈이라는 목표를 위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일하는 그 모습을 투영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기에 생각없이 그 우스운 설정에 웃고는 있었지만.. 어느새 슬그머니 저게 바로 내 모습이지 싶은 마음에 서글퍼지기까지 했다..

아둥바둥 시간 아끼며.. 좀더 나은 생활을 위해 이것저것 배워보고 좀더 인정받기 위해 애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듯 했다고나 할까..

그렇기에 맹목적이다 못해.. 바보스러울만치 한길만 고집하며 이뤄가는 그녀의 모습에 묘한 동질감과 아울러 그녀의 성공에 성취감까지 느껴졌다..

물론 그녀가 얻으려는 댓가가 노력에 비해 다소 많기는 했지만.. 그녀가 하나씩 하나씩 도전에 성공해가는 모습은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마지막 결말에는 솔직히 배신감마저 느꼈다.. 왜 이 영화의 제목이 비밀의화원일까 의아했는데 그 확실한 해답을 줄 수 있는 그 결말.. 그 작위적인 결말은 여지껏의 모든 것들이 결코 현실이 아닌 영화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각인시켜 주었다..

왜냐.. 그런 일은 절대 현실에서는 불가능할테니까.. 아니.. 그렇게 하기에는 그간의 여주인공의 노력이 너무 헛되게 되버리니까.. 단지 자기만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그 자체만을 높이 사자는 것만으로 그동안의 것들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역부족일테니 말이다..

이 허무한 결말을 위해 그간 그렇게 애쓰고 고생했나 싶어.. 헛헛했다..

단지 그 성취해가는 과정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온 마음을 깨끗이 비우고 그 마음 한없이 청정해지는 성인의 경지에나 올랐다고 할 수 있겠지.. 어디 이게 현실에서 가능할 수나 있겠는가 말이다..

지금까지 내 자신의 자아를 열심히 투영시키고 공감하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맥없이 무너지니.. 상당히 허탈해졌다..

그나마 이런 허탈감.. 아예 원작에서 한번 느꼈으니 다행이지.. 어줍짢은 리메이크에서 한번 당하고 원작에서 또한번 실망했다면.. 더 충격이 컸을 것이다...

아마도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인 96년에는 이렇게까지 경제가 어렵지 않았기에.. 이런 사치를 부린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 2000년대를 살아가는 현실에서는 좀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그럼 이만 총총..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34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2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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