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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울의 여름]<도망자>천주교,불교,축구의 삼박자 보리울의 여름
tillus 2003-04-23 오후 11:46:30 953   [3]
 작년 4월 5일 개봉해 전국 400만의 흥행을 이룬 <집으로...>의 대박 이후, 우리나라의 시골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 영화들은 모두 <집으로...>의 흥행여파로 속속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강원도 한 시골 분교를 배경으로 한 <선생 김봉두>가 다시금 <집으로...>의 성공에 도전장을 내밀며 전국 200만을 돌파했고, <동승> 또한 <집으로...>의 출연진들을 시사회장에 불러들여 입소문을 만들어냈지만, 그 여파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올해 세 번째 시골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 <보리울의 여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집으로...>가 울고 갈 만큼 명함을 드리밀 수 있을지 관심이 끌리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시골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시골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에는 어린아이들이 대거 출연한다. 역시나 대표적인 인물로 <집으로...>의 히로인 유승호를 떠올릴 수 있고, <선생 김봉두>에서 강원도 사투리를 너무나도 훌륭히 해낸 독수리 5형제(?)들을 들 수 있겠고, <동승>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태진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그리고 <보리울의 여름>에서도 축구라는 소재에 맞추기 위해서인지 아이들이 무더기로 출연한다. (약간은 이치에 안 맞는 듯하지만 시내 아이들까지 합치면 최소 33명의 아이들이 나온다. 축구팀 세 팀이라서...) 물론 중심인물은 몇 안 되지만, 그만큼 영화는 아이들의 비중을 크게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전편의 영화들과는 약간 차별성을 띤다. <보리울의 여름>! 에서는 시골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마음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관객의 감성을 건드리지는 않는다. 그 대신 축구에 대한 아이들의 열망이 고스란히 나타나면서 성당의 아이들과 절의 아이들의 대립과 화해, 그리고 시골마을의 아이들과 도시의 아이들의 자존! 심 대결을 보여준다.
 허나 이것은 작은 실수였다고 본다. 영화 첫 장면에 시골에 계신 아버지에게로 가는 아이의 얼굴이 클로즈업되고, 김신부(차인표)를 보여준다. 아이는 스님 신분으로 계신 아버지를 만나 절에서 살게 되지만, 아이는 성당에 다닌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는 성당에 다니는 아이를 이해시키려 하거나 저지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 실수였다는 것은 이 내용만으로도 아버지를 이해 못하는 자식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데, 영화는 그대로 방치해 둔다. 스님인 아버지 따로, 성당에 다니는 자식 따로다. 축구로 인해 오해가 풀리는 부자간의 각별한 사랑의 모습을 영화는 그냥 무시해 버렸다. 부자 모두 축구에 대한 열망만 풍부할 뿐이다. 결과적으로 그 아이의 존재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다행이도 영화를 전체적으로 봤을 땐 그 부분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유는 관객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살짝 끌어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도시 아이들과의 축구시합이다. 시골의 작은 도시 아이들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 아이들의 싹수는 노오랗다. 차라리 서울 아이들이라고 단정지어버리면 오히려 받아들이기가 훨씬 수월할지 모르겠으나 그렇지도 않다. 그 이상하리만치 노오란 아이들의 싹수에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그 아이를 한 여자아이와의 작은 사랑(이라고 까지 말할 수는 없겠지만,)으로도 집어 넣고있다.
<보리울의 여름>을 보면서 정말로 단 한 가지 얻은 수확이 있다면 차인표의 얼굴에 힘이 많이 빠졌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도 더 많이 빼야 한다. 그러나 전작들의 너무 어설픈 표정연기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환하게 웃어도 항상 굳은 듯 보이는 얼굴의 소유자는 차인표 뿐이리라. 그의 어색한 연기력이 향상되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천주교와 불교로 상징되듯이 그 작은 시골 마을에서도 각각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상은 판이하게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는 것은 그 목적이 아니라 마지막에 얻게 될 결과라는 것이다. 그 결과의 중요성에 영화는 매달리지 않는다. 그래서 신부가 불교식 인사를 하게 되고, 스님이 성당 안에서 술을 입에 댄다. 나중에 얻게 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은 원장수녀(장미희) 단 한사람뿐이다. 누가 잘하는 것이고, 누가 잘 못하는 것이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솔직히 말하면 색안경을 끼고 읽을 분들이 두려워서다.) 물론 사람의 입장에서나 영화적 입장에서는 좋은 것이 좋은 것이기 때문에 영화는 그 대립된 두 집단의 조화를 그리고 있다. 그래서 행복한 미소를 한껏 짓게 만든다. 그런데 이왕이면 도시의 학교의 축구부 아이들과도 나중에 가서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했는데,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이 약간은 아쉽게 남는다.
 
 앞으로도 작은 시골마을... 어려웠던 옛 시절을 회상하는 영화들이 더 나올 듯 하다. 대표작으로 <초승달과 밤배>가 있다. 역시나 문제는 <집으로...>의 벽을 넘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선생 김봉두>가 안간힘을 다해 달려가고 있지만, 앞으로 개봉될 대작들의 그늘에 가려 어려울 듯 보인다. <보리울의 여름>도 감성적인 부분에서는 상당히 부족한 면을 드러내고 있기에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빛을 바라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흥행수치만으로 영화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어리석음을 나타낸 말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이왕이면 다홍치마가 아니겠는가...?!

<도망자>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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