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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살인의 추억] 강간의 왕국?? 살인의 추억
ysee 2003-04-24 오후 6:04:19 2977   [6]
감독:봉준호 주연:송강호, 김상경

<호>[살인의 추억] 강간의 왕국??

인간에게는 늘 자신만의 추억이 있으며, 모두가 공유하는 추억이 있기 마련이다. 추억이 가져다주는 느낌은 왠지 정겹고 따스함을 제공하지만, 이 추억만큼은 절대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 추억.. 그것도 살인에 대한 추억이다. 영화의 제목으로 사용된 "살인의 추억"은 80년대와 90년대를 지내온 이들에게는 경악.. 충격..그리고 미스테리로 남은 추억이다.

영화 팬들이라면 모두가 아는 영화.. 2003년 한국영화 개봉예정작 중에 최고의 기대치와 호감을 가지게 했던 "살인의 추억"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고, 이젠 일반 관객들에게 펼쳐질 것이다. 필자는 이 영화에 거는 기대치는 제작 단계부터 상당한 관심을 가졌었고,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의 기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을 떠오르게 했기에 쓰디쓴 소주 한 잔을 마시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져서 소주를 마신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헤매고 있는 듯 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이야기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던 형사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처절해 보였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가급적 상세히 풀이하지 않기로 했다. 솔직히 이 리뷰는 다시 정정하여 쓰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이 "살인의 추억"은 스크린을 통해 그들[형사]을 모습을 직시해야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감독의 의중은 시대를 담아내고 있으며, 경험에 의한 자신만의 감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시골 형사 [박두만:송강호]과 사건일지와 현장 검증 토대로 데이터적인 수사를 펼치는 서울 형사 [서태윤:김상경]간의 심리적 상태를 완벽하게 끄집어 낸 영화이다. 단순 무식 과격 스타일의 [박두만] 형사.. 철저한 사건서류 분석 스타일의 [서태윤] 형사.. 이 두사람은 서로 상반된 캐릭터로 사건을 풀어가지만, 공통된 분모는 "범인을 꼭 잡고야 말겠다"라는 강한 의지이다.

그래서 일까..?! [박두만] 형사는 자신의 감각을 믿고 범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백을 받아 사건을 종결하려고 한다. 물론 범인이 아니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서태윤] 형사는 비웃음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와 그들을 바라보면서 나름대로 사건을 분석해 간다. 그리고 [서태윤] 형사는 유력한 용의자를 지목하고 그가 범인이라고 확신하며 그를 검거하려고 하지만, 범인이 아니란 유전자 분석 서류를 보고 거의 미쳐버린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영화의 흐름이 초반, 중반, 후반으로 가면서 두 사람의 캐릭터는 뒤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순 무식 멋대로인 [박두만] 형사는 서서히 사건에 대한 생각을 침착하면서도 논리적으로 풀어 가는데 반해, 그렇게 분석적이던 [서태윤] 형사는 확실한 범인이라고 믿으면서부터 폭력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새 두 사람의 상태는 뒤바뀐 채 서서히 깊이를 알 수 없는 긴 터널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다. 물증이 나왔는데 범인이 아니다. 그러나 그가 분명 범인이 맞는데 범인이 아니란다. 형사이면서도 하나의 인간이 이성을 잃어가면서 광기와 폭력으로 얼룩져 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은 분명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면서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라는 생각에 그들과 마찬가지로 뼈져린 자괴감에 빠져들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살인에 대한 추억을 통해 보여주는 진실은 조작된 진실일 수도 있으며, 조작된 기억일 수도 있다는 것은 당시의 사회에 대한 기억이자 추억이란 것이다. 당시의 사회상을 나열하자면 끝도 없이 펼쳐 질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데모가 일어나곤 했던 그 시절에 그들은 그 자리에 있었고, 우리들도 있었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끝없는 어둠이라고 생각했던 그 시절.. 긴 터널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제공하기에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슬픔과 고뇌는 고스란히 우리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지쳐갔었고.. 미쳐 갔었다.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이를 바라보고만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영화의 엔딩은 간단한 진리를 알려주고 있다. 그것은 바로 평범했다는 것이다. 모처럼 만에 한국 상업영화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영화가 제작되어 기쁠 따름이다. 포장만 그럴싸하게 제작되고, 알맹이는 하나도 없는 영화들이 판을 치고 있는 현 실정에서 분명한 사실은 영화를 관람하고 난 후에 영화에 대한 이야기꺼리가 있는 "살인의 추억"은 진정 한국 상업영화의 계보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총 0명 참여)
그나마 간만에 작품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영화였죠..요즘영화들 내용이 하나같이 거기서 거기인지라...   
2003-05-02 13:28
저거 송강호 대사입니다. "여기가 무슨 강간의 왕국이야~!"   
2003-04-27 01:54
제목을 좀 다른걸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2003-04-2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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